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계획이 급 변경이 되었다.
원래는 10주년 기념으로 우리 부부만 다녀오기로 했는데 마음을 바꿔서 랄라도 같이 가기로 했다.
지난주말 룰루를 시골에 데려다 주고 오는데 랄라가 극구 다음 다음주에 시골에 내려가지 않겠다는거다.
아무리 이유를 묻고, 꼬셔 보아도 말을 하지 않아서 참 걱정이 많았다.
나중에야 알고 보니 할머니집에 가면 이모부가 올까봐 걱정이 되서 그랬던거다..
그러나 그로인해 월요일부터 우리 부부는 랄라를 데리고 가는 것에 대해 심각히 고민을 하게 됐다.
알아보니 비행기 티켓도 구입이 가능하고, 열차표도 예약이 가능한데다무엇보다 랄라가 많이 커서 충분히 따라 다닐 만하다.
또 지난 일본 여행을 다녀와서 한자에 관심이 생기는데 밑바탕이 되었듯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온 랄라에게 어떤 변화가 올지 이런 기회를 놓치기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랄라의 돈(랄라가 그간 용돈을 받은 것, 그리고 랄라의 돌때 받은 반지를 팔아 모은 돈)이꽤 되기도 해서 그돈으로 내년에 피아노를 사주려 했었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피아노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이런 여행을 보내주는 것도 큰 투자가 되리란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이 반반으로 오락가락 하는데 랄라아빠는 나더러 결정하랜다.
그런데 오늘 돌아오는 차안(오늘은 아빠가 데리러 가는 날이었는데 퇴근길에 회사앞으로 와달라고 해서 다같이 퇴근을 했다.)에서 랄라에게 유럽에 갈 생각이 있냐 물으니 랄라가 싫다고 한다.
왜그러냐 물으니 비행기안에서 목이마르면 물을 주느냐, 밥을 주느냐, 아프면 약도 주느냐 묻는다.
아빠가 물도 주고, 밥도 주고, 약도 준다고 하니 그제사 얼굴을 확~ 피면서 그럼 가고 싶다는거다.
랄라 아빠도 데리고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면 랄라의 질문에 부정적인 답변들을 해줬을 텐데 가만 대답하는 것을 보니 랄라의 마음을 돌리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내심 데리고 가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랄라가 약간 기침을 하는 걸 보더니 이제부터 랄라 몸만들기에 열중하랜다.
ㅎㅎㅎ
이제부터 매일 저녁 배즙을 한번씩 먹이고 재워야겠다.
집으로 들어오면서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는 하룻밤을 자면서 가야하고, 거기에 도착하면 바로 프라하까지는 기차를 타고 가야 하는데 그 기차는 침대가 있는 기차다 했더니 "우아~ 신나겠다~~!!" 하면서 좋아 어쩔 줄 몰라 한다.
쿠셋(간이식 침대칸)이 있는 기차로 예약을 했는데 이것도 예약하기 위해 랄라아빠가 꽤나 고생을 했다.
원래는 두사람을 예약했다가 혹시나 랄라를 데리고 갈 것에 대비해서 독일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쿠셋 3인을 예약을 예약했다는데 예약번호 뒷자리가 6,5,2 였던 것이다.
6,5가 한칸인거는 이해가 되는데 2가 동떨어져 있으니 아무래도 한칸이 아닌것 같고, 어디에 물어볼 곳은 없고 해서 회사에 파견나와 있다는 독일인을 불러서 부탁해서 독일에 직접 전화를 해서 확인좀 해달라 했단다.
그래서 그 독일인이 전화를 하고 나서 얘기해 주는데 쿠셋은 4인실, 6인실이 있단다.
그런데 번호가 6인실 기준으로 되어 있어서 6인실이 1,2,3,4,5,6 이고, 4인실은 3,4가 빠진 1,2,5,6이 되는 거란다.
또 예약을 할때는 뒷번호부터 예약이 잡혀서 2,5,6이 된 것이라고..
다행히도 제대로 예약이 된 거다..
그런 거 보면..
데리고 가기로 한 것이 잘한 일인거 같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지구본을 보여주고, 독일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랄라가 가서 여기에서 볼 수 없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보고 오겠는가...
나는 랄라를 내 작은 품안에서 나와 넓은 세상을 크게 날아오르길 바랬으니,
랄라에게 더 큰 세상을 보여주기로 한 것이 잘한 결심이리란 생각이 든다..
룰루에겐 미안하지만..
룰루야..너는 좀더 자라면 데리고 가주마.. ^^
네가 더 자라면 엄마랑 단둘이 여행을 가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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