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강행군으로 지쳤던 우리 가족.
거기에 두껍게 쳐진 암막커튼 덕분에 아주 아주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말았다.
눈을 뜨니 11시..
허거거걱..
이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간단히 햇반에 김으로 아침을 떼우고, 부랴 부랴 체크아웃을 하고 12시무렵에야 호텔을 나섰다.
이런.. 너무 늦게 하루를 시작해 버렸다.
지도에서보다시피 우리는 리조트에서 오른쪽에 요세미티 공원과 시에라 국유림을 두고, 쭈욱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panamint springs에서 데스벨리 입구를 통과하게 된다.여기까지는 두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오른쪽에 보이는 시에라 국유림은 정말 장관이다. 산맥을 보면 정말 스위스의 알프스가 부럽지 않다.
아니.. 콜롬비아 영화사는 이 멋있는 산맥들을 놔두고 왜 스위스의 마테호른을 가져다 두엇을까?
AT&T를 굳이 찾아서 유심을 끼운 것은 그나마 커버리지가 높다 해서 였는데..
이넘의 아메리카.
쓸데없이 넓기만 한 땅뎅이!
작은 도시 근처에 가서야 안테나가 보이고, 도시만 벗어나면 불통이었다..ㅠ.ㅠ
panamint spring에 도착하면 visitor center가 있다.
센터에 가서 지도를 얻고~ 오늘의 날씨를 확인!
우리가 온 길이 보인다. 모노호와 맘모스 산, 그리고 그 옆길로 주욱~ 우리가 달려온 길이다.
데스밸리는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덥고 건조하다는 지역으로 한여름에는 58도가 넘게 올라간 적이 있어서 차가 퍼지거나, 여행자가 쓰러지는 일이 있어 가급적 5~9사이에는 피하라는 곳. 그래서 데스밸리라 이름지어졌다.
우리는 5월 초니까~ 여행을 하기로 결정했는데 들어서자 역시나 찌기 시작한다.
이곳은 랄라가 책에서 보고 꼬옥 가보고 싶다고 손에 꼽았던 곳이었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에서 루트를 짜면서 LA를 빼고 요세미티를 가로질로 오는 루트를 짜게 된 것.
여행내내 데스밸리에 오는 날을 손꼽던 아들.
저 멀리가 바로 데스밸리다.
데스밸리는 지구의 조산운동으로 바다가 올라온 지역이다. 때문에 해저 협곡 지대가 그대로 올라와있고~ 바다보다 더 낮은 땅이 존재 한다. 또한 염수호가 남아 있고, 소금지대가 있다.
드디어 차를 가지고 입구에 들어섰다.
양 옆으로는 몇키로 전만 해도 보이던 시에라 국유림의 나무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건조한 사막의 풍경이 눈 한가득 펼쳐진다.
도로는 사막 답게 그냥~~ 지평선 끝까지 일자다.
운전하기는 정말 쉬울거 같지 않아? 남편??
오토바이 부대가 지나가자 손을 흔드는 딸램.
아저씨들이 아닌 할아버지들인데 반갑게 손을 흔들어 주셨다. ^^
길이 끝도 없이 끝도 없이 일자다.
그런데 저 길이 마치 롤러코스터 처럼 위아래로 구불 구불~~
달리다 보면 밑으로 푸욱~ 꺼지는데 그게 심한 곳에는 옆에 Deep 이라는 간판이 있고, Deep 보이면 아이들도 다같이 "딥!!!"이라 외치며 "꺄아아아~" 비명을...
롤러코스터가 필요 없다.
데스밸리까지는 쉽게 왔는데..
랄라가 보고 싶어하는 배드 워터, 악마의 골프 코스 등까지 가려면 차로 두시간은 달려가야 한다.
그니까~~ 그냥 통과하려면 두시간이면 되지만 포인트를 돌아다닐라면 몇시간은 또 운전해야... ^^;;;
남편은 이거리면 서울과 부산거리라고 투덜대는데 어쩌라고.
쓸데없이 땅뎅이가 커서 포인트와 포인트간의 거리가 먼걸...
데스밸리는 나무 하나 안보이는 사막지대인데 나즈막~~하게 올라가는가 싶다가 보면 오른쪽에 정말 까마득~~하게 먼 절벽이 눈에 펼쳐지고, 이 절벽들은 붉고, 희고, 검고...정말 지구상의 땅 같지가 않았다.
랄라가 하는 말이 스타워즈 촬영지가 여기라는데 정말 분위기가 딱 스타워즈다.
데스밸리에 들어선지 한시간이 넘자 드디어 첫번째 포인트인 Mesquite flat sand Dunes 에 도착했다.
바로 사막이다.
도로 바로 옆에 사막이라니 정말 믿어지지가 않는다.
우리는 얼른 차에서 내려서 사막으로 달려갔는데..
갔는데..
허거거...
사막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
도로에 있을때는 그냥 덥다 였는데 사막의 모래를 밟는 순간 모래의 열기가 그대로 종아리를 휘감는다.
숨쉴때마다 뜨거운 열기가 그대로 폐로 들어와 덥다..
이래서 사막에 사는 사람들이 온몸을 칭칭 감고 사는거구나!!
아빠는 저 멀리 차 옆에서 서서 사막으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는데..
우리는 용감하게 사막으로 들어 섰다.
사진 좀 찍어봐~ 아들~ 하면서 모래위에 주저 앉았는데..
엉덩이 익는줄 알았다.. --;;
아.. 여기서 스타워즈를 찍었다니.
잠시 뒤..
모래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으헉.. 이게 말로만 듣던 사막의 모래바람이다.
얼른 돌아가야겠다!!
모래바람에 눈을 뜨지 못하는 아들을 앉혀두고 얼른 사진 한장 더 찍고.
얼른 자동차로 뛰어 들었다.
들어가기 전에 온몸에 뒤집어 쓴 모래는 어쩔 수 없지만 손과 발만이라도 생수로 살짝 닦아 내고..
지나가면서 보이는 뷰포인트에서 잠시 서서 구경.
와..
이게 정말 지구에 존재하는 곳인가?
나무하나 없는 민둥머리 땅덩어리가 이렇게 아름다울줄은 몰랐다.
마치 화성에 와 있는 듯한 느낌?
스타워즈의,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속에 들어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신비롭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그리고 다음 포인트는 단테스 뷰다.
정말 데스밸리에 어울리는 포인트 이름인데 단테의 뷰라면~ 바로 단테 하면 신곡, 신곡하면 지옥도지.
바로 여기서 보이는 장면이 바로 지옥도라는 뜻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위에서 보면 악마의 골프코스라 이름 붙인 Devil's Golf course와 Badwater, 그리고 artist drive course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저 멀리로 일자로 보이는 도로를 따라가면 artist drive course를 거쳐, Devil's golf course 그리고 Bad water까기 갈 수 있다.
여기에 와보니 좋니 아들?
사진으로는 흐리게 보이지만 아래로 보이는 풍경은 신비롭다.
저기의 희게 보이는 곳이 바로 소금 지대이다...
여기에 왔으니 점프샷을 해야겠지?
우린 이제 우리가 왔던 길을 돌아 내려가서 bad water를 가보기로 한다.
그런데 돌아가던 룰루의 눈에 띈 생물체!
너 거기서 뭐하니?
바로 도마뱀이다.
머리에 뿔 두개가 달린 귀여운 도마뱀이었다!!!
190번 도로에서 batwater load로 들어서서 조금 걸어가면 골든캐년이 보인다.
여기는 트레일 코스로 걸어서 들어갔다 올 수 있다. 조금 지친 룰루는 차안에서 기다리고 아빠와 랄라는 잠시 들어갔다 나왔다.
다음으로 들어가면 artist drive course가 왼쪽으로 나 있는데 들어가는 방향에서 보면 q자 모양의 c 부분인데 위쪽에서 들어서서 아래로 나올 수 있는 일방통행로 이다. 일방통행로이기 때문에 badwater를 보러 가는 길이라면 들어가다가 볼게 아니라 나오면서 보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앞에 가던 차가 휙~ 들어서는 바람이 엉겹결에 따라 들어서게 됐다.
artist drive course는 산이 광물의 재료에 따라 색을 달리하는 산에 이름 붙여진 곳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artist parett이라 이룸붙인 곳에서 보면 민트색, 핑크색, 검은색 등의 색색이 지형이 멋지체 펼쳐진다.
우리가 갔을 무렵엔 저녁이라 그림자가 지어서 색이 선명히 보이진 않았지만 민트색 땅이라니..
민트와핑크색이 보인다.
우리는 들어서면서 드라이브 코스를 돌았더니 다시 아래쪽에서 내려왔다. 우린 다시 위로 가야 하므로 욌던 길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러면서 남편이 투덜 투덜.. 앞서간 넘만 따라가지 말걸, 올때 들렀으면 반복하지 앟았을 텐데~ 했지만..
사실 우리가 batwater에 갔을때는 이미 해가 져 버려서 나오면서 봤더라면 그나마 저 아름다운 색도 제대로 보지 못할 뻔 했다.
쭈욱 달리다보니 오른쪽으로 Devil's Golf course로 가는 길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조금 빠져서 들어가니 차를 세울 수 있는 뷰 포인특 나온다.
차르 세우고 나오자..
우와...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해 본적 없던 땅이 여기에 있다..
울퉁불퉁한 바위들은 자세히 보면 바로 소금이 삐죽 삐죽 올라와 있다.
혹시나 해서 손으로 떼어 맛을 보니 짜다!
정말 소금이구나!!
악마의 골프코스라 하니 골프 샷 날리는 포즈 한번~
사장님, 나이스샷~!!!
저 멀리 지평선까지 펼쳐진 대 장관.
해저였던 그 모양 그대로를 간직한 땅...
이순간 정말 아들에게 감사했다.
이곳에 와보자 해줘서 고맙다 아들아..
어떻게 이런 땅이 있을 수가 있을까?
그럼에도 이 척박한 땅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참으로 아이러니 하지.
잠시 쉬어가는 포즈를 취한 아빠.
근데..
엉덩이가 따끔거리지 않아요?
아빠따라 앉아본 아들.
앗... 따가워!!!
속았지롱???!!!!
뒤에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 아빠...
왜 악마의 골프코스라 이름이 붙었느냐.
자세히 읽어보면 뜨거운 날이면 소금 결정이 깨지면서 나는 소리가 마치 골프치는 소리와 비슷하다 해서 이름 붙여 졌단다.
다시 차를 타고.. 우리는 배드워터로 갔다.
아들이 꼬옥 보고 싶다고 손에 꼽았던 지역인데 ..
바로 소금길이 있는 곳이다.
얼핏 보면 낮은 물길처럼 보이고, 또 어찌보면 얼음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금이 하얗게 깔린 바로 소금 길이다.
이곳이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낮은 지역으로 랄라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산 중턱에 바로 sea level이라는 푯말이 붙어 있다.
즉 저기가 해수면이고, 지금 우리는 해수면 아래에 있는 것이다..
하얗게 깔린게 소금이 분명하네..
이제 해는 산너머로 내려가 버렸다.
그나마 몇명 보이던 관광객들도 모두 사라지고 우리가족만 남았네..
여기서 우리 또 점프샷을!!
아들. 좋냐 물으니 정말 좋댄다...
지구상에서 낮음 지역들이 표시된 지도.
해는 지고, 우린 점심도 못먹었다.
우리의 호텔은 데스밸리를 막 빠져나간 곳에 있는데 일단 여기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하고~ 190번 도로로 들어서니 데스밸리 녀셔널 파크가 보인다. 작은 상점들이 보이고, 식당이 보여서 들어서서 백립과 닭고기 요리 하나와 연어구이를 시켯는데 우와.. 생각보다 양이 엄청 많네!
맛도 훌륭했다.
사막 한가운데의 작은 상점 몇개 있는 마을이라 그닥 기대하지 않았지만 요리는 아주 훌륭했다.
샐러드바도 있어서 샐러드와 스프도 마음껏 가져다 먹을 수 있고~
배불리 먹고 나오니 사막에 별이 총총~ 보인다.
사막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고 싶었으나 불빛과 마침 이때가 보름달이 뜨는 시기라 달빛이 너무 밝아 많은 별은 보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멋지구나.
오늘도 숙소엔 밤늦게 도착할 듯 싶지만 부른 배를 안고 차를 타고, 한시간 반정도 걸릴거라 예상되는 숙소까지 달려갔다.
9시가 넘어서 도착한 숙소에서는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것이 자기들은 모른다고 해서 잠시 난감했지만 곧 빈방으로 다시 예약을 잡고~
정말 영화에서 볼거 같은 허름한 Inn으로 들어가 곧바로 잠이 들었다..
내일도 먼 여정이 우리를 기다린다..
데스밸리는 나중에 꼬옥..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2015_샌프란시스코,라스베가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일차-엔탈롭캐년,모뉴먼트밸리 (0) | 2015.05.18 |
---|---|
4일차-자이언캐년 (0) | 2015.05.18 |
2일차-요세미티 (0) | 2015.05.18 |
1일차-샌프란시스코 (0) | 2015.05.18 |
데쓰벨리 국립공원 지도 (0) | 2015.04.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