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당일 아이들은 학교로, 유치원으로 정상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나는 아이들 다 보내고 나서 세부 100배 즐기기 사이트와 세부애 의 후기 등등을 뒤지기 시작했다.
하프보드라 식사를 외부에서 해결해야 하는 만큼 식당정보도 알아봐야 하고.. 에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학교에서 돌아오고 나서 짐을 들고 공항리무진 버스에 탑승!
버스에 타자마자 회사에서 전화가 온다.
아우...
역시 조용한 휴가는 무리였던 거야...
그래도 어쩌겠어. 비행기는 떠야 하는걸...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미안하지만 이미 버스에 실은 몸은 인청공항을 향해 간다...
출발 비행기는 8시 50분.
그런데 또 비행기가 출발이 늦어져서 9시 반으로 바뀌었댄다~
공항에 도착해서 환전을 했다.
이것저것 일정과 금액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한화 4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그리고 달러로 환전해서 세부의 마리나 몰에 있는 savemore 라는 상점 앞의 환전소에 가면 환율 좋게 환전이 된다는 정보.
일단 40만원을 달러로 환전하고, 그중 100페소만 필리핀 페소로 환전했다.
다음날 워터프론트에서 환전과 이것저것을 위해 마리나몰로 갈 택시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워터 프론트나 세부 공항에도 환전소가 있다고 했는데 여기저기 들르기 힘들어서 인천공항에서도 100페소가 있다해서 일단 100페소만 환전했다..
공항에서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놀다, 내 가방하나 사고 (비싼거 말고, 놀러다니면서 사용할 천 쇼퍼백..), 아이들에게 초콜렛을 사주고 대기하다가 드디어 비행기 탑승이다..
신이난 룰루가 다다다다다 달려 간다..
비행기에 탑승하자 아빠가 미리 차이트 밀을 신청해 두어서 아이들에게 식사가 먼저 나온다.
간단히 공항에서 먹고 출발했음에도 아이들은 맛나게 드시네..
그리고 랄라는 승무원에게 카드 게임 좀 달라 하면 안되겠냐 조른다.
전에는 비행기에 탑승하면 카드달라 하면 주었거덩..
승무원에게 혹시 카드있냐 물으니 없단다.
음.. 원가 절감 하는 건지..
랄라가 아주 아주 실망을 했다..
가는 비행기 안에서 랄라에게 간단히 필리핀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사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해서 가면 물건을 파는 어린이들이나 삐끼들을 보게 될텐데 랄라가 그런 것에 대해 어떤 선입견이나 쓸데없는 동정심, 혹은 우리가 잘산다는 것으로 인한 뜬금없는 우월감이 들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하다 해서 그들이 불쌍한가?
그건 아니지.. 경제적인 여유가 행복의 척도가 되진 않는다.
그러니 아이들을 본다면 아이대 아이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나 또 반대로 삐끼들을 만났을때 대처방안을 알려주지 않으면 이것저것 너무 시달리게 될 테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은 참 어렵다.
랄라에게는 대충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못살기 때문에 도착하면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물건을 팔려고 달려들 수 있다, 그때는 "No thanks" 라고 말하고 상대를 하지 말아라...
그리고 우리나라도 30여년 전에는 그들처럼 못살았었고, 지금은 열심히 일을 해서 잘 살게 된거다..
그렇게 말해주었다.
그러자 랄라는 생각보다 잘 받아 들인거 같다.
실재 필리핀이 아이들과 판자촌들을 보고서 나중에 체험 보고서를 쓰면서 "언젠가는 필리핀도 잘 살게 될 거다. 우리나라에 와서 공부를 하고 배우고 가면 좋을거 같다" 라고 썼더라..
밤에 출발하게 된 비행기는 막탄 공항 도착 예정 시간이 새벽 한시 반이다.
윽... 그시간이면 룰루가 한참 잠을 자야하는 시간인데 과연.. 나는 룰루를 안고, 랄라는 큰 트렁크를 끌고 워터프론트 호텔까지 찾아 걸어갈 수 있을까?
불안한 마음에 잠도 오질 않는다...ㅠ.ㅠ
막탄 공항에 도착.
공항이 작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정말 작군.
밤늦게 도착했는데 복도에 직원들이 일렬로 나와서 길을 안내하고 인사를 한다.
음.. 첫인상은 좋다.
입국 심사를 하는데 룰루가 잠이 깼다.
고맙게도 여행에 대한 기대로 잠이 확 달아났는가 보다.
필리핀 입국시에 엄마가 아이들만 데리고 입국하게 되면 성이 달라서 입국이 안된단다.
그래서 영문으로 된 주민등록 등본을 뗴오라고 하였는데 만일 엄마 여권에 (wife of 아빠성)으로 기입이 되어 있으면 등본이 필요 없다했다..
내 여권에는 wife of... 가 되어 있었지만 혹시 몰라 영문 등본도 떼어 갔다.
영문 등본은 구청 등등에서 뗄 수 있는데 신청서류에 영문 이름들 다 기입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것도 여권에 있는 이름과 띄워쓰기며 모든게 일치해야 한다니 서류를 준비할때는 온 가족의 여권을 다 가지고 가서 떼는게 좋다...
여튼간~
입국시에 여권만 보고 등본을 달라고 하지는 않았고, 가방을 찾아서 공항을 나선다.
아... 이제부터가 막막하구나!!!
대체 어디로 가야 워터프론트인거야?
공항을 나서니 택시기사며 짐을 들어주고 돈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모두 나를 보는 거 같다.
공항앞에서 제복을 입고 서 있는 경비원에게 가서 워터프론트가 어디냐 물었더니 일단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가랜다..
그다음 쏼라 쏼라~~~
일단 길을 건너 왼쪽으로 갔다.
좌우측으로 노숙자들이 보인다...
앞에 또 경비원이 보인다.
경비원에게 또가서 물었다.
조 앞에서 계단으로 올라가서 오른쪽으로 가랜다..
7-8개 정도 되는 계단을 가방을 들고 낑낑 올라가려니 경비원이 와서 들어준다.
그런데 오른쪽에는 길이 안보이고 왼쪽으로 대로가 보인다.
그쪽인가?? 멈칫 하는데 경비원이 다시 와서 오른쪽 샛길로 가라 한다..
고맙다고 인사하고 샛길로 돌아가니.. 앗.. 다시 도로다.
이렇게 올라서면 아마도 택시 승차장인가 보다.
택시기사들이 어디로 가냐고 묻는다.
그중 한분에게 워터프론트가 어디냐 물었다.
그러자 길을 건너 담벼락을 가리키시며 저기란다...
길을 건넜다.
담벼락을 따라 10미터를 걸으니 담벼락 사이로 쪽문이 있고 계단이 있고 총을 든 경비원이 보인다.
경비원에게 여기가 워터프론트냐 물으니 맞다고 들어오랜다...
짐을 들고 올라가려니 총을 든 경비원이 내려와서 가방을 들어 올려준다.
아~~ 땡큐 땡큐~~~~
고개를 들으니..
이건 또 뭐야..
좌, 우 측에 로비가 두개다??
한쪽은 카지노일테고 어디가 호텔인겨..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망설이는데 저 멀리서 직원으로 보이는 두분이 이쪽으로 오라고, 여기가 호텔이다~ 하신다.
아 고맙...
그렇게 호텔 로비에 들어서서 한국에서 뽑아간 호텔 바우처를 보여주니 방 키를 주시는구나..
정말 다행히도.. 우리는 무사히 호텔에 무혈입성 한 것이야...
호텔에 들어온 아이들은 잠이 확~ 깨버려서 비행기 안에서 준 종이 블럭을 열심히 맞추시고,
싱글 침대 두개를 밀어서 붙여 놓고, 나는 간단히 샤워를 하고 그렇게 ... 우리의 첫날 밤을 무사히 보낸다...
아침에 일어나니 룰루는 여전히 주무시는 중이다.
룰루를 깨워서 아침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출발전에 알아보기로는 조식은 성인만 있고 아이들은 돈을내야 할거라 했는데 아이들 데리고 식당으로 갔더니 그냥 들여보내준다. 아싸..
뭐.. 미리 알아볼떄도 워터 프론트 조식 정말 먹을거 없단 말은 들었어서 그닥 실망이 크진 않았다.
아침을 진수성찬으로 먹어댈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히 계란 후라이와 과일만 먹어도 아침은 해결되니 그저 감사할 따름.
식당 옆을 보니 환전소가 보인다??
음.. 100페소는 여기서 환전을 했어도 되겠구나.
그런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건 100페소짜리 지폐 한장이다.
내가 알아본 봐로는 워터프론트에서 마리나 몰까지 택시가 100페소가 되지 않는데 세부 택시기사들의 특징이 잔돈 없다고 거스름돈 떼먹는거란다.
환전소에 가서 100페소를 잔돈으로 바꿀수 있냐 물으니 기꺼이 바꿔주신다.
필리핀 페소는 1000, 500, 100, 50, 20 페소가 지폐이고 10,5,1 이 동전이다.
잔돈으로 바꿨으니 워터프론트 주변을 한번 둘러 볼까?
일단 방에 가서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왔다..
음.. 볼것은 없다.
오 정문 바로 길건너가 바로 막탄 공항이다.
진짜 가깝다..
그렇게 가까운데 방안에서는 비행기소리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는게 신기할 지경이다..
좀 더 둘러볼까, 공항까지 걸어가볼까 했는데 경비원이 오더니 택시를 불러주랴? 한다.
음.. 볼것도 없는데 그냥 마리나 몰에 가지 뭐.
택시 불러달라 하니 무전을 친다.
호텔입구로는 택시가 들어올 수 없다.
이렇게 로비에서 하나를 들여보내라~ 해야 택시가 한대 들어와서 태워간다...
택시 기사 아저씨에게 미터로만 가달라고 하니 알았댄다.
정말 정말 낡은 택시인데 에어컨은 잘나오네.
TV도 달려 있다.
아이들을 위해서 몰래카메라 같은 프로를 틀어주니 아이들이 깔깔깔 웃으면서 간다.
마리나 몰까지는 10분이 안걸린거 같고.. 요금은 80페소가 나왔다.
잔돈이 있어서 80페소를 내고 내렸다..
음.. 마리나 몰은 작은 이층짜리 건물인데 아래층에는 작은 상점과 savemore는 마트가 있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여기 이층에 뷰티피아 라는 네일 샾이 있는데 한국분이 운영하시고, 거기에서 짐을 맡겨두고 쇼핑하면된단다.
우리가 마리나 몰에 도착한 시간은 9시 40분.
일단 savemore 마트 안으로 들어서니 앞에 환전소가 있다.
호텔 팁으로 줄 5달러만 달러로 남기고, 남은 돈은 다 페소로 환전. 1달러당 43 페소로 쳐주네.
1000페소 짜리를 많이 주길래일부는 다시잔돈으로해달라고 교환을 하고~~~
환전할때는 여권이 꼬옥~ 필요하다.
이층에 올라섰는데..
음.. 어디가 뷰티피아인거야??
저 쪼끄만 몰을 한바퀴 돌으니 제일 끝쪽에 뷰티피아가 있다..!!!!
아.뿔.싸..
근데 아직 문을 안여셨네!!!
이런 낭패가 어딨냐...
그러자 아이들이 얼른 리조트로 가자고 아우성이다.
덥기도 하고...
여긴 아침의 시원함 같은 것은 없다.
해뜨자마자 덥기 시작이다.. --;;;
10시까지만 기다려보자 하고 랄라더러는 가방 지키고 여기 있어라 하고, 룰루 데리고 일층으로 내려가 마트를 한바퀴 돌았다. 그래봐야 오분도 안걸리지만.. ㅋㅋㅋ
위층을 보니 랄라가 손을 흔든다. 아.. 쥔장분이 오셨는가 보다!!
올라가니 우리 가방은 쥔장님이 이미 상점 안으로 넣어주셨네.
아주 잘생긴 남자 분이시다.
그분 말씀이 원래 문여는 시간이 11시인데 오늘은 볼일이 있으셔서 먼저 나오신거라고...
아직 점원들이 오려면1시간은 있어야 하니 그동안 쇼핑을 하고 오랜다.
11시에 룰루와 나의 네일아트를 예약해 두고~ 아이들을 데리고 savemore 에 갔다.
savemore는 그냥.. 조금 큰 우리나라 슈퍼 정도다.
거기에서 망고를 사고, 아이들 음료수 몇개 사고, 1.5l 생수 한병 사고~산미구엘 맥주 두캔 사고~
일회용 스픈과 포크가 색색깔로 이쁜게 있길래 그것도 샀다..
룰루는생소한 음료 하나 집어 들었는데 꽤 맛있었는가 보다.
한입에 꿀꺽!!
이렇게 샀는데 총 금액이 439 페소 나왔다~~~
아..진짜 저렴하네. 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
그리고 다시 뷰티피아로 가서~
룰루에게는 이쁜 키티를 그리고 나는 여행에 어울리게 시원한 파란색 메니큐어를 칠했다..
룰루가 너무너무 행복해 했음이야 두말하면 잔소리!
이게.. 시간이 보통 오래 걸리는게 아니다.
바르는 것도 오래걸리지만 키티를 그릴 수 있는 한국직원이 12시에나 나온다 해서 나는 먼저 하고, 아이들은 기다려야 했고, 마르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나야 룰루는 뭘 하면서 기다린다 하지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랄라에겐 사실 정말 힘든 시간이었겠지.
받으면서 보니 보통 가족이 같이 와서 엄마와 딸은 많이 하고 싶어하는데 아빠들이 기다리는거 싫어하는 기색이 아주 역력하다... 음.. 여행왔으니 그정도는 좀 기분좋게 기다려주면 어떨까 싶은데..
요때만큼은 아빠 없이 온 우리가 너무너무 홀가분하고 좋았다. ㅋㅋㅋㅋ
네일아트를 받으며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다 보니 나이가 많으심에도 절대 동안의 얼굴에 깜짝 놀라고,
오신지 1년밖에 안되셨다는거에 두번 놀랐다...ㅎㅎㅎ
마침 농장에서 노니 비누라는 걸 처음 받아오는 참이라고 하시길래 노니가 뭐냐 물으니 필리핀에서 나오는 열매인데 비누와 즙이 아주 좋다하신다. 아토피에도 좋다는 말에 혹하고, 가격도 아주 저렴하게 해주셔서 선물할겸 우리도 사용할 겸 해서 20개를 샀다..
점심은 요 앞에 있는 골든 까우리에서 먹기로 예정..
룰루의 네일아트가 끝나고 났는데 룰루의 신발을 신으면 안된단다.
아직 다 마르지않았는데 앞이 막힌 신발을 신음 벗겨질거라구..
아.. 어쩌나 했더니 밑에 내려가서 상점들있는데서 쪼리를 하나 사서 신고가는게 어떻겠냐 한다.
잘됐네. 안그래도 룰루의 크록스가 옆에가 닿아 벌겋게 되어 있던데 룰루더러 잠시 기다리라하고 룰루의 신발을 들고 내려갔다.
있는 것중에서 룰루가 좋아할 만한 꽃이 달린 쪼리로 룰루의 신발과 크기를 대어보고 맞는 치수를 하나 샀다.
80 페소 달라네.
음.. 한번은 깎아보는게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80페소 흔쾌히 주고 사가지고 와서 룰루발에 신겨주고 ,
가방을 맡겨두고 점심을 먹으러 가려했더니 랄라가 가방을 들고 가자고 난리다.
지가 들고 가겠다고 부득부득 우긴다.
왜그러냐 하니 그래야 빨리 먹고 빨리 리조트에 가지 않겠냐고.. --;;;
네가 들을거면 맘대로해라~ 하고 가방을 맡겨 버렸더니 낑낑대며 끌고 오네. ㅎㅎㅎ
골든 까우리에 가니 이층으로 안내한다.
윽.. 우리 가방은....
다행히도 점원이 가방을 낑낑대며 들고 이층에 옮겨 주네.
미리 사이트에서 알아본 골든 까우리의 유명 메뉴들만 주문했다.
백립, 갈릭라이스, 가리비 구이..
가리비 구이는 나만 먹지. 룰루 랄라는 조개를 싫어하거덩~
여 바나나 잎인지 뭔지를 깔은 접시에 밥을 덜어주는데 아마 이건 공짜 인 듯 하다.
커다란 내나무 통에 밥을 잔뜩 담아 메고 와서 상마다 툭툭 퍼주고 가더라..
그런데 이 밥을 어떻게 다먹냐. 우린 됐다 하고 밥은 받지 않았는데..
근데 이 갈릭 라이스가 진짜 맛있는가 보다..
한그릇 시켰는데 룰루 랄라 나눠서 게눈 감추듯 싹싹 비워 먹는다..
아이들이 밥을 아쉬워 할때쯤..
어라?
갈릭 라이스를 또한 그릇 가져다 주네?
뭐지?
난 분명 한그릇 시켰는데?
내가 뭐라 하기 전에 이미 숟가락으로 푹~ 퍼먹은 울집 그녀를 누가 말리겠어~
뭐 어때~
한그릇 더 주문한거면 애들 잘먹으니 좋고, 얘네들이 실수한거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지 뭐..
그렇게 배터지게 먹고 나니 얼른 리조트에 가자고 조르는 아이들...
점원에게 계산해 달라 하고~뷰티피아 사장님한테서 받아온 5% 할인 쿠폰 주고~
점원이 가방을 다시 들어다 주면서 묻는다.
"남편은 어디계세요? 혹시.. 이 가방속에...??"
ㅋㅋㅋㅋㅋ
"집에 있어요~"
"한국에?"
"네~"
"많이 바쁘신가 봅니다~"
"네~"
골든 까우리에서 나오자 점원이 택시를 잡아준다.
음.. 이것도 일종의 커미션이 있는거 아는데..
아저씨가 임페리얼 까지 200 페소 달랜다.
내가 알기론 그것보다 훨씩 적게 나오는데..
애들 둘 데리고 짐 있는데 실갱이 하기 싫어서 가자고 하고 그냥 탔다...
아저씨가 이것저것 말을 시키신다.
"남편은 어딨냐??"
음.. 남편 없이 여행하는게 이상하긴 한가보다...
집에 있다고 하니 역시나 남편은 바쁘신가 보다~ 한다.
자기도 아이들이 둘인데 첫째가 딸이고, 둘째가 아들인데 첫째는 15살이, 둘째는 7살이라고 8살 차이라고 쫑알 쫑알 쫑알~~~
그리고 드디어 임페리얼 펠리스 도착.
음.. 요 호텔 입성하는데도 또하나의 관문이 있었으니.
세부애에서 그러는데 식사 쿠폰은 성인 기준으로 준다는거다.
나같은 경우 성인 1일 + 아이 2명이라 식사 쿠폰 두번이니 딸랑 두장만 준다네?
아니 같은 값은데 그런게 어딨냐 했더니 그럼 자기가 성인2인 + 아이 1인으로 예약을 해 볼텐데 로비에서 체크를 할수도 있다 그러더라.
알았으니 그렇게 해달라 했다...
그리고 체크인시에 혹시 확인할지 몰라 남편의 여권을 들고 갔다지.
로비에 가서 바우쳐를 보여 주었는데 흘깃 보더니 쿠폰 네장을 준다. 음~ 다행..
그런데 임페리얼 펠리스 리조트에서 놀려면 수건 카드를 주는데 이걸 가지고 수영장에 갖고 가면 타월을 교환해 주는거다.
인당 한장씩인데..
수건 카드를 네장을 준다....
그렇다...
리조트 직원은 바우쳐는 제대로 안보고당연히 엄마, 아빠, 아이들 둘로 온 줄 알았던 것이다... ㅋㅋㅋㅋㅋ
방으로 가는데 우리의 짐은 그냥 포터에 맡겨버렸다.
머 아빠도 없는데 1달러 팁 주고 편하게 살자구..
방으로 들어섰더니..
와우~~
역시 스위트 룸은 좋구나.
거실이 엄청 넓다~~
아이들이 방을 둘러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신났다.
"엄마 엄마! 여기는 화장실이 두개야~~!!!!!"
방베란다로 나가니 전망이 죽여준다~~
빨리 수영장으로 달려가고픈 아이들...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얘들아. 바로 수영장으로 갈 수 있는게 아니란다.
일단 로비로 다시 나가면 구석쪽에 손목 띠를 둘러 주는 곳이 있다.
수영장으로 가려면 띠를 두르고 가야 하거덩.
아이들과 셋이 손목 띠를 착용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내려가서~
조기 수영장 위쪽에 보이는 둥그런 지붕이 타월을 나눠주는 곳이다.
거기가서 방번호 적고 타월 카드를 주면 타월을 나눠준다.
아이들 튜부 바람 넣는 곳은 어딨냐 하기 타월 교환소 구석을 가리킨다.
거기에 바람 넣는 펌프가 있다..
튜브에 바람 넣고 수영장으로 고고고고~~
택시기사 아저씨 말이 임페리언 펠리스는 한국인이 소유하고 있다고 하든데 (그건 나도 알고 있었지만..)
한국의 유명한 축구 선수라더라..
혹시.. 박지성인가??
어쨌거나 한국인 소유라서 시설이 캐리비안 베이와 비슷~하다.
정말 신나게 노는 아이들...
저녁 무렵이 되니 추워서 덜덜 떨면서도 말이다..
캄캄해질 무렵이 되어서야 방으로 돌아왔다.
내일은 호핑투어를 가는 날인데 전날 컨펌 전화를 해야한다.
방에 오자마자 전화를 걸어서 미팅시간을 잡았는데 8시 50분까지 수영복 챙겨 입고 내려오라네~
음.. 아침이 좀 바쁘겠다.
오늘 저녁은 한국에서 사온 삼계탕과 햇반이다.
스위트 룸이 좋은 것은 작은 주방과 전자렌지가 있다는 거지.
뭐 뎁혀 먹을 그릇은 없기 때문에 글라스 락을 하나 챙겨 갔었는데 아주 유용했다.
글라스락에 삼계탕 넣고, 전자렌지에 돌리고~
아이들과 뜯어먹으려 했더니 음,,, 나눠먹기 불편하네.
"얘들아. 우리 여기다 그냥 밥 말아 먹을래?"
그랬더니 좋단다..
바로 햇반 두개 말고, 고기는 살만 발라 셋이서 머리 맞대고 먹기 시작..
녀석들...
마지막 국물 한방울을 안남긴다...
배를 실컷 채우고~ 챙겨간 할리갈리 몇게임하고~
내일을 위해 일찍 일찍 잠을 재운다..
엄마는 산미구엘 한캔 따시고.
아.. 이렇게 리조트까지 와서 무사히 하루를 마쳤구나.
이제까지 큰일 없이 하루를 잘 보냈으니 내일도 잘 보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이 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