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 서부 여행의 출발일이 왔다.
출발일 전에 홈플러스에 가서 햇반 12개와 안성탕면 5개, 그리고 간단한 조림 반찬들과 김을 사서 짐을 챙겼다.
갈때는 도쿄를 경유하는데 도쿄에서 2시간 정도 시간이 남는다. 거기에서 도쿄 바나나등~ 이것저것 살 생각에 경유여행이 즐겁기만 하다.
근데 내일은 샌프란 시스코에서 요세미리를 구경한 후 요세미티를 가로질러 반대편에 숙소로 가야 하는데 거기로 질러가는 타이오가 로드가 겨울 동안 막혀 있었는데 아직 열리지 않은거다. 그 길로 가면 2시간 남짓인데 그 길이 막혀 있으면 빙 둘로 가는게 4~5시간 소요..
아무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요세미티까지도 3~4시간은 걸리겠던데 거기서 다시 숙소까지 운전하기가 너무 어려울 거란 판단이 든다.
타이오가 로드가 열리면 좋겠지만.. 출발 직전까지 확인해보니 우리는 토요일에 그 길을 지나야 하는데 그다음주 월요일에 열린다는 소식..ㅠ.ㅠ
에고.. 아무래도 숙소를 요세미티 근처로 옮겨서 첫날 조금이라도 가까이가서 둘째날 운전 시간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숙소를 stockton이란 도시로 옮겼다.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을 하려 했는데 급하게 떠나게 되었지만.. 어쩔수 없지.
가는길에 금문교를 지나면서 가는 걸로 루트를 잡았다.
인천 공항에 도착해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면세품을 찾으러 갔더니 오마나..
아빠는 라운지 가서 아침을 먹고 온다 하고, 나는 아이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가서 비빔밥을 시켜주고 먹고 있으라 하고 갔는데..
왠 줄이 그렇게 긴것이냐~
롯데와 신라 면세점 둘다 번호표를 받기위한 줄부터 주욱... 아놔..
직원에게 물어보니 40분은 걸린단다.
아무래도 롯데와 신라 두개 다 받을 시간은 안될거 같다. 아이들이라도 데리고 왔으면 다른 줄에 좀 서있으라 할텐데 몸은 하나고..ㅠ.ㅠ
일단 딸램의 가방을 사둔 롯데에 섰다. 그런데 의외로 줄은 술술 빠진다.
그래서 보딩30분전에 롯데에서 물건 인수.
신라도 서야겠다.
얼른 다시 신라에 섰다.
뭐.. 별거 아니다. 그냥 틴트 세개 인데.
내 번호가 거의 앞에 온 즈음.. 남편에게서 보딩시작했다고 얼른 오란다.
아니.. 아직 시간 남았는데 하고 물었더니 우리만 남았다고 빨리 오라나..--;
우쒸.. 다 왔는데 이걸 포기할 수는 없고! 직원에게 보딩시간 마감된다고 했더니 옆으로 가서 말하고 얼른 받으란다.
그래서 얼른 받아서 부랴 부랴~ 뛰어 갔는데..
이론!!!
사람들이 다 대기실에 앉아 있는거다!
이남자가.. 뻥을...
그렇게 남편을 째려주고, 비행기를 타고 나리타 공항에 도착.
환승하러 게이트로 가니 아직 시간이 남았고, 아이들 눈을 혹~~하게 하는 스시 집이 보인다.
일단~ 랄라가 지난번 오사카에서 사다준 지워지는 볼펜이 너무 좋았다고 사달라고 해서 그걸 사주고, 룰루가 예전 부터 갖고 싶어 하던 토토로 인형을 사고, 스시집에 가서 맛있는 스시로 점심을 먹고 다시 비행기에 올랐다.
유나이티드 항공인데 모니터가 중간 중간에 달려 있다. 무러 12시간을 비행해야 하는데 게임기가 없다고 랄라가 투덜댄다.
그래도 엄청 저렴한게야.. 그정도는 참고 가자.
우린 닭장안에서 사육당하는 닭들 마냥 꼼짝 못하고 주는대로 먹고, 자고, 싸고...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엉덩이에 욕창이 생기는게 아닐까 싶을 만큼 아픔을 참고 참으니 드디어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했단다!!
이제 렌트카를 찾으러 가야지. 인포메이션에 가서 렌트카를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 물으니 공항에서 좌측끝에서 4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블루라인 에어트레인 탑승하래네.블루라인 에어트레인은 몇개의 공항동을 거쳐 렌트가 사무실이 있는 곳까지 다니는 셔틀 트레인이다.
렌트카 사무소에 가서 서류를 주고, 미리 예약했던 싼타페를 받았다.
몇가지 옵션을 더하라고 말하는데 다른건 필요없고~ 렉카 서비스만 하나 추가 했다.
우리가 다닐 곳이 워낙에 오지라서....
렌트카를 받고 이제 샌프란시스코를 누빌 시간!!
일단은 AT&T 를 찾아가서 유심 구입해야 한다고 말하고, 미리 다운 받아간 Sigic 네비를 켰다.
지난 스위스에서도 우리를 잘 인도해 주었던 Sigic.
네비를 켜자 남편이 오래간만에 듣는 목소리란다. ㅎㅎㅎ
처음 운전하는 터라 조금은 긴장을 하고 샌프란시스코 공항을 출발하여 북쪽 pier 39쪽으로 갔다. 샌프란시스코의 시내는 까마득해 보이는 언덕길에 예쁘게 지어진 유럽식 주택들이 정말 예쁜 도시였는데 주차할 곳은... 영...
네비에서 찾아준 AT&T 사무실이 앞에 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서 주변 골목을 3바퀴를 돌고 나서야 도로변 간이 주차대에서 차가 한대 빠지고 그자리에 차를 세웠다. 여기는 카드로 10분단위로 결재를 해두어야 한다.
AT&T 사무실에 가서 1.5G짜리를 45$에 구매해서 내 핸드폰에 꽂아서 켜지는 것까지 확인하고 pier 39로 갔다.
pier 39는 자그마한 항구인데 맛있는 해산물 요리집도 있고~ 바다사자떼도 볼 수 있고, 저 멀리 알카트라즈 섬도 볼 수 있다.
점심으로 뭘 먹을까 고민하다 ficer market에 들어갔다.
해산물 요리와 남편은 햄버거 세트를 주문했다.
구운 새우,튀긴 새우, 볶음밥...
새우살이 어찌나 탱글탱글~한지 한입 깨물면 살이 톡~~ 터지는 맛이 일품이네!!
한입 먹어본 랄라가 엄지손가락을 척~~!!
점심을 맛있게 먹고 pier 39를 둘러보았다.
한쪽 무대에서 잭 스페로우와 시민이 칼싸움을 벌이는 걸 구경하고~~
뭐라뭐라 잭이 농담을 해댔는데 영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ㅋㅋㅋ
저 멀리 알카트라즈가 보인다.
영화 더 록의 배경이 된 곳.
옛날 죄인들을 가두던 감옥인데 이제까지 딱 3명이 탈옥했다고 하는데 그 3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른다나..
그리고 한쪽에는 이렇게 바다사자떼들이 널부러져 일광욕을 하고 있다.
생각보다 시끄럽다.
어찌나 꽥꽥 대는지.
그리고 넓은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 비좁은 자리를 끼어들겠다고 이넘 밟고, 저넘 밟고 다니다가 쫒겨나는 녀석 구경도 하고,
뛰어 올랐다가 쭐러덩~ 미끄려저서 바다에 풍덩 빠지는 녀석도 구경하고..
pier 39 간판 밑에 있는 녀석이 대장인가 보다.
거기에는 어떤 녀석도 얼씬 못하게 하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저 자리로 끼어드려 하는 녀석도 있었다..
져 뒤에 빈자리 무쟈게 많은데.
한쪽에는 과일 시장이 섰다.
내눈을 번쩍 뜨이게 한 것은 바로.. 캘리포니아 체리!!!
우와... 캘리포니아 체리를 싱싱한 채로 먹을 수 있다니...
저 꼭지가 시퍼런 채로 달려 있는 것을 보시라.
딸기는 또 얼마나 실하고 단단해 보이는지~
냉큼 체리와 딸기, 그리고 복숭아와 살구, 물을 사서 흐믓~~한 마음으로 주차장으로 돌아갔다..
오늘 갈 곳이 먼데다 피곤하기 때문에 얼른 숙소에 가서 쉬어야 할 거 같다.
그런데 날이 무쟈게 좋았는데 슬슬 언덕쪽으로 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어라라라...
그러더니 금문교를 지나가는데..
허걱.. 안개가.. 안개가...
금문교가 사라졌다....
뜨헉..
금문교를 보러 왔는데 이럴수가.
비행기위에서 볼때는 선명하게 자 보였는데...
갑자기 몰려든 안개로 금문교는 그냥 건너본 걸로 만족해야겠다..ㅠ.ㅠ
거기다 춥기까지 하다...
아쉽지만 짧게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한다.
우리의 여행목적은 도시보단 국립공원 투어니까...
샌프란시스코 주변은 차가 엄청 밀렸다.
네비상으로는 2시간이었지만 두시간을 훌쩍 넘어 서너시간은 걸릴 듯 하다..ㅠ.ㅠ
샌프란시스코 주변을 벗어나니 주변이 어찌나 황량한지.
거기다 넓은 초원지대는 끝도 없다.
우리나라 대관령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 널렸고, 삼양목장에서 보던 풍차들은 저 멀리 멀리 지평선까지 이어져 있더라..
남편이 졸린데 운전하게 했다고 투덜댄다.
아.. 부럽다.
이렇게 넓은 대지가.
지나가는 차들이.. 우어..
죄다 트랜스포머닷..
우리가 진짜로 미국에 왔단는 걸 실감한다.
달리고 달려서 어둑 어둑 해질 무렵, stockton이란 작은 도시의 호텔에 도착했다.
급하게 예약한, 고작8 만원짜리 호텔이었는데 너무 너무 좋았다.
시내로 나가서 저녁을 먹을까 하다가 시간이 9시가 다 되어가서 그냥 방으로 돌아가서 햇반에 라면을 끓여서 저녁을 해결했다.
그리곤..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한참을 자다가 세벽 3시무렵.
눈이 반짝 떠진다...
아.. 이넘의 시차여.
창가로 가보니 밖에는 밤새도록 파티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야해. 자야해..
내일은 요세미티를 가야 한다..
요세미티를 지나 다음 숙소로 가는 길에 남편이 너무 멀다고 투덜대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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