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이 되자 호텔에서 아침을 준비해서 이렇게 한상을 차려다 준다.
우와.. 하다가 다시보니 온통 ...
빵..빵..빵.....ㅠ.ㅠ
결국 챙겨온 전기냄비에 즉석 떡뽁이를 뎁혀서 햇반을 비벼 먹었다.
오늘부터 3박의 스위스에서는 렌트카로 돌아다닌다.
여기 제네바에서부터 렌트카를 받을 건데 렌트카 받을 곳이 역 근처.
남편이 지하철이나 트램을 탈 수 있을거라고 그런것도 안알와 왔다다고 투덜대는데 걸어가도 될만했다고..
그렇게 호텔 리셉션에 가서 교통편을 물어보니 직원이 난감해 하면서 이거리라면 그냥 걸어가는게 나을거라고.
쳇!! 거봐!!!
제네바의 호텔에 투숙하면 트램을 마음대로 탈 수 있는 1일 승차권을 준다.
아쉽게도 우린 렌트를 할거라 트램권을 써먹진 못했고..
나중에 제네바에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길~~
가방을 끌고 구글 지도를 켜고 걸어간다.
파리와는 다르게 제네바로 오니 인터넷이 잘 된다.
구글지도 진짜 맘에 든다.
여기서 왼쪽! 쭈욱 직진!! 이렇게 외치며 씩씩하게 네 가족이 걸어간다..
15분쯤 걸어왔더니 Hertz 매장이 보인다!!!
등록해 놓은 서류와 운전면허증을 보여주고 우리의 차를 인수받았다.
우리가 가야할 곳은 CERN.
유럽공동원자핵 연구소다.
랄라가 여기 개인 견학이 가능하다고 몇달전부터 가보고 싶다고 해서 미리 예약을 해서 가이드 신청을 해 놓은 곳이다.
제네바 시내에서 차를 몰고 15분이면 갈 수 있다...
멀리 몽블랑이 보이고..
여기가 CERN.
리셉션에 가서 우리가 도착했다고 알리고..
투어가 시작되기까지 잠시 기다리는데..
딸램이 잠이 드셨다..
룰루야.. 여기는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모여서 연구하는 곳이야.
그런데 넌 여기서 그냥 드러누워 자니???!!!
아.. 순간.. 몇년전 랄라를 데리고 유럽 여행을 왔을 떄 벨베데레 궁전의 미술관에서
로비 의자에 드러누워 자던 랄라의 모습이 겹쳐진다...
원자고 뭐시고 관심없는 딸램이고..
꿈에 그리던 곳에 와 봤다고 설레는 아드님이고..
물리학자들의 꿈인 이곳.
제네바의 지하에 이렇게 거대한 원형의 관을 묻어두고 원자를 달리게 하는거다.
달리고 달리고 달리다가 원자끼리 충돌이 일어나 입자가 튕겨 나오면 그걸 확인하는 거지...
거기서 새로운 입자를 발견할 수 있다.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이 단체로 관람을 많이 오는 것 같다.
오전 가이드는 영어로, 오후가이드는 프랑스어로 진행을 한다.
여긴 프랑스와 스위스의 국경에 가깝기 때문에 프랑스어를 많이 쓴다.
관심없는 룰루를 간신히 끌고 가이드 투어를 마쳤다.
랄라는 알아 듣는지 마는지..ㅎㅎㅎㅎ
사고 싶다하는 CERN 소개 책자와 열쇠고리를 사주었더니 입이 찢어진다.
이런건 여기에 오지 않으면 살 수 없는거니까.
영어로 된 가이드북을 보기 위해 영어공부 좀 열심히 해주면 안될까~~하는 흑심을 품으면서. ^^
오전 관람을 마치고..
우린 이제 차를 타고 체르마트를 향해 달려간다.
체르마트를 가는 길에는 로잔,몽트뢰가 있으니 거길 들러 구경하면 될거다 생각하고..
어제 영 기분이 나빠서..
네비를 빌릴까 물어봤을때 필요 없다 하는 남편이 또 나에게 뭐라 씌울지 몰라서 인터넷으로 Sygic 네비게이션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놨다.
설치후 7일간은 무료로 사용 가능하거든.
Sygic를 켜고 일단 로잔으로 달려가는데 배는 고프다 하고..
휴게소로 들어가니 오.. 베니건스가 있다??
랄라아빠는 매점에 가서 간단히 샌드위치를 사가지고 가자는데 애들은 샌드위치 싫어하니 베니건스 가자~ 했더니 랄라아빠 폭발.
니 맘대로 해라~ 하는거다.
애들도 베니건스로 가고 싶다 하고..
쳇.. 그럼서 자기도 스테이크 하나더 사달라는건 뭐야..
스테이크와 감자튀김 등으로 배를 채우고, 물과 음료를 사서 다시 달려간다.
베니건스에서 실컷 먹고 구석에 있는 놀이터에서 노는 룰루..
로잔에 들러 시내의 성당을 구경하고..
올림픽 공원이 있다 해서 구경을 하고..
로잔호를 끼고 달려가기 시작.
멀리 눈덮인 알프스가 보이고.. 왼쪽으로는 포도밭, 오른쪽으로는 잔잔한 로잔호..
끝내주게 멋있다.
그러나..
우린 이길을 끝내주게 싸우며 달려갔다...
아니 가면서 내내 이길이 맞냐, 왜 고속도로로 안들어가냐 캐 묻는 아빠.
아니.. Sygic이 이쪽으로 가라 하고,
로잔에서 체르마트 쪽으로는 고속도로도 없고,!
무엇보다 로잔호를 끼고 가는 도로가 이뻐서 이쪽으로 가는데 이길이 돌아가는 길도 아니라고!!!!
아무리 말해도 너무 돌아가는거 아니냐, 너는 알아보지도 않고 왔냐 하는데...
결국 폭발 하심....!!!!
한마디도 안하고 달려가기만 했다..
체르마트로 가까워 질 수록 눈이 많이 보이고..
멀리 알프스는 눈돌아가게 멋있는데..
이길을 끝없이 니탓이다 소리를 들으면 가야 한다니.
괜히 남편과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
우리가 길을 헤맨 것도 아닌데 왜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냐고??!!
그러나..
이렇게 멋진 알프스를 앞에두고 그렇게 길게 싸울 수는 없었다..
체르마트는 자동차 진입 금지인 마을이다.
그래서 타쉬 역에다가 차를 세워두고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그렇게 남편에게 안내를 했음에도..
남편은 그래도 혹시 모른다며 무시하고 기차역을 지나쳐서 들어가기 시작했다.
점점 길에 눈은 많아지고... 결국.. 차가 갈 수 없는 곳까지 가서야 포기하고 다시 돌아나온다.
휴..정말이지 자기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남자다.
그런 남자가 나한테 맡겨 놨으니 뭐든 믿을수 있었을까.
타쉬역의 주차장은 넓고 꺠끗했다.
차를 세워두고 가방을 챙겨서 역으로 갔다.
눈이 쌓인 만큼 춥다..
체르마트로 가는 기차를 타고..
잠시 후 우리는 체르마트 역에 내렸다.
그리고....
또시작됐다.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
체르마트가 큰 마을도 아니고.. 아주 작은 마을이라 걸어가면 된다 했는데 비가 부슬부슬..
이넘의 비는 왜 자꾸 와가지고!!!
남편이 한숨을 쉬더니 "저기 가서 호텔에 전화하면 데리러 온대." 그런다.
그런건 처음 알았는데..
"인터넷에 다 나오는데 그런 것도 안알아봤냐~" 라고 한마디 꼬옥 붙인다.
터미널 끝쪽으로 가니 전광판 같은게 있고, 각 호텔이름 옆에 버튼이 있는거다.
이걸 누르면 바로 호텔로 전화가 가는거 같다.
남편이 호기롭게 호텔을 찾아 버튼을 누른다.
그런데 소리가 어디서 들려?
우린 어디다 대고 얘기해야 해???
두어번을 눌러도 아무소리도 안들리고~ 우리도 얘기할 곳은 없고?
남편이 당황하는데~~
판 옆으로 수화기가 달랑 달랑~~
"이거 들고 해야 하는거 아니야??"
당황하는 남편..
옆에서 킥킥대며 웃는 아이들.
흥..!!!
수화기 들고 하란 거는 안알려줬나보지??!!!
그렇게 전화를 하고 나니 5분뒤..검은색 자그마한 전기차가 달려온다.
고걸 타고 골목 사이 사이를 돌아 호텔에 도착.
호텔은.. 진짜 넓고 좋더라.
집한채 만한 크기였다는....
그리고 무엇보다 베란다에서 마테호른이 보였다는!!!!
그리고 이날이 우리의 싸움의 절정이었다..
이후 남편은 지금까지와의 여행관망자에서 적극적인 협력자로 태도를 돌리기 시작했고 그러면서
우리의 여행은 안정권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2014_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5/1_루체른,리기산, 자연에서 힐링을.. (1) | 2014.07.23 |
---|---|
4/30_눈만 원없이 보고온 체르마트 (0) | 2014.07.23 |
4/28_디즈니랜드 파리~ 엘사를 찾아랏! (0) | 2014.07.23 |
4/27_파리 시내를 누비다. (0) | 2014.07.23 |
4/26_파리로.. (0) | 2014.07.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