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소피텔에서 노는 날이다.
소피텔의 수영장은 크지는 않다.
그러나 마닐라 시내에 있는 호텔중에선 가장 워터파크 스러운 곳이라 할 수 있다.
조식을 먹고, 잠시 수영장을 둘러보고..
바람이 슬슬 불어서 수영하기엔 춥지 않을까 나가 봣는데..
이정도면 그래도 수영할 만 하겟다.
얼른 방에 들어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나왓다.
소피텔에서 가장 좋은 것은 해변가로 높게 언덕을 지어 만든 잔디위 에 깔아 놓은 대형 쿠션이다.
바닷가와 바로 닿아 있어 방파제가 있으나 그보다 높게 쌓아 올린 잔디라 쿠션에 누으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흡사 아라비아의 공주라도 된 듯한 기분?
냉커피와 사이다를 시켜 놓고 먹으니 정말 천국에 온 거 같다..
호텔 숙박비는 1박에 15만원 가량.
이 가격에, 이렇게 멋진 곳이라니....
조식 부페가 진짜 크고, 맛도 훌륭했는데 다시 한번 저렴한 가격에 놀란다.
점심으로 햄버거, 스시, 볶음밥을 시켜 먹었다.
수영하다가~ 밥도 먹고, 음료도 먹고..
오빠는 물속에 엎어져서 둥둥..
나올 생각을 안하고, 수영이 지루해진 룰루가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 저 미끄럼틀을 보고 그린 거구나.
우리가 수영을 하고 있는데 외국인 여자아이가 와서 나에게 물안경을 좀 빌려주면 안되겠냐 묻는다.
아무래도 물안경이 있어야 편하지..
내것을 빌려주니 고맙다고 신나게 논다.
저녁무렵이 되어서 오늘 저녁은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원래 계획은 씨싸이드라는 해산물시장에 가서 사먹어 보는 거였는데..
나 혼자 아이들과 가려니 슬슬 자신이 없어지던 참이었다.
그냥 SM몰로 가서 사먹고 말까~ 하는데 랄라가 씨사이드에 가보고 싶단다...
용기를 내어, 가보기로 했다!!!
로비에 나가서 택시를 잡아 달라 하니 직원이 들어오는 택시를 잡아 준다.
씨사이드 마켓으로 가겠다 하고.. 가는데.
이런~
소피텔에서 5분거리도 안된다!
100페소도 안나오는 거리!
진짜 가깝구나..
이 시장 골목이 일자형으로 되어 있는데 좌측으로는 생선가게들이고, 우측에는 조리 식당들이 있다.
좌측 생선가게에서 흥정을 해서 생선들을 사서 우측 식당으로 가져가면 조리를 해주는 것이다. 우리가 가자 삐끼들이 한국말로 다가와서 사라고 난리다.
한쪽에서는 "I'm net 사기꾼~~!!!!" 이라 하고, 한쪽에서는 "Hi is 사기꾼~!!" 이라 하고..ㅋㅋ
일단 끝까지 쭈욱~~ 가보고 난 뒤에 다시 돌아와서 적당한 곳에서 새우와 바다가재 두마리를 샀다.
식당으로 가져 가서 바다가재는 마늘 소스를 얹어 구워 달라 하고,
새우의 절반은 튀김, 절반은 칠리 소스를 얹어 달라 했다.
식당에서 음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사이 바깥에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잠시만 기다리라 하고는 가게를 뛰쳐나가니 시장의 끝쪽으로 노을이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아.. 멋지구나...
아이들과 시장 길목 한가운데서 노을을 구경하고 가게로 들어갔다.
새우는 껍데기를 벗겨달라고 강조를 했는데..
막상 나와보니 칠리소스에 얹은 새우가 옷을 그대로 입고 있다..ㅜ.ㅜ
그런데.. 맛은.. Very Very GOOD!!!!
튀김도 바삭바삭 엄청 맛있었지만, 바다가재도 좋았지만!!
진짜는 매콤한 칠리소스였다...!!!
룰루가 갈릭 라이스를 엄청 좋아해서 룰루는 라이스만 후루룩 들이 마시다 시피했고,
랄라는 바다가재가 환상적으로 맛있다고 혼자 한마리 반을 먹어 버렷는데
나는 갈릭 라이스에 칠리소스를 얹어서 배터지게 먹었다..
다 먹고 나니 어찌나 배가 부르던지..ㅜ.ㅜ
다시 택시를 타고 소피텔로 돌아왔다...
배가 불러서 방에 바로 들어가지 않고, 방파제쪽으로 산책을 하는데..
아~ 저 멀리서 불꽃놀이를 시작한다~~
저긴 SM 몰 쪽이구나..
쿠션 침대에 누어 우린 한참을 불꽃놀이를 구경하고 방으로 돌아갔지..
우리의 마닐라 여행은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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