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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_사이판

네째날_1 사이판을 헤매다!

오늘은 렌트해서 사이판을 돌아다니기로 한 날이다.

공항에서 꺼내온 사이판 안내지도에는 "상지렌트카"라는 곳이 하나 보였다.

전날 랄라아빠가 거기에 전화를 해서 도요타 캠리가 있냐고 물으며 그걸 예약했다.

그런데 전화를 끊고나서 하는 말..

"앗! 나 운전면허증 안가지고 왔다!!!"

허걱.

우리가 렌트하기로 한 계획은 한국에서 부터 있었던 건데 어찌 면허증을 두고 오시오?

아 미치..면허증은 나한테 있긴 했는데.. 나는 설마 나한테 운전을 맡기랴 했다.

머, 면허증이 없는것도 아닌데 걸리면 여권같은거 보여주면 안될까?

그리 생각하면서..

아침도 역시나 마젤란에서 마치고 10시에 로비로 나갔더니 렌트카 직원이 나와 있다.

렌트가 회사로 우리를 픽업해서 데리고 가서~ 서류를 작성하고, 차키를 내어준다.

우리의 차는 하늘색 캠리.

그리고는.. 랄라아빠가 차키를 나에게 내어준다.

허걱!

정말로 내가 해야 하는거야???!!!!!

아.. 덜덜~ 떨리면서 좌석에 앉았는데..

머, 우리차나 비슷하구만?

다만 속도계가 km가 아니라 마일이란거 빼곤. 표지판도 다 마일이니까 헷갈릴 거는 없겠다.

더군다나~

사이판의 도로는 최대 속력이 45마일을 넘지 않는 것이여~ 푸하하하ㅏ..

km로 바꾸면 대략 70km 되려나?

이건 그나마 4차로에서의 최대 속력일 때이고, 대부분이 2차로인데 여긴 35마일밖에 안된다.

머~ 천천히 달리면 되니 처음 운전해도 겁이 안나더라.점점 자신감이 붙는 나..

랄라아빠가 인도하는데로 가는데 가다보니 어느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있다.

"여기가 맞아?"

"맞아~ 가봐!!" 하는 소리에 들어가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우리 정글 투어 하는거 같아..."

그러자 뒤에서 랄라가 하는 말.

"나도 그래!!"

덜컹 덜컹~ 산속의 비포장도로를 한참 달렸는데 갑자기 우리 눈앞에 나타난 것은....!!!



허걱.

COWTOWN이란다.

설마 소보러 온건 아니겠지?

낑낑대며 차를 다시 돌려 나왔다.

옆으로는 절벽이 보이는데 우리가 거기 위로 올라가야 한댄다.

머 가자는대로 달렸지. 35마일로~~~ ㅎㅎㅎ

랄라아빠는 차도 없는데 좀 쎄게 달리라고 답답해 죽을라 한다.

나는 좋기만 하구만!!!

20여분을 달려도 오는 차도 없고~ 가는 차도 없고~ 빵빵대는 차도 없고~~~

드디어 도착 한 곳!!


여긴 말이다.

이름하야 자살 절벽 (Suicide Cliff) 란다.

왜 자살 절벽이냐..

2차대전에서 패배한 일본군들이 항복하지 않고 여기에서 뛰어 내렸다한다.

그래서 자살절벽이다.

저 철조망 밖에는 선인장이 있는데 그 잎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름을 새겨 두었다.

한국사람 이름 참 많이 보인다.


에잇!

여기에도 분명 아름다운 경치에 걸맞는 이름이 있었을 것인데!

하필 자살절벽이라니!


여기 보이는 이 꽃이 바로 flame tree 다.

추모기념비도 있는데..그거 아실라나.

룰루, 랄라가 갑자기 쉬가 마렵다고 해서 그옆에서 쉬를 싸고 왔다는.. --;;

자살절벽에서 내려오는 길은 눈앞에 바다가 쫘악 펼쳐져 있다.


저 길 끝에는 바로 바다로 이어질 거 같은 착각.

다음 코스는~

물론 여기도 좀 헤맸지.

어느 비포장 도로로 열심히 달려가다가 더이상은 도저히 우리의 자동차로는 갈 수 없는 길이란 판단에 다시 돌아 나와야 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간 곳은..


바로 Grotto 동굴이다.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게 되는데 쫌 무섭더만.


여기가 스쿠버 다이빙을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라고 했던거 같다.

그렇지 않아도 스쿠버 다이빙을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안쪽의 바위로 가려면 파도가 치는 중간을 건너가야 하는데..

랄라, 갔다 오다가 바지 다 젖어버렸다. ㅎㅎㅎ


근데 날이 너무 덥다..

헥헥헥..


GRROTO 동굴을 나오는데..

허걱, 길가에 도선생이 천천히 길을 건너고 계신다!

차를 세우고 다 지나가기를 기다려 주었다.


다음 우리가 간 곳은~ 새섬(Bird Island) 이 보이는 곳.

해질무렵이면 수많은 바다새들이 모여든다고 하는데 우리가 간시간은 대낮이라~

새들은 보이질 않았다고...


그다음 코스!

일본 최후 사령부가 있는 곳이다...

저 바위 위쪽으로보면 전망대처럼 보이는데 밖에서 보면 정말 사람이 있는지도 몰랐을 요새다.

밖에는 녹이 다쓴 대포 등이 아직도 어딘가를 향해 포를 겨누고 있다.


이렇게 계단을 올라서면..


작은 동굴 입구가 보이고 거기로 들어가면 뜻밖에 넓은 방이 나타난다.



벽에는 수많은 총탄 자국이 있고, 대포를 맞은 것인지 벽에는 커다란 구명이 뚫려있다.

어디선가 총알이 날라다니는 소리와 긴급한 무전기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이 아름다운 섬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야..


아이들은 전쟁을 모른다.

여기에 있는 포자국이, 총알 자국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른다.


나도 전쟁을 겪어보지 못한 세대이긴 하지만..

사실 일본군 최후 사령부에 와서 생각나는 거라곤 여기로 억지로 끌려와 싸워야 했을 우리 국민들이 더 생각이 난다.

그리고 다음 코스는..

이번에 간 곳은 만세 절벽이다.

Banzai Cliff....

딱 이름에서 일본 냄새가 나지 않나?


여기도 역시나~

일본군이 여기서 Banzai를 외치며 뛰어내렸다고 해서 Banzai Cliff 다.

왜.. 이전에는 분명 아름다운 경치에 걸맞는 이름이 있었을 터인데..


이렇게 해서 사이판 북부 투어가 끝이 났다.

일단 다시 PIC로 돌아가서 점심을 먹고 남부 투어를 가자~~~

덥다 ~ 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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