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뎁혀간 갈비탕에 김치.
로비에는 밥과 미소장국, 샐러드, 계란말이가 있다.
그런데 얘네들은 계란말이가 달아...ㅠ.ㅠ
달달한 계란말이라니..아우..
아침을 먹고, 이번엔 쿠로베 협곡열차를 타러 간다.
이곳은 어제 우리가 간 다테야마 알펜루트의 반대변에 있는 곳. 그러니까 쿠로베 댐이 있는 쪽인 셈이다.
차로도 산을 돌아가야 하니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이쪽은 유명한 온천장들이 있는 곳으로 오늘밤 우린 전통 료칸에서 자보기로 한 날이다.
쿠로베 협곡 열차는 어제 가본 쿠로베 댐을 건설하기 위해 자재와 인부들을 실어 나르던 철로를 그대로 관광열차로 운행하는 곳인데 협곡을 따라 달리는 기차도 멋지지만 경치또한 끝내준다.
그리고 중간 중간 작은 역들이 있는데 역에는 아주 작고, 오래된 진짜 온천장들이 있다.
여름이라 곳곳에서 氷 이라 적어놓고 파는 빙수들이 잇는데 이거 이거.. 열음에 색소하나 집어 넣은 완전 불량빙수다.. --;;
그래도 맛있다는 룰루.
아니..우리나라에 가면 얼마나 많은 종류의 빙수가 있는데..
팥빙수, 인절미빙수, 망고빙수, 녹차 빙수 등등등..
그런데 얘네는 색소빙수 달랑 하나??
열차는 폭이 굉장히 좁다.
역에서 왕복 티켓을 끊을 수 있는데 요 열차들은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정해진 열차를 타야 한다.
열차도 종류가 세개가 있다.
차창이 오픈된 열차, 차창이 닫힌 열차, 그리고 좀더 고급스런 외관의 열차.
갈때는 바로 출발하는 열차가 차장이 닫힌 열차라 그걸 타고 가기로 하고, 오는 열차는 오픈 열차로 골라 티켓을 끊었다.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보이는 저 빨간 다리...
그리고 물의 색은 온통 에메랄드 빛이다.
굽이 굽이 열차가 가는 곳마다 절경이 펼쳐진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는 전력발전소들이 있다.
산 속깊은 곳에 나타나는 계곡이 에메랄드빛이라니 정말 신비롭다.
전력수급을 위해 이 깊은 산중에 댐을 건설하고, 그리고 그 자원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머리라니...참..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종착역인 게야키다이라 역에서 내린다.
여기엔 식당, 전망대, 노천 온천들이 있다.
계단을 내려가서 저 계곡 밑으로 내려가보고 싶은데 룰루가 배가 아프단다..
에효..
나와 룰루는 전망대에서 화장실을 가기로 하고, 랄라와 아빠는 근처 구경을 하고 오기로 했다.
계곡 밑에 족욕장이 있어서 꼬옥 가보고 싶었지만.. 룰루는 화장실에서 나올줄을 모르고.
랄라는 아빠와 계곡 밑에까지 가봤단다.
근데 물이 너무너무 차서 얼어붙는줄 알았다고?
허긴.. 올때 보니 계곡 옆에는 만년설처럼 커다란 눈더미가 쌓여 있더라니.
그 눈이 녹으니 얼마나 차가울까!!!
그런데 그 밑으로는 뜨건 온천물이 또흐른다니 신기하지...
그러나 차가운 계곡물에 발은 담은 동안은 얼어붙을 듯이 차가웠지만 다시 계곡을 올라오는 계단은 너무너무 힘들었단다...
두사람이 땀이 범벅이 되서 올라왔다. ㅋㅋㅋ
돌아가는 기차를 타기전에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하고~ 식당으로 갔더니 요리가 나오기까지 30분은 기다려야 한단다.
그럼 기차 시간이 지나는데..
그래서 간단히 테이크아웃으로 바로 바로 삶아주는 소바를 세그릇 사서 밖에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했다.
룰루는 배가 아프다하니 굶고.
계곡을 갔다 오느라 힘들었던 아빠는 열차를 타자마자 잠이 든다.
중간 작은 역에 있는 온천장 간판.
근데 뒤로 보이는 절벽을 오르는 저 계단을 올라가야 온천이 나온다.
올라가다 지쳐 쓰러질 듯하다..ㅋㅋㅋ
다시 역에 와서 차를 가지고 예약해둔 토겐이란 료칸을 찾아갔다.
역 바로 앞에 있는데 차로 5분도 안되는 곳이다.
아이들이 가장 기대 했던 곳.
우리도 가장 기대 했던 곳이지.
로비에서부터 엄청 친절하고..
기념품으로 여러종류가 들어있는 폭죽세트를 주고, 스템프 행사를 한다고 종이를 주신다.
여기에 세군데에 스템프가 숨겨져 있는데 네장을 다 찍어오면 선물을 준다나?
다다미식 방에 들어서니 다리접고 앉을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가격은 4인 1박, 저녁과 아침 포함가격 43만원.
마침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으로 해산물 바베큐가 포함되고 아이들은 1천원이었다.
들어서자마자 들어눕기. ㅎㅎㅎㅎ
예약할때 어린이의 키를 물어보더니 룰루에게 딱 맞는 유타카가 준비되어 있다.
첫날 랄라는 유타카가 엄청 어색해 하더니, 오늘은 아주 편하다고 좋단다.
룰루도 유타카가 너무 너무 맘에 든다고 하나 사가지고 가고 싶다네. 다니다가 파는 곳을 보면 하나 사야겠다..
유타카를 입고~ 온천장으로 고~!!!
그런데 너무 기대를 했던가?
여기 온천은 첫날 묵은 아소시아만하지는 않았다.
아주 작고.. 밖으로 나무 판으로 가려둔 야외 온천 하나 있고.
꼬옥 선녀탕 같은 돌 사이에 온천..ㅎㅎㅎ
그래도 진짜 온천물에 푸욱 담그고 나니 피로가 쫘악~~ 풀리는거 같지?
사람도 하나도 없고..
딱 룰루와 나 단둘이 온천을 전세 냈다... ^^
한참을 온천을 하고~ 방에 오니 랄라와 아빠가 늘어져 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지...
부푼 기대를 안고~ 드디어 오늘 제대로 먹어보자!!
정갈하고, 깔끔하고, 딱 보기에도 어찌나 맛있어 보이는지.
그러나..
맛있어 보이기만 해..ㅠ.ㅠ
다 달달해...
우리가족은 달달한거 싫어한다귱...
여기, 소금 좀 치면 안될까요?
고추가루도 좀 쳐주면 안될까요???!!!!
아.. 이런 밍밍한 맛이라니.
그나마 해산물 구이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해산물엔 설탕 안올리니까 말이다. 쩝.
역시 일본음식은 우리랑 안맞아~ 하는데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준댄다!
아들 눈이 반짝 반짝??!!!
그런데... 이런.
아이스크림 마져도 생크림 듬뿍인 채로 오자 급 실망!!!
이게 어뜨케 아이스크림이냐..
조금 차가운 생크림이지....ㅠ.ㅠ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방에 오니 가운데의 탁자는 치워지고, 도톰~~한 이불 네채가 깔려 있다.
아이들은 스템프를 다 찾았고~
스템프를 가지고 로비에 가니 저 선물이 가득~~한 바구니에서 원하는 걸 하나씩 골라 가지라 하더란다!
뭘 할까~ 열심히 고르고 골라서 골라온 선물 두개.
또 체크인할때 받은 폭죽을 터트리러 가자고 졸라서 로비로 가서 어디로 가야 하냐 물었더니 체크인 할때 친절하게 알려주시던 할아버지께서 친히 토치와 물이 담긴 양동이를 가지고 우리를 인도하신다.
길건너 작은 공터로 가더니 여기서 하고 오면 된다고.
안전하게 물양동이까지 챙겨주신다.
그런데 뒤편으로 보니 아주 캄캄한데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그캄캄한 군데 군데 유타카를 입은 일본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앉아 있다.
너무 조용해서 말한마디 하기도 조심스러워 하면서 저분들 뭐하시나~ 하며 주의깊게 보니 어머나..
여기에 곳곳에 반딧불이가 있는거다.
그분들 반딧불이 구경중이셨던 것.
우리도 여기저기 반딧불이를 구경하고~
다시 공터에 와서 불꽃놀이도 하고...
그렇게 멋진 밤을 보내고 방으로 돌아와서 잠이 들었다..
푹식푹신한 이불, 그리고 오래간만에 각자의 요 위에서, 온천까지 나른~~하게 하고 난 뒤라 잠이 너무 너무 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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