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룰루가 열이 내렸다.밤사이도 열이 나는지 중간 중간 확인했는데 중간에 해열제를 먹지 않았는데도
더이상 열이 오르지 않아서 안도 하면서 잤는데 아침까지 열이 오르지 않은 것으로보아 열이 완전히 내린거 같다.
아침에 일어난 주하가 배가 고프단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다. 어제 하루종일 먹은 거라곤 밥 두숟가락. 누룽지 끓인거 세숟가락. 오렌지 주스 한컵..
우리 조식당으로 가보자~~
유럽 여행의 악몽으로 식당에 가면서 혹시 빵만 있는게 아닐까 했는데 다행히도 밥과 오믈렛 등등이 있다.
그러나 룰루가 입맛이 좋지는 않아서 죽 조금 밥 조금만 먹고 못먹는군...
그래도 조금 먹어서 다행이다.
이제 우리 다시 스파를 가야지.
좋은 호텔이니~~
아소시아 호텔이 더 맘에 드는거 하나는 체크아웃 시간이 12시라는 거다.
덛분에 스파를 더 하고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정갈하고 깨끗해 보이는 스파로 들어가는 복도..
어제는 남탕이 5층 여탕이 7층이엏는데 오늘은 바뀌어 남탕이 7층 여탕이 5층이다.
6층은 공동구역으로 간단한 식당과 야외 테이블들이 있는 테라스가 있다
.바로 위층과 아래층의 이 테라스 공간은 바로 야외 탕인 것이다.
처음 스파에 가본 룰루가 따듯한 물이라 아주 좋아하며 여행후 처음으로 활짝 웃었다.
둘이서 느긋하게 온천을 즐기고 방에 오니 랄라와 아빠가 한참을 기다렸단다.
짐을 챙겨서 체크아웃을 하고 다카야마 시내로 갔다.
시내에서 아침시장이 열린단다..일단 우린 다카야마 역앞에 내려 주고~ 아빠는 주차를 하러 간다.
아침시장이 열린다고 가보고 싶다해서 가니 작은 시장이다.
각자 자기 집에서 기른 채소와 과일등을 가지고 와서 판다.
사과 복숭아 자두 토마토 참외가 보이는데 애들은 토마토가 먹고 싶다해서 200엔을 주고 한 봉지 샀다.
일본엔 구석 구석에 스템프를 찍는 곳이 많이 있다.
마침 가방속에 룰루의 일기장이 있어서 장소도 기억할겸~ 차례대로 스템프를 찍기가기로 한다.
이렇게 스템프를 찍고, 나중에 옆에 여기가 어디인지 자세히 적으면 그대로 여행기록이 될 테니까..
토마토를 먹으며 다카야마 구시내를 돌았다.
다카야마는 꼭 우리나라의 전주 한옥마을 같은 곳이라고 보면 되는데 훨씬.. 몇배는 더 크다.
전통가옥에는 기념품점도 있고~ 식당도 있고, 주점도 있고, 차집도 있고.. 여러가지를 판다.
가운데 도로의 양 옆으로는 수로가 있다. 위에 사진에서 처럼 나무로 덮어 놓기도 하고, 아예 개방해 두기도 하는데 맑은 물이 졸졸졸~ 흐른다.
특이한 한 초밥집은 수로에 작은 물레방아 같은 것을 설치하고, 자동 광고대를 만들어 두었다.
아래 사진에서 보면 사람이 상자 뚜껑같은 것을 내렸다~ 올렸다 하는데 신기하게도 그때마다 안에 든 초밥의 종류도 바뀐다.
이게 전기가 아닌 수로의 물레방아로 돌아간다는 것!!!
천천히 걷다가 이쁜 악세서리 점이 보이면 얼른 들어가서 구경을하고..
또 맘에 드는 가게가 보이면 또 들어가보고.
그러다 한 미소된장을 만들어 파는 가게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이집이 정말 유명한 집인가 보다.
안에 전국으로 보내는 택배상자가 가득 차 있고, 직원들이 계속 포장을 하고 있으니 왠지 맛집일거 같다.
그래서~ 우리도 미소된장을 한번 사보기로 한다.
1키로그램 포장된 봉지 2봉지를 샀다..
(나중에 집에 와서 한봉지는 언니를 주고 한봉지는 집에 두고~ 미소된장과 된장을 반반 섞어 강된장을 만들어 먹었는데 캬... 진짜 맛있다!!!)
그러다 어제밤 랄라와 아빠가 먹었다는 길거리 초밥집 앞에 왔다.
랄라가 정말 맛있었다고 또 먹자한다.
랄라아빠도 우리에게도 맛보게 해주려는지 줄이 긴데 얼른 가서 줄을 서신다.ㅎㅎㅎ
룰루가 배가 아푸다 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이긴 한다..
저 집이 정말 줄이 얼마나 긴지..
소고기를 얹은 와규초밥집인데 고기를 즉석에서 토치로 구워주는거다.
초밥아래에는 쌀과자 같은 것인데 접시겸~ 나중에 오독오독 씹어 먹으면 꼭 누룽지 과자 맛이다. ^^
초밥을 받아서 옆집에 있는 찻짐 겸하는 집으로 들어가면 작은 탁자가 있는데 여기서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사람들이 찻집인줄 알고 .. 다들 길에서 먹는데 랄라아빠가 휙~ 둘러보더니 안쪽에 찻집이고 문옆에 있는 작은 공간은 들어가서 먹어도 된다네.
아무래도 같은 집에서 운영하는거 같다고.
그래서 우린 안으로 들어가서 편안하게 앉아서 초밥을 음미했다. ^^
룰루도 초밥맛에 반하고..
정말 일본에 와서 맛있었던 요리는.. 지금 생각해 보니 저 초밥이 유일했던 거 같다.. --;;
작고 조용한 전통 마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 했다.
아이들이 일본오면 케릭터 문구를 사고 싶다고 해서 혹시라도 문구점이 있는가 찾아다녔는데 거 우리나라 저기 시골 촌구석에 있을 듯한 먼지 쌓인 문구점만 보인다.
음... 여기도 시골 맞긴 하지.
아무래도 문구는 도시로 가서 사보자 하고 우리의 다음 코스인 북알프스 로프웨이를 타러 가기로 한다.
그런데 룰루가 갑자기 신호가 왔단다..
얼른 주차장 쪽으로 가니 깔끔한 공중 화장실이 있다.
아무래도 열은 없는데 룰루가 물갈이인지..
설사를 좀 하는거 같다.
다시 차를 타고.. 일본의 북알프스라 부르는 산등성이를 향해 출발.
그런데 점심시간은 지났고,
마을에서 두어조각 먹은 와규초밥은 더 식욕을 돗구고~ 식당을 찾아 밥을 먹어야 하느데 옆으로 계곡이 보이고~
경치는 강원도인데 왜 식당이 없는거야???!!!
저기 모퉁이를 지나면 왠지 "닭도리탕" 집이나 "민물 매운탕" 집이나 복날 찾아갈 듯한 집들이 나올거 같은데...
아.무,것.도 없.다...
참.. 유명한 계곡이나, 산자락이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너무 한적한 풍경에 감탄보다는
배고픔에 "왜 식당이 없는거야~~!!"를 외치며 우리 가족을 달려, 달러갔다.
그러나 산등성이를 하나 거의다 올라간 참에 딱 나타난 휴게소!
뭐 맛이 있을거 같고 없고는 상관없고, 일단 이 휴게소를 지나면 왠지 아무것도 없을것 같다는 절박감에 우리는 차를 세우고..
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돼지고기 덮밥 카레 소바를 사 먹었다. 룰루가 카레가 맛있단다.
저 돼지고기 덮밥은 좀 느끼했다.날계란 때문인가보다.
차라리 카레가 더 맛있으니 룰루가 냉큼 자기꺼랑 바꿔달라네. ㅠ.ㅠ
결국 느끼한 덮밥에 남은 카레를 더 넣어서 비벼 먹었다..
대충 배를 채우고~
다시 차를타고 신호타카로 가려는데 랄라아빠가 휴게소에서 도로로 들어서면서 차선이 반대라 왼쪽, 그러니까 안쪽으로 들어가서 차선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바깥쪽으로 들어가려한다.
마침 반대편에서 차가 오고 있는데 아빠는 엉뚱한 방향을 보면서 들어가려는거 내가 급하게 "역주행이야!"하고 외쳐서 다행히 사고를 면했다..
그다음부터는 아예 출발할때마다 랄라와 내가 "역주행 조심!"하고 외쳤다..
신호타카 로프웨이 타는 곳에 도착해서 정상으로 올라가면 17도란다.
그럼 정말 시원하겠지?
그런데 티켓을 사는데 현금을 내야 한단다. 카드를 안받는다고..
아, 티켓값도 만만치 않은데 카드 사용할 생각으로 현금을 많이 안찾아 왔는데 우리가 너무 시골로 다녀서 그런가 카드 받는 곳이 거의 없더리..ㅠ.ㅠ
여기 로프웨이는 2층짜리다.
로프웨이가 어찌나 높이 올라가는지 스릴이 있긴 한데..어라.
올라갈수록 구름이 몰려온다.
점점 구름 속으로, 구름 속으로 들어가서 꼭대기에 도착했는데..
젠장.
하얗다.
온통 하얗기만 하다.
스위스의 알프스에 가서 고르너 그라트 전망대에 올랐을 떄도 온통 눈눈눈눈으로 하얀 세상만 보다 왔는데
일본의 알프스라는 곳에 왔는데도 하얀세상이다.
하아...
우리 가족은 산과는 인연이 없구나..
그래도 로프웨이를 타고 온 사람들이 다 내려가도 우리 가족은 전망대에 남아본다.
혹시라도 구름이 걷힐지도~ 하는 기대와..
사람들이 쏴악~ 몰려 내려간 뒤의 산 정상에는 새소리만 들리는 것이 조용하니 너무 좋아서 우리가족만 앉아 있는 정상이 너무 좋았다.
한참을 앉아서 새소리를 듣다가, 부슬부슬 아래로부터 올라오는 비도 맞아 보다가 그렇게 한참을 있었다.
기다리다 다음 로프웨이로 또 사람들이 시끌시끌 해지자 우리도 얼른 타고 내려왔다.
내려와 보니 로프웨이 타는 역 밖에는 예쁘게 꾸며진 공원과 천연온천이 흐르는 무료 족욕장이 있다.
유황냄새가 확~ 풍겨오는 진짜 온천이다.
물이 흘러내려오는 바위 옆에는 유황이 누렇게 붙어 있었다.
뜨듯~한 물에 발담그고 쉬니 참 좋긴 하다...
(이렇게 자알 구경하고 온 신호타카. 우리가 돌아온 한달 뒤.. 저기에 있던 산 하나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등산객 몇명이 숨진 사고가... 쩝..)
이제 다시 차를 타고 우리는 토야마로 이동한다.
서너시간을 열심히 달리고 달렸다.
토야마는 일본의 알프스라 불리는 산 지내를 지나 우리나라와 인접한 바다쪽에 있는 도시인데 평평~~한 평야지대 같은 곳에 있다...
여긴 마치 괌이나 사이판같은 한적한 시골도시 같은 느낌이 드는게.. 왜냐하면?
건물이 ..
다 낮다..
우리가 묶는 호텔은 작은 레지던스 호텔 토요코 인 이다.
로비엔 유타카가 소독기안에 차곡 차곡 정리되어 있고 비누 목욕타월 일회용 로션 마사지팩이 있다.
원하는대로 가져가면 되는 것.
방이 작아서 두개를 빌렸는데 2박 총금액이 29000엔이다.
저렴하고 깨끗하고~
맘에 들었다.
저녁을 먹으러 나가면서 랄라아빠가 로비 직원에게 회전초밥집이 있는지 물어보니 어디어디에 있다고 알려준다.
주소를 받아 네비에 입력하고 찾아갔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들어가니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고 입구에 ATM처럼 생긴 기계가 있다.
이게 번호표 뽑는 기계 같은데..
뭔가 우리가 왔다고 예약을 해야 할거 같긴 한데..
근데 어떻게 하는거지?????
아빠가 앞에서 한자를 열심히 읽으면서 뭐를 눌러야 하나~ 하는데 랄라가 대뜸 "이거네~" 버튼을 누르고, 누르고, 누르고...?
하니 4인 테이블이 예약이 되며 번호표가 나온다.
진지하게 읽어보려던 아빠는 벙~~~
일본어 쫌 한다하는 아빠보다 눈치밥 빠른 랄라가 훠얼~~~ 낫네???
그리고 자리에 앉아 10여분을 기다리니 우리번호를 부른다.
테이블에 앉아 아이들은 기대했던 초밥에 신이 나고~
각 테이블 옆 초밥이 지나다니는 길 쪽에 작은 테블렛 같은게 붙어 있는데 여기서 필요한 것을 주문할 수도 있다.
그럼 이것들이 어떻게 배달이 될까 궁금해서 옆 테이블을 훔쳐본다.
초밥 레일이 이층이다.
아래층은 계속 회전하는 레일이고, 위층은 주문한 초밥이 특급 열차에 태워져서 주문한 테이블로 배달이 되는 것!
이거 재밌네?
초밥이 신칸센 열차에 태워져서 우리 자리로 배달된다!
신기해서 우리도 이것저것 주문해봤지..ㅎㅎㅎ
다 먹고 나서 가격을 보니 저렴하기도 해라~
32접시를 먹고 총액은 4500엔.
카드를 내밀었더니 카드는 안된단다.
우씌...
식당에서도 카드를 안받아준다니..ㅠ.ㅠ
대부분 카드 결재하려고 현금은 많이 안가져왔는데 아무래도 현금이 부족할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다..--;;
밥을 먹고 차를 타려는데 랄라가 오른쪽으로, 아빠가 자연스레 왼쪽으로 간다.
그리곤 둘이 당황해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자리를 바꾼다. ㅋㅋㅋㅋ
아, 진짜 헷갈려..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좁아터진 방에 다같이 들어가서 티비를 보기 시작했다.
예능을 보다가 아이들이 뭐래 뭐래??하며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못들은 척 하신다. ㅋㅋㅋㅋ
티비에선 여자들이 나와 림보를 한다.
체조선수, 서커스 단원 하는 얘들이 나와서 하니 진짜 잘한다.
1차로 30센티에 도전?
헉... 이거.. 내 옆 넓이 아냐??
그런데 네명이 도전하고, 다 성공...
인간이 아니야.
네명째 성공하자 사회자가 크게 "미션 꾸리야~~!!!!" 하고 외친다.
저게 뭔소리야?? 하며 아이들과 내가 어안이 벙벙해 하는데 나오는 자막.
"Mision clear!!!"
푸하하하.. 데굴 데굴~~~
한참 뒤에 광고가 나온다.
우리도 아는 페브리즈 선전이다.
페브리즈의 선전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 끝에 나오는 말.
"파프릿~~쯔!!!'
그게 끝나자마자 아이들과 나도 자동 발사.
"파프릿~~쯔!!"
캬캬캬.. 이거 중독성 있다.
한참 웃다가 여자방으로 돌아와 세수하고 맛사지 팩을 하고~ 잠이 들었다..
역시 예능은 말을 못알아들어도 다 볼 수 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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