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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_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4/26_파리로..

드디어 파리로 출발 하는 날.

우리가 탈 비행기는 에어프랑스. 아침 8:30분 비행기다.

새벽같이 일어나서 가방을 챙겨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남편이 두툼한 여행책을 가져가려 한다.

아니.. 핸드폰이 있는데 뭐하러? 하고 물으니 망설이다 책을 내려 놓는다..

그리고는.. 여행 내내 책이 필요했다고~~를 외치며 다니더라.. --;;

 

인터파크에 보면 밀라노,파리,로마, 피렌체의 음성가이드를 다운받을 수 있어서 미리 핸드폰과 노트북에 다운받아두고비행기안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줄 생각이었다.

그리고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로 간단한 회화들을 프린트해서 주고..

 

예약한 티켓을 발권하러 갔더니 좌석이 다 떨어져 있는거 밖에 없단다?

그런데 우리는 아이가 둘이고 남편은 통로좌석을 고집하고.

 

직원이 한참을 보더니 3+1으로 좌석을 줄 수 있는데 3명 자리가 통로란다.

그러자 남편이 자기가 아이들을 데리고 3명 자리로 갈테니 나더러 혼자 앉으라나?

뭐.. 나야 고맙지.

 

그렇게 발권을 하고~ 후다닥 들어가서 미리 주문해둔 면세품을 받고 우리의 PP카드를 써먹으러 허브라운지로 갔다.

그런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쳇.. 빈자리 자리도 없고..

대충 커피와 아빠는 컵라면을 챙겨 먹고 비행기를 타러 고고..

 

앉은 자리는 남편과 아이들은 통로좌석이 있는 가운데 자리.

나는 창가자리였다.

그리고 내 옆은... 음...ㅠ.ㅠ

덩치가 큰 외국인 아저씨....

 

아놔.. 가는 내내 통로를 차지한 남편이 참 부러웠다..ㅠ.ㅠ

11시간을 날아서 우리는 프랑스를 향해간다.

 

에어프랑스의 기내식은 괜찮았고~

뒤편에 마련해 둔 음료와 과자,과일로 아이들과 가서 먹으면서 그렇게 지루한 시간을 버텨냈다.

 

문제는 딸램이 화장실을 혼자 못가는데 (문이 빡빡해서 혼자 못열기 때문에..)

아빠가 자느라 화장실 가고 싶다는 말을 못듣고, 딸램은 나에게 와서 같이 가달라하는데 옆의 외국인 아저씨가 거의 기절한 채로 주무시는 통에 내가 꼼짝없이 갇혀있어야 했다는 것!!1

어쩜.. 슬쩍 팔을 건드려도 세상모르고 주무시다니..--;;

 

 

 

 

딸램은 안절부절~

나는 욹그락 붉그락...

아니 아이들과 같이 앉았으면 아이들 화장실은 챙겨줘야지 아빠는 잠만 자고 있냐??!

 

잠이 안오고 지루한 아이들에게 컴퓨터에 저장해온 개콘 실컷 보고 하고 자기는 마음껏 자기..

아이들은 개콘 보다가~ 에어프랑스 좌석에 붙어 있는 TV로 영화도 보다가, 게임도 하다가..

그렇게 시간은 지나가고 지나가고..

 

간신히 파리로 들어섰다.

 

 

 

출발하기전에 분명히 그랬다.

파리에서의 일정은 남편더러 알아서 하라고. 난 호텔만 예약한다고.

그도 그럴게 전에 출장차 유럽에 왔다가 주말을 이용해서 파리를 휙~ 돌다 온 남편.

 

알아서 다닐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던 거다.

그렇게 남편만 믿고 파리에 도착했는데 도착한 순간부터 나에게 묻는거다.

 

 

"그래서 호텔이 어딘데? 어떻게 갈건데?"

 

 

그걸 왜 나한테 묻냐고?

오기전부터 호텔 예약해서 호텔 주소와 구글주소링크와 바우처를 다 보내줬잖아???!!!

남편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온 내가 한심하다는 듯이 보더니 앞장서서 지하철을 타러 간다.

 

뭔가 조짐이 이상하다.

 

나한테 모든 여행준비를 맡길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

 

니가 얼마나 잘하나 보자 라는 시어머니 자세로 관망할 것이란 것을!

그때부터 하나하나 꼬투리 잡는 모드로 들어서 있을 것이란 것을...!!!

 

 

 

어쨌거나 지하철을 탄 아이들은 드디어 파리에 들어왔다는 것이 신이났다.

지하철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음...

 

이게 뭐냐...

 

 

 

 

어쩜 다리, 벽, 지하철역사 모든 곳이 멀쩡한 데가 없다.

모든 보이는 벽이란 벽은 모두 그림이....--;;;

 

 

그래.. 파리는 예술가의 도시야.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우리는 라자르 역까지 도착했다.

 

그리고 거기서 남편이 또 묻는다.

 

"그래서 어느 출구야?"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냐고?

 

내가 파리에 와 봤어???

 

라자르역이 어떻게 생겼는지 내가 어떻게 알아????

 

 

남편의 물음에 멘붕..

그리고 난 나의 최후의 무기인 핸프폰을 켜고, 부킹닷컴의 예약리스트에 링크된 구글지도를 켰는데..

켰는데....

 

이넘의 지도가  파리는 커녕 대한민국 서울시에서 헤매고 있는거다~~!!!

 

컥.. 얘가 왜이래!!

 

 

그러자 남편.. 또다시 나에게 그런것도 안알아왔다고 여기서 호텔을 어떻게 찾아갈 생각이었냐고 머라머라한다.

 

아니.. 내가 그랬잖아.

난 예약만 할거라고!!!

 

 

슬슬 나도 약이 오르기 시작하고...

남편이 라자르역지하도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이 역 얼마나 큰데 지하철 역에서 밖으로 나가려면 한참을 돌아가야 할 거라나?

아니.. 조 앞에 나가는 계단이 있는데 거기가 정문인거 같은데 일단 거기로 나가면 되는거 아냐?

 

지하도를 돌고 돌아 밖으로 나왔는데..

 

뎅~

 

머니.. 지하를 한참 돌아다녔는데 나온 것은 다시 역사 정문이네?

 

 

 

우리 어디를 헤매다 나온거야??

 

왠지 아까 계단에서 나왔어도 그냥 이자리 같지 않아???

 

 

 

 

 

 

밖으로 나온 우리 식구.

그래도 출력해온 지도 가 있어서 지도롤 보고 걸어가기 시작.

남편은 이대로 찾아갈 수 있겠냐며 꼬라보고 있고(분명 지하도에서 쫀심이 상했던 거야..ㅅ!!)

열받은 나는 이길이 맞을거야! 하면서 씩씩대며 걸었다.

 

그리고 걸어간지 5분쯤?

앞에 호텔 간판이 나타났다.

 

거봐.. 금방 찾잖아??!!!!

그렇게 들어가서 방키를 받아 2층으로 올라가는데 엘베는 너무 좁아 두명이 간신이 들어갈 듯하고..

남편과 랄라이는 짐을 들고 엘베를 타고 나와 룰루는 계단으로.

열쇠가 정말 열쇠가 아니라 쇳대더라...

 

쇳대같은 열쇠를 꽂아 돌리니 방이 나오는데. 우와~

이건 마치 파리 귀족의 저택같은 가구??

꽤 마음에 들었다.

 

들어와서 짐을 풀고..

 

원래 계획은 바토무슈를 타러 가야겠는데...

 

오랜 비행으로 지친 우리가족.

대충 컵라면으로 저녁을 뗴우고 한숨 자자 하고 자서는..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지?

 

 

 

그리곤 새벽 2시부터 말똥 말똥...

 

 

 

아놔..

 

 

 

아침까지 어떻게 버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