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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_도쿄

9/21 - 도쿄 디즈니랜드(1)

동경도착 3일째 날. 드디어 랄라와 엄마의 단 둘만의 여행이 시작됐다.

아침 일찍 랄라아빠는 먼저 회사로 출발하고 랄라와 나는 하숙집에 가서 아침밥을 먹고, 바로 지하철을 타러갔다. 오카지마치 역까지 가서 거기에서 도쿄역까지 가고, 도쿄역에서 京葉線만을 따라가서 지하철을 갈아타고, 마이하마역까지 가면 된다 한다.

랄라아빠가 가지고 있는 여행책자에도 도쿄역에서 京葉線갈아타는 역까지는 한참 걸린다고 하여 각오를 하고 갔지만 정말 멀었다. 지하철 한정거장은 되는가 보다..--;;

그런데 플랫폼까지 가서 또 헷갈리고 말았다.

두군데로 내려가게 되어 있는데 도대체 어느쪽인고?

전광판에 노선도가 보이기는 하는데 내가 아는 역 이름은 마이하마이건만, 한문으로만 써 있는 것이다.

아.. 대략 난감이다.

이래서 도쿄에서 지하철을 타려면 한문으로 된 노선도와 영문으로 된 노선도 두개가 다 필요하다.

대충 한쪽으로 내려가서 보니 아무래도 반대편에 있는 것이 바로 출발하는 것 같다. 부랴부랴 다시 올라가서 반대편으로 내려갔더니 금새 출발하고 없다. --;아마도 두쪽이 다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 같긴 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들어오는 열차가 마이하마로 가는 것이 맞는지 물어보니 맞는다고 한다.

마이하마까지 가는 열차를 타고 나서야 지하철에 아이들이 간간히 보이기 시작한다.

도쿄에서 아이들을 보기는 정말 어렵다.

역에서 내려서 모노레일을 타러 갔다. 역에서 내리자 마자 왼쪽으로 가면 모노레일을 타는 곳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디즈니랜드로 간다.


모노레일이다. 창문과 손잡이가미키마우스의 얼굴모양이다..

그런데 역시나 여기에도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많이 보인다.


모노레일을 타고 디즈니 랜드까지 갔다. 일단 입장권을 구입했다. 입장권을 구입할때 가이드 북을 주는데 korean이라고 말을 하면 한국어로 된 가이드북을 받을 수 있다.

가이드 북을 받고, 유모차 대여소로 가서 유모차를 대여했다. 대여료에서 외국인이라서 그런지 tax를 빼고 받는 것 같다.

디즈니 랜드의 느낌은 에버랜드보다 조금 규모가 작고(확실히 땅덩이 하나만큼은 작다.) 훨씬 아기자기하다.

많은 부분 유사하긴 하나 아마도 에버랜드에서 벤치마킹한 것이 아닐지?


어딜 먼저 갈까 하다가 왼쪽부터 시작해서 어드벤처랜드부터 가기로 했다.

어드벤처 랜드에 가서 일단 보트를 타고 한바퀴 돌았다. 일본 가이드가 뭐라 뭐라 설명을 열심히 하고, 같이 탄 사람들은 웃기도 해지만 우리야 뭐 알아 들을 수가 있나.

그냥 둘러 보기만 할 뿐이다.

그냥 보트를 타고 한바퀴 도는 코스인데 주변에 모형이 볼만하다. 꼭 만화속으로 들어 온 것 같다.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 아닌가?



다른 탈것도 보이지만 랄라가 무서워 하므로 웨스턴 랜드로 갔다.

아~ 증기선이 보인다.

랄라야 ~ 우리 저거 타자!!


부웅~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증기선을 보자 랄라가 또 겁을 집어 먹었다.

여기에서 난 일본사람들의 대단한 모습을 보았다.배가 서자 사람들이 모두 내리고, 선원 몇몇이 다시 나오더니 배에서 갑판까지 판자를 대고 나자 휠체어를 탄 사람을 마지막으로 내려준다. 그리고 옆에서 다시 타기위해 기다리던 한 장애인을 먼저 태우고 나서야 일반인들을 태우는 거다.

전혀 꼼짝도 알 수 없는, 분명 태어나면서부터 움직이지 못했을 그런 사람을 휠체어도 아니고 침대 통째로 이동하면서 데리고 올 수 있다니 놀라울 뿐이다.

그만큼의 인프라가 되어 있다는 뜻이겠지!

증기선을 타고 한바퀴 돌 수 도 있고, 저렇게 카누를 타거나, 뗏목을 탈 수도 있다.


랄라와 돌아다니다 보니 마침 퍼레이드 시간이 됐다.

이사람들은 퍼레이드 하나를 보기 위해 두시간 부터 방석을 깔고 앉아 기다린다. ( 이해 할 수가 없다..--; 아무데서나 다 볼 수 있는데 왜 방석깔고 기다리는지?)


보아하니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미니를 보고 "오~ 미니! 미니!!"를 외치며 몰려가는 저 사람들은 대체 뭐시람...


다음은 팬터지 랜드.

랄라는 시계탑을보더니 넋이 빠졌다.

안그래도 시계를 좋아하는데... 저 건물의 시계들, 시계추들이 다 짹깍짹깍 움직인다.

한참을 보며 좋아하던 랄라. 정각이 되서 문이 열리고, 병정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기겁을 하고 놀라더니 바로 도망쳐 왔다지.. ^^

한참을 도망오더니 "어휴.. 놀랬다~" 그런다. ㅋㅋㅋ


저 안은 에버랜드의 지구마을과 흡사하다. 아니 음악마저도 똑같다.

그런데 에버랜드의 지구마을 보다 훨씬 환상적이다.

무엇보다 에버랜드의 지구마을보다 더 낫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어제 청소해 놓은 듯이 깨끗한 인형들이다.

솔직히 에버랜드에 가면 인형들이 몇년째 방치되어 있어서 고장나 있거나 먼지 뽀얗게 쌓인 것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여긴 정말 매일 청소 하는가 보다. 먼지하나 없다.


그런 모습이 바로 도쿄 디즈니 랜드를 높이는한 요소임에 분명한 것 같다.

에버랜드에 가서 오래된 시설들을 보면 한번 투자하고 몇년째 우려먹고 있구나 란 생각이 들게 되는데 매일 매일 손보아 놓은 시설들을 보면 어제 가고 오늘 또 가더라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덜 들게 되니 말이다.

이런 모습은 분명히 배울 만 하다.

밖을 나오니 직원들이 거리 청소를 하고 다니는데 빗자루를 들고 다니는 게 아니다.

걸레를 들고 다닌다.

그것도 오늘 새로 갈아 놓은 듯이 새하얀 걸레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랄라가 타보자고 한 돌아가는 컵도 타고, 회전목마도 탔다.

간혹 줄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랄라가 화장실을 가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다시 나와야 했던 적이 두어번.

FAST PASS를 끊어 두면 편하다 하지만 랄라와 둘이서 돌아다니면서 끊어두기도 쉽지 않고, 그냥 보다가 12시경에 푸우의 집에 가서 한장 끊었는데. 와, 12시에 끊었는데 저녁 8시표다. --;;;;

그러는 사이에 또 퍼레이드가 지나간다...




퍼레이드가 끝나고 뿌려놓은 별모양 종이를 줏으러 달려 나간 랄라.

가만 보니 이걸 줍는 건 랄라만이 아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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