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자 옆방에서 랄라와 아빠가 밥먹으러 가자 깨운다.
로비에는 간단한 조식이 제공된다 는데 워낙 저렴한 호텔이라 찬이 그닥 기대는 하지 않기로 한다.
그래도 밥은 있을테니까~
챙겨간 포장 갈비탕을 커피포트에 뎁히고 김치와 참치캔을 가지고 로비로 가서 밥과 함께 먹으니 진수성찬이 따로 없다.
밥을 먹고~ 우리는 다시 차를 타고 간다.
이번 여행의 일정은 아빠가 다 짠지라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끌려가는 거 같다.
어제 갔던 다카야마는 한자로 高산이였고, 우리가 묶는 도시 토야마는 黃산이다.
남편더러 우리는 오늘 어디로 가? 하고 물었더니 "익산~" 한다.
"날개 익??" 하고 묻자 남편은 "슬~립!!" 한다.
순간 머리속에서 익 자중에 sleep이란 뜻의 한자가 있던가하며 머리속을 search 하고 있고....
잠시 간의 정적...
푸하하하하...
아이고..
내가 뻥터지자 마자 랄라도 뻥 터지고...
대굴대굴..
남편은 무안해서 더이상 말도 못하고...
미치겠다..
남편이 말하고자 한 것은 "슬~립"이 아닌 "설~립!" 이었고~
경상도 출신인 아빠는 그저 으와 어 발음이 안될 뿐이고~~
ㅋㅋㅋㅋㅋ
그래..
우리가 가는 곳은 다테야마 立산 인 것이다.ㅋㅋㅋㅋㅋ
차안에서 어찌나 굴러다녔는지 배가 아프다.
한참을 웃다가 한적한 시골마을들을 보는데 어디를 가도 대도시의 주변은 시골보다 더 못사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예전 도쿄에 갔을떄 변두리의 판자집들을 보면서 얘네는 집도 저렇게 다닥다닥 짓고 사네~ 생각했는데
정작 진짜 시골로 와보니 집 주변으로 저렇게 멋진 나무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한가운데에 집을 짓고 살고 있다.
오늘은 다테아마 알펜루트를 가는 날.
다테야마 알펜루트는 말처럼 알프스에서 이름을 따왔고~ 1년내내 만년설이 덮여 있는 곳이다.
알펜루트의 설벽사이를 지나가는 버스 여행이 진짜 멋진 곳인데..
그건 5~6월이 절정이고, 여름은 눈이 녹아서 설벽을 볼 수는 없다.
바로 아래사진처럼..(퍼옴)
여긴 매년 4월에서 11월까지만 갈 수 있는데 무려 해발 3천미터의 고지까지 올라가는 길에 각종 탈것들을 바꿔가면서 산을 넘어 반대편 쿠로베 댐까지 갈 수 있다.
편도로 넘어 갈 수도 있고~ 왕복으로 돌아 올 수도 있는데 편도로 넘어가면 쿠로베댐을 지나서 오오마치라는 온천마을에 도착한다.
우리는 우린 차를 가지고 갔기 떄문에 다테야마역에 가서 왕복으로 티켓을 끊고 다시 출발한 곳으로 돌아와야 한다.
그리고 내일은 다시 차를 가지고 산을 넘어가서 오오마치 온천에서 하루를 묵는다.
차를 가지고 편도로 갈 경우 차량을 반대편으로 이동해 주는 서비스도 있다.
문제는.. 이동요금이 30000엔(30만원)이란거지. ㅋㄷㅋㄷ
http://www.alpen-route.com/kr/transportation
출발은 다테아먀 역.
다테야마에서 비조다이라까지는 케이블카.
(얘네들이 말하는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와 다르다. 열차를 케이블로 끌어올리는 걸 케이블카라 말하고, 우리나라의 케이블카는 로프웨이라 한다)
비조다이라에서 무로도까지는 관광버스.
이 구간이 절경인데 마치 버스를 타고 한라산 꼭대기를 노니는 풍경이다... 그리고 설벽이 바로 이구간이다.
무로도에서 다이칸보까지는 긴 터널을 전기버스로 지나고~
다이칸보에서 구로베다이라까지는 로프웨이.
구로베다이라에서 쿠로베 호수까지는 케이블카.
우리는 여기에서 다시 돌아오는 걸로~
다테야마 역 근처의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하고 역에가서 기차 티켓을 샀다.
티켓을 사러간 랄라와 아빠가 스템프 행사를 하고 있다고 팜플렛을 들고 온다.
각 역에는 스템프가 있는데 여기에 여섯개의 스템프를 모아오면 기념품을 준다네~
일단 다테야마 역에서 한장 찍고!
케이블카를 타러 갔는데 이 케이블카는 산등성을 타고 올라가는 열차라 계속 경사각이 있는 상태로 올라가야 한다.
정상적인 열차라면 거의 누운 상태로 올라가야 하는거지.
그러나~
그래서 열차 내부는 계단 처럼 되어 있다.
열차를 비스틈히 세워 놓고, 내부에 계단을 만들어서 한단 한단에 좌석을 만들어 둔 것..ㅋㅋ
타자마자 열차는 쭈욱~~ 끌러 올라간다.
요구간은 길지 않다.
짧은 구간이 끝나고 비조다이라 역에서 이제 관광버스로 갈아탄다.
버스는 여러대가 한꺼번에 오기 때문에 다 차서 못탈 염려는 없다.
남편이 우리의 복장을 위에서 아래로 쭈욱 훝더니..
"야. 너네처럼 반바지에 반팔티 입은 사람은 없어. 올라가면 추울텐데 어쩔거냐?" 한다.
가만보니.. 음.. 다른 사람들은(대부분이 할아버지 할머니들!!!) 다 등산복 차림이다.
어라. 이남자 봐라.
자기 혼자 잠바에 긴바지 차림이다??!!!
뭐... 그래도 우리 가방속에는 잠바가 하나씩 들어 있다고.
그리고 룰루는 혹시나 해서 긴 쫄바지를 가져 왔으니까.
여러대의 버스가 줄줄이 출발하고..
마치 비자림처럼 우뚝우뚝 솟은 나무숲길 사이를 지나 구불구불~ 한 산등성이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한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면 어느새 숲은 사라지고..
저 멀리에 일본에서 최고로 낙차가 크다하는 쇼묘다키 폭포가 보인다.
버스 운전수는 약간의 커브길에 차를 세우고 승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친절하게도 앞에서부터 뒤 승객까지 다 볼 수 있게 각도를 살짝씩 틀어주시면서 말이다.
한참을 가니 꼬옥 한라산 정상쯤의 풍경처럼 낮은 나무들과 저멀리 산에는 눈들이보이고,
한쪽으로는 멀리 펼쳐진 바다와 토야마시내쯤이 보인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무로도역.
여기가 바로 슬립이 아닌 설립~ 입산이다. ㅋㅋ
버스에서 내려 우리는 좀 놀다가기로 한다.
정류장에서 내려서 쉬다가 다음 차를 타면 된다.
내리니 춥다..
얼른 잠바를 꺼내 입고~ 정류장에 들어가니 따끈따끈한 호빵을 파신다.
우리 저거 한번 사먹어보자~!!
하고 두개를 사서 아이들 손에 하나씩 쥐어주니 따듯해서 좋다하면서 품속에 넣고 걸어간다.
무로도 역의 뒤편으로 산책로길을 걸어가다 보니 나타난 호수!
와.. 아직 눈이 쌓여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산들의 계속 사이 사이엔 아직 눈이 있고..
트레킹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장관이다.
하얀 저 눈들을 가만 보고 있으니 꼭 하얀 범고래떼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더 걸어가면 유황가스가 뿜어나오는 지옥곡이란 곳이 있단다.
룰루가 꼭 보고 싶다고 해서 거기로 걸어가다 급 지친다.
일단 우리 앉아서 호빵 좀 먹고 가자..
호빵을 먹고, 따듯한 물을 마시고~
다시 일어나서 걸어가니 저 밑에서 유황이 퐁퐁퐁~ 나오고 있다!
그런데 입구에는 지금은 유황가스가 너무 많이 나와서 진입을 금지한다는 펫말이 붙어 있네.
예전 랄라아빠가 갔었을 때는 저기에서 유황계란을 팔았던거 같은데..
어쩔수 없이 멀리에서 보기만 하고..
그래도 유황냄새는 코를 지른다.
산책코스에는 돌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우리가족 기념사진 한장 찍고.
이제 무로도에서 전기 버스를 타고 터널을 지나 다이칸보까지 간다.
버스를 이동하는 시간이 꽤 길다.
20여분은 가는거 같은데 가는 동안 간단한 일본어와 영어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이 터널을 만든게 1970년대라 했던 듯...
다이칸보에 내려서 배가 고프니 간단한 주먹밥과 꼬치를 사서 먹고 가기로 한다.
맛이 있을까??
주먹밥은 조개살 같은게 섞인것이고, 옆에서 따끈따끈 고구마도 있어서 요것도 같이~
그리고 보온병에 든 뜨거운물에 신컵하나!
뒤쪽엔 사람들이 오가는데 우린 휴게소 의자에 한상 차려놓고 점심을 먹는다. ㅎㅎㅎㅎ
그렇게 요기를 마치고 아제 다시 로프웨이를 타고 쿠로베까지!
쿠로배 댐까지는 케이블카를 한번 더 타고 가야 하고..
여기까지 스템프는 다섯개!
쿠로베 댐에서는 댐을 건너서 걸어가서 반대편에서 버스를 타는데 우리는 돌아가야 하므로 댐 한가운데까지 가서 거기서 한참을 쉬다가 돌아가기로 한다.
쿠로베댐은 춤추는 대수사선이라는 영화에서 나왔던 곳으로 영화를 보지는 않았지만 광고 영상에서 본 기억이 있다.
진짜 댐위에서의 긴박한 액션이 '저게 일본 영화가 맞아?'라는 감탄이 들었던 작품이었는데 우리가 바로 그 댐에 온 것이다..
가까이에서 본 댐은.. 진짜 장관!!!
고개 내밀어 보려니 다리가 후들후들....
이렇게 어마어마한 물이 방출된다니 놀라운데 근데 이건 관광방수란다. ^^
그런데 아직 스템프가 한장이 남았다.
랄라더러 댐 건너편에 가서 찍고 오라고 보냈더니 못찾았단다.
아무래도 이쪽 정류장에도 있을거 같아서 스템프를 찾아 갔더니.. 역시 있네!
드디어 여섯장의 스템프 완성!!!
역사로 들어가 티켓창구에서 스템프를 찍은 팜플렛을 보여주니 벳지를 하나씩 주신다..
아.. 이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왔던 그 긴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까마득해진다.
아빠만 보내서 차 끌고 오라 하고, 우린 오오마치로 갈걸 그랬나 보다..ㅠ.ㅠ
지쳤는지 룰루가 너무 힘들어한다.
중간 중간 배가 아프다 해서 걱정이다.
배가 아프다 하다가 화장실에 다녀오면 다시 괜찮아지고...
갈떄는 신났었지만 돌아오는 길은 언제 저 먼 길을 다시 돌아가냐하는 걱정이...
그래도 차는 가고, 시간은 흘러 출발했던 다테야마 역에 드디어 도착.
역 앞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 먹고..
지친 몸으로 숙소로 돌아간다.
오늘 저녁은 뭐 먹을까, 어제 갔던 회전초밥집 옆에 또다른 회전초밥집이 있던데 거기로 갈까~ 하며 토야마 시내로 들어섰다.
토야마 시내는 작은 4차로.
여기에서 우리에겐 또한번의 시련이 닥쳤으니...
2차로의 신호등으로 2차로의 다른 차들 뒤에 서 있던 랄라아빠가 우회전(차선이 우리나라와는 반대임)을 하고 싶었는지
급하게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1차로로 가기 시작했다.
10여미터를 가서 신호등 앞까지 갔는데 갑자기 뒤에서 차가 빵빵대며 쫒아오는 거다.
랄라아빠가 "왜그러지?" 하는데 내가 보니 왼쪽 조수석의 백미러가 살짝 접혀 있다.
"옆에 차 백미러 치고 온거 아니야?"
그런가 보다 하며 차를 세우고..
뒤에차 운전수가 오더니 벌컥 운전석 문을 열고는 손을 집어 넣어 핸들을 마구 흔들면서 머라머라 하는거다.
랄라아빠가 "스미마센~ 스미마센~" 했는데도 어찌나 화를 내던지.
그러더니 경찰을 부르겠다 한다고.
어쩌겠어. 일단 우회전으로 틀어서 공터에 차를 세우고 경찰을 기다리기로 했다.
아니.. 우리 백미러를 보니 약간의 기스가 보이고, 저쪽차는 우리 미러가 접히는 바람에 긁히지도 않았는데 대체 뭐가 그리 맘에 안드는 거람 하며 경찰을 기다리니 20여분뒤에 경찰차가 나타나는거다.
그것도 ..
두.대.나...
하나는 승용차, 하나는 봉고차.
두대의 경찰차에서 네명의 경찰이 내리더니 한명은 카메라를 들고 여기저기 사진을 찍기 시작??!!!
한명은 뒤에 차 운전수한테 얘기를 계속 듣고, 한명은 우리에게 와서 면허증을 보여 달란다.
발급해간 국제 운전 면허증을 보여주었는데..
당황한 경찰 아저씨.
서로를 부르더니 네명이서 머리를 맞대고 머라머라... 가만 보니 이사람들이 국제 운전면허증을 처음 본 것이었다..!!
아..이날까지 한국사람 한명도 안보이더니 이정도 시골일 줄이야.
네명이서 한참 머라 머라 하다가 로컬면허증 없냐 보여달라해서 한국 면허증도 보여주고, 여권 보여달래서 여권도 보여주고..
급기야는 서로 다른 곳으로 전화를 해서 확인하기 시작.
그사이 한분은 랄라아빠에게 어디서 왔냐, 어디 구경하고 왔냐 물으시고... --;;;
10여분을 우왕 좌왕 하다가 겨우 확인이 됐는지 면허증을 돌려주시고, 우리 차의 승객들 위치와 영문명을 빼곡히 적어가더니 또다른 분이 그걸 자기 수첩에 또다시 똑같이 적으시고..
그렇게 50여분이 흐르고..
이제 집에 가나~ 했더니 이번엔 줄자를 떠억~ 꺼내는거다.
저아저씨 뭐하는거지~ 하며 보니 줄자로 땅에서부터 뒤에차 백미러까지 높이를 재신다.
높이는 1미터.
그러더니 우리차에 와서 기스난 부분까지 높이를 재신다.
그런데.. 어라 ? 0.95 미터??
이건 절대로 닿을 수 없는 위치잖아??
다른 경찰 아저씨들을 부르더니 자기들끼리 머라머라 하다가 옆에 차 아저씨더러 이리 차를 가지고 와서 붙여 보라고 해서 옆으로 세워보니 백미러의 높이가 다르다??
그렇다고 안닿은거 같지는 않고..
다시 그차의 높이 만큼 우리차의 높이를 재어 보니 처음 기스난 부분보다 조금 위에 아주 아주 미세하게, 기스라기보단 먼지가 쓸린듯한 자국이 하나 보이는거다.
알고보니 우리차의 기스자국은 우리가 렌트하기 이전부터 있던 거였어!!!!!
그 먼지 쓸린 자국높이만큼 뒤에차에 가서 재어보니 0.2밀리가 될까 말까한 약간의 자국이 보이고..
내참.. 그제사 뒤차 아저씨 멋적게 웃고...
그리고 뒤차 운전수는 그렇게 뒤돌아 가셨다..
야.. 일본 경찰 아저씨들 멋지셔.
이런 사소한 사고까지 과학적인 수사를 하시다니 말이야!!!
아이들과 감탄을 하는데 아저씨들이 우리더러 경찰서까지 따라오랜다.
우리의 면허증과 여권을 복사해 두어야 한다고.
우리 오늘 일본의 과학수사도 구경하고, 경찰서도 구경하는구나~ 하며 경찰차를 쫄래쫄래 따라가서 경찰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찰을 따라가는 아빠를 보다가 "우리도 따라 가볼까?" 했더니 랄라가 "응! 나 화장실 갈거야!!" 하며 얼른 내린다.
그래. 우린 화장실을 가기위해 가는거야. ^^
그렇게 경찰서 구경을했다.
경찰서 안에는 여러가지 팜플렛 같은 것들이 붙어 있는데.. 사진이... 로봇 태권브이 같은 것이 .... --;;
경찰아저씨가 복사를 해주고 나면서 슬쩍 웃으면서 그러더란다.
그 뒤에 운전수가 혹시라도 잘 가서는 뒷목잡고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다고.
컥.. 그건 우리나라도 똑같다고 랄라아빠가 말해주고 웃으면서 경찰서를 나섰다....
그리고 우린 밥이고 뭐고 다 지쳐서 호텔로 돌아와서 햇반에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선 오늘은 로비에 있는 동전 세탁기에 가서 빨래나 좀 해야겟다는 생각이 든 나.
미리 답사를 가보니 세탁기는 30분, 100엔, 탈수기는 40분, 200엔인가?
동전을 가지고, 빨래들을 챙거 와서~ 세탁기로 추정되는 기계에 넣고, 챙겨간 세제 넣고 100엔을 넣고 돌렸다.
웅~ 소리가 들리고 돌아가는데 어라 물이 안나온다???
이상해서 보는 순간 깨달음..!!!
아뿔사~ 탈수기로 생각한 것이 세탁기이고, 세탁기로 생각한 이건 건조기였던 게야!!!
아놔~~
그럼 빨지도 않은 우리 빨래는 세제와 함께 건조중인게야???!!!
이걸 어쩌지하며 당황해서 stop을 찾는데 이넘의 stop 버튼은 보이지도 않아~~
로비로 가서 직원에게 저 drier좀 꺼달라고~ 하는데 얘는 우리 방에 있는 hair드라이어가 잘못됐다는 건줄 알아듣고 방이 어디냐 묻고 있고~ 그냥 나좀 따라와 볼래? 했더니 따라온다.
그리고 세제와 함께 건조를 하고 있는 건조기를 가리키며 이거좀 멈춰줘~ 했더니..
아하~ 하고 웃더니 그냥 문을 연다??
컥.. 문을 열면 자동으로 Stop이 되는....--;;
아이고~ 민망하여라~~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다시 하나씩하나씩 빨래를 꺼내서 다시 세탁기에 집어 넣고 건조기를 보니 아..나의 100엔!!!
저건 토해내지도 않아..ㅠ.ㅠ
그럼 세탁기를 얼른 돌리고 건조기에 다시 넣으면 되겠구나??!!
그런데 내가 세탁하는 사이 이 누군가 와서
'어라~ 누가 건조기에 돈을 넣어주셨네~ 아싸~'하며 냉큼 써먹어버리면 어쩌지??
안되겠다. 세탁이 끝날때까지 자리를 지켜야겠다!!
하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어라....???
저놈의 건조기의 timer가 조금씩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래..
저건 돌지 않아도 timer는 줄어드는 거였던 거야..ㅠ.ㅠ
세탁코스는 40분.
건조시간은 30분..
즉.. 세탁기가 아무리 빨리 돌아도 이미 건조시간은 끝난다는..ㅠ.ㅠ
아놔...
나의 어리버리 세탁은 그렇게 100엔을 날려먹고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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