랄라와 아빠는 바다로 나가 스노쿨링을 즐기고 있고, 룰루는 옆에서 모래놀이중이시고..
나는 의자에 누워 있으니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하늘은 파랗고, 맑고, 머리위에 드리워진 나무 그늘은 시원하기만 하다.
그런데 이 나무는 대체 뭐지?
잎모양을 보면 꼭 소나무 같이 생겼는데 소나무 잎보다 좀더 길고, 축축 늘어졌다.
내가 배울때는 잎이 가는 것은 침엽수 이고 ,침엽수는 북쪽 지방에 산다고 하지 않았나?
여기 열대지방에 침엽수가?
뭔가 이상하다..
이 나무의 정체는 대체 뭐란 말인가.
어쨌거나~
나는 그저 즐거울 뿐이고..
혼자서 셀카질을 하고 싶을 뿐이고!!
바다로 나간 아들은 바다속에 머리 밖고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고~!!
한참 모래놀이를 마치고 랄라더러 우리 배타고 나가자~ 했더니 좋다 한다.
노를 두개 빌려 왔더니 룰루랄라가 자기들이 젓겠다네?
뭐, 그럼 그래라~ 하고 주었더니 이거 완전 엄마 혼자 멋부리고 신난거 같다.
누가 보면 얘들 고생시키고 혼자만 편하게 논다 할거 같은데..
엄마도 도와줄께~
손으로라도.. 영차, 영차..
사이판 PIC의 앞바다는 아무리 아무리 나가도 어른 허리 높이밖에 닿질 않는다.
이대로 바다속으로 풍덩~ 뛰어 들고 싶은데.. 아뿔사. 신발을 안신고 왔네.
룰루야. 할만 하니?
한참을 노를 젖더니 힘든지 나한테 노를 건넨다.
그래.. 그럼 이제부턴 엄마가 저어 줄께~
배타고 돌아다니는 옆에서 계속 사진을 찍어주던 아빠.
내가 한장 찍어줄께 했더니 카메라를 돌려준다.
보다시피~ 한참을 나왔어도 아빠 엉덩이 아래다.
배를 타고 신나게 놀다 보니 점심시간이다.
오늘 점심은 갤리로 가보자.
식당안에도 자리가 있고, 밖에도 자리가 있는데 안에는 에어컨이 빵빵해서 젖은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가 먹기엔 너무 추울거 같다.
밖에 자리를 마련해 달라 했더니 그러마 한다.
빈자리에 앉아 아이들은 좋아하는 스파게티를, 우린 벤또 를 시켰다.
룰루는 스파게티를 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밥을 다 먹고 나자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준단다.
그런데 이 매니저가 글쎄 우릴 까먹은 거다..
30분이나 기다렸다.
20여분을 기다리다 가서 말했는데 또 까먹고.. 그래서 30여분을 기다렸는데 30분동안 스푼을 놓고 잇던 룰루.
갑자기 스파게티로 달려들더니 꾸역꾸역 넣기 시작한다.
얘가 갑자기 왜이러냐 했더니 "나는 식은 담에 먹을라고 했지~" 하면서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는것이 아닌가.
짜식아..
넌 오늘 점심을 두끼 먹은거 같아.
30여분뒤에 메니저가 미안하다면서 아이스크림을 가져다 준다.
근데 여기 아이스크림은 너무 날이 더워서 그런가 너무 쉽게 녹는거 같아.
금방 다 녹아버리니 룰루가 아이스크림을 별로 먹고 싶어 하지 않았는데 마나가하에서도, 마젤란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다 먹었으니~
우리 또 놀아야지.
이번엔 유수풀에 가서 튜브 하나에 셋이 올라타고 두둥실~~
룰루가 코코넛을 보더니 저걸 꼭 따봐야겠단다.
따서 꼭 먹어보고 싶다고...
마나가하에 가면 있을거라 했더니 가서 나무에서 따서 먹어보겠단다.
근데..
그걸 어떻게 따지?
아니, 따긴 딴다만 저 딱딱한 껍질을 어찌 깰라고?
첫날은 무서워서 꼬옥 엄마옆에 있으라 하더니 룰루가 이젠 물이 많이 익숙해 지셨다.
이젠 혼자서도 잘 논다.
자기가 혼자 올라타고 내릴 수 있다고 잘 보라고 하더니..
글쎄 앉아 있는 사이에 판이 두둥실~ 떠내려가서 제법 깊이 있는 곳까지 간줄 모르고 내렸다가 어푸 어푸~ 물을 꼴까닥~마시고 시껍하더니 담부턴 엄마 꼭 옆에 붙어 있으란다. --;;
엄마는 하루종일 물놀이에 피곤하구나~
이제 방에 가서 씻고 옷갈아 입겠다고 랄라아빠더러 보고 있으라 하고 방으로 갔더니만 그새 엄마가 없다고 룰루가 울고 불고 난리였던가 보다.
룰루가 울고 있자 어떤 외국인 아이가 오더니 울지 말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더라나.. ㅎㅎㅎ
그사이 랄라는 판떼기 들고 미끄럼 타러 다니고..
대체 몇번을 탔는지 셀 수도 없었다.
옷갈아 입고 나왔더니 울던 룰루가 의자에 잠들어 있다.
피곤하기도 햇겠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노을이 멋지다.
잠든 넘을 옆에 두고 랄라아빠와 오늘저녁을 무얼 먹을까 고민을 했다.
썬셋 바베큐를 먹을까~ 아니면 그냥 마젤란에 가서 무제한 맥주를 마실까.
썬셋 바베큐는 아래 노을이 지는 곳 바로 옆에 있는데 고기와 해산물(새우, 랍스터)를 불판에 구워 먹는거다.
미리 예약해야 하는 시스템으로 알고 있었는데 알아보니 예약안하고 가도 된다네?
룰루를 어쩔까~ 하다 데리고 가서 옆에서 재우고, 룰루꺼는 갤리에서 도시락 싸다 방에서 먹이자 했다.
골드 카드를 보여주면 여기에 매끼마다 마크를 한다.
룰루는 한참 자는 중이라 "She is sleeping.." 이라고 말했더니 룰루꺼는 마크를 안한다.
녀석을 조금이라도 편히 자게 하려고 해변에 있던 비치체어를 끌고 와서 눕혔더니..
어라, 이녀석이 눈을 반짝 뜨고는 나한테서 안 떨어진다. ㅠ.ㅠ
어쩔수 없이 옆에 두고 먹는데..
녀석은 잠이 덜깨서 징징 대지~
덥기도 한데 불피우니 더 덥지~
고기는 맛이 없지..
새우도 있고, 랍스터도 있었지만..
사실 랍스터도 참 맛이 없더라.
더운데 불까지 피울 생각을 했다니.. 우리가 미쳤어.
그냥 마젤란에 가서 시원한 맥주나 완샷했어야 했다..
룰루는 그냥 열심히 얼음만 꺼내 먹는다.
머 저 옥수수가 참 맛있다고는 하던데.. 머 맛있기는 하더라.
그런데 저 옥수수 반쪽 먹자고 땀으로 멱을 감기엔 먹은 물이 아깝다...
간신히 저녁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보니 시간이 8시가 좀 넘었다.
이대로 자기엔 오늘 밤이 너무 아깝다아~~~~
뭘 할까 고민하다가 우리 택시타고 DFS 갤러리아에 가보자 했다.
하얏트 호텔에 가면 샌드캐슬 쇼도 있다고 하는데 랄라아빠 말이 9시 반에 있다고.
예약을 해야 하는거 같은데 가면 되지 않겠냐 하면서 갤러리아에 갈지 하얏트 호텔로 갈지 결정하랜다.
사실.. 샌드 캐슬쇼가 그닥 끌리지는 않았고, 갤러리아에 가보자 하고 로비로 나가 택시를 일단 잡았다.
PIC에서 갤러리아까지 가는 택시는 무료이고, 돌아올때는 갤러리아 순환 버스가 있다.
로비에서 잡아주는 택시를 타고 가는 길에 조수석에 앉은 랄라아빠가 운전기사와 머라머라 한참 얘기를 나눈다.
가만 보니 샌드캐슬쇼가 어떠냐, 금액은 얼마나 머 그런거 묻는거 같다.
근데 하는 말이 가이드에 따라 금액이 천차 만별이라나?
하얏트 호텔로 가면 15$에 데려다 주겠다고, 돌아올때도 데리러 와주겠다고 해서 우리의 진로를 급 선회, 하얏트 호텔로 향했다.
도착 시간 9시 20분쯤?
로비에 들어서서 샌드 캐슬 쇼 간판이 있는 곳에 가니 문이 있는데 아무도 없고~ 표파는 곳도 없고~
안으로 들어가야 하나 하고 문을 열어 보았더니 어라~ 바로 무대가 보이고 한참 공연 중?
머나.. 전 공연이 아직 안끝난건가 하고 문닫고 앞에 있는데 한 남자분이 오시더니 "무슨일이냐"라고 묻는다.
이건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다. ㅋㅋㅋㅋ
혹시나해서 쇼를 보러 왔다고 했더니 이미 공연을 시작했단다?
알고보니 마지막 공연이 9시인데 9시반으로 랄라아빠가 잘못 안 것이고~~
문제는 시간이 맞았다 하더라도 100%예약제란다..
아~
그럼 이제 우린 어쩐댜..
오는 길에 갤러리아가 보였는데 그다지 멀어보이지는 않아 그냥 갤러리아로 걸어가기로 했다.
무작정 호텔을 나와 어느 골목으로 들어 섰는데..
양 옆으로 상점들이 쫘악~ 들어서 있고, 길이 꽤 넓다.
기분좋게 그 길에서 사진도 찍고 해가며 골목끝까지 나오니 앞에 DFS 갤러리아가 보인다.
나중에 알고보니 바로 여기가 사이판의 최대 번화가 라 하는 가라판이었다~~~
갤러리아 옆에는 I ♥ SAIPAN이란 간판이 걸린 상점이 있다.
여기 들어가니 정말 없는게 없네?
여기서 룰루, 랄라가 선생님들 드린다고 선물을 사고, 나도 회사 팀원들에게 줄 선물들을 사가지고 나왔다.
선물들고 신난 아이들인데..
아빠는 뿌루퉁~~
이런.. 시간이 너무 늦어서 갤러리아 순환버스도 없다~
어쩔수 없이 다시 택시타고 PIC로 돌아갔지 머.
우리..
택시비 버리고 머한 것이야?
그래도 가라판을 가봤으니깐 머..
우리 사이판 시내는 다 돌아본 거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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