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5/17일) : 한국 출발
2일차(5/18일 ) : 세부 도착 및 보홀 육상투어, 반딧불 투어
금요일 아침이 되자 아이들이 언제 필리핀으로 가냐고 시간마다 묻기 시작한다. 비행기 시간이 9:20분으로 저녁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아침부터 기다리는 아이들 목이 빠질 거 같다.
목요일 퇴근하자마자 싸기 시작한 짐은 금요일 오전이 되어서 대충 정리가 되었고 세퍼 수하물 중량을 20키로로 해 놨기 때문에 무게 달아서 17키로 쯤 나오는 거 확인, 가방은 수화물로 부칠 가방 하나와 기내용 캐리어 하나 더 들고 가기로 했다.
아, 그리고 세부에 가서 보홀의 가이드분과 보홀에서 만날 아이들에게 줄 마이쭈를 안샀네!
아이들더러 마트에 가서 마이쭈 좀 잔뜩 사와라 하면서 카드를 들려 보냈더니만 세상에~ 집근처 편의점 네 군데서 몇천원씩 카드 결재 문자가 날라오기 시작한다.
편의점 마이쭈 털이범들이 돌아다닌 것이다.. ㅋㅋㅋ
대충 마이쭈를 짐속에 넣고, 수원에서 아이들과 분당의 언니집으로 갔다. 5시경 형부가 저녁을 사준다 해서 저녁을 먹고, 언니 차에 우리 짐을 싣고, 우리차는 언니 집 주차장에 세워 둔 뒤 6명이 다 같이 인천공항으로 이동.
차는 장기주차장에 세워 두기로 했다. 장기 주차장 이용료는 하루 8천원으로 6명이 공항리무진 버스를 타느니 장기 주차료를 내는게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장기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위치를 사진으로 찍어 둔 뒤 공항 셔틀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 세퍼에서 수속을 하고 드뎌 출국 수속 후 면세점이다.
나는 미리 주문해 뒀던 것들을 받고, 조카는 화장품 몇개를 사고, 롯데리아에서 아이들 치킨과 음료 조금 사주고 우린 커피를 마시며 비행기 시간을 기다렸다. 세퍼가 지연을 밥먹듯이 하는데 이게 왠일이니~ 이번엔 글쎄 제시간에 출발을 한다...
드뎌 비행기를 타고, 저녁을 미리 먹었던 우리는 비행기가 출발하고 한시간 뒤 무조건 잔다. 오늘부터 일정이 무척 빡세니까..
현지 시간 새벽 두시. 세부 공항에 도착했다. 무시무시한 세부의 세관은 미리 면세 봉투를 제거 했기 때문에 큰 걱정이 없었는데 큰 트렁크들을 모두 열어보라 하드라...
내 트렁크를 슬쩍 슬쩍 뒤져보고 나가라 하고, 조카를 보더니 머라 머라 하더니 통과 시킨다. 머라 했냐 하니 이쁘다고 했다면서 뒤에 엄마를 가리키며 엄마냐 묻더니 둘다 그냥 가라 하더라나?
머냐.. 이쁘면 세관도 그냥 통과 인거야?? 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재작년에 왔던 기억을 살려 워터프론트 호텔로 걸어갔다.얼른 가서 체크인 하고 재울 생각에 뒤에 따라오라 하고 후다닥 갔는데 글쎄 언니는 나를 놓칠까봐 죽어라 짐들고 뛰었단다. 호텔로 들어온 언니가 완전 파김치가 되었다.. ㅋㅋㅋ
무사히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 무조건 자라 했다..
워터프론트 호텔은 가까워서 좋은데 이번 룸컨디션은 참 최악이더라..
침구가 어찌나 눅눅한지 에어컨을 최대로 틀었는데도 그 꿉꿉함이란.. --;;;;
다음날 아침 7시. 호텔에 있는 냉장고에 비치된 무료 생수를 챙기고, 모두 기상시켜서 짐을 챙겨 로비로 내려가서 로비에 짐을 맡기고 조식을 먹는다.
워터프론트 조식이야 기대 하지 않는 바이었는데 음... 언니와 조카들은 너무 맛있단다. ^^;;
우리 가족들이 소식하기로 유명한 가족들이라...
이때부터 우리 가족들의 저렴한 입맛이 시작되었으니... ㅋㅋㅋ
여행내내 먹을 거 걱정은 없었다...
나는 원래 아침을 안먹는데 커피한잔과 과일 조금 먹고, 식구들 좀더 먹으라 하고는 호텔내 환전소에가서 50달러만 환전을 했다. 항구에서 짐부치는 비용과 발마사지 비용정도만.
식사를 마치고 과연 렌트카 아저씨가 제시간에 와줄까 걱정하면서 로비에서 기다리는데 만나기로 한 시간에서 딱 5분 늦게 도착하신 아저씨.
pier1 부두로 이동해서 부두에서 짐을 부치고~ 대합실로 들어갔더니 엄청 덥다.
부두 발맛사지가 저렴하고 괜찮다는 얘기를 들어서 미리 간건데 사람이 차서 큰조카 한명만 발맛사지를 받았다. 조카가 꽤 좋다고 만족스럽게 나왔다..
그런데 세퍼가 제시간 출발이라 참 좋았는데 의외로 오션젯이 딜레이가 되었다. 한시간이나..
세부의 대합실은... 정말이지 어우~~!!!
웰케 더운 것인지.. 대형 선풍기 두개만 있다.
무진장 더운걸 참고, 배를 탔는데 에어컨이 무지 세다는 제보를 듣고 갔으나 그냥 적당했다. 오히려 움직이면 더운 정도???
보홀까지는 두시간이 소요 되는데 TV에서 영화를 틀어준다. 물론~ 영문 자막도 없다~
우리가 가고 오는 동안에는 베틀쉽을 틀어주더라.
두시간 동안 아이들의 지겨움을 달래줄 길은 먹는 것이지.
대부분 군것질 거리를 트렁크에 넣어버린 바람에 베낭속을 뒤져보니 육포하나가 나온다. 작게 잘린 육포 한봉지.
육포라면 환장하는 우리 얘들에게 한개씩 쥐어 주었는데 아들 앞좌석에 앉아 있던 한국인 단체 관광객 중 아저씨 한분이 아들의 육포를 보시더니 입맛을 다신다.그분은 한손엔 산미구엘 과 한손엔 말린 망고 한봉지를 들고 계신다.
아들더러 "야.. 너 육포랑 말린 망고랑 바꿀래?" 하고 제안을 하신다.
아들이 씨익~ 웃고는 육포를 하나 드렸다. 음.. 한봉지가 아니고.. 그냥 하나. 손가락 한마디만한 조각 하나. ㅋㅋㅋ
아저씨가 이걸 누구 코에 붙이냐 하는 눈빛으로 아들을 보시길래 내가 웃으면서 "죄송해요. 저희도 한봉지밖에 없거든요~" 하고 말씀드렸더니 허허 웃으시면서 그래도 이것만으로도 감지덕지라는 듯이, 다른 일행들 보란 듯이 한입 드시며 맥주를 드시더라..
그리곤 약속은 약속이니.. 아들에게 말린 망고를 한봉지 주셨다. 캬캬캬캬...
완전 남는 장사 했구나 아들아!!
한시간 늦게 보홀에 도착하니 우리의 육상투어 기사 아저씨가 기다리고 계신다.
자.. 어제부터 시작된 우리의 여행이 이제 진짜 시작인 거다.
조카들의 얼굴에서 이게 무슨 여행인가~ 하는 듯 싶다.
먼저 아저씨에게 BQ몰에 데려다 달라 했다. 딱 30분만 돌기로 약속하고~
우리식구 모두 내려서 BQ몰에 가서 망고를 쓸어 담고(1킬로에 3천원 가량이니 언니의 눈이 돌아간다..!!), 난 산미구엘 맥주 몇캔을 담고, 마트를 나오니 수영복 매장이 있어서 들어가서 채양이 넓은 모자를 사려니 모자 하나가 3천원 가량이다. 완전 대박!
내꺼와 조카, 딸꺼까지 3개를 사서 BQ몰을 나왔는데..
어라... 여기가 어디여????
기사 아저씨와 만나기로 했던 곳이 아니다. --;;;
다시 들어가서 돌아서 다른 쪽으로 나왔는데.. 여기도 아니네!!!!
아.. 한참을 헤맨 끝에 간신히 찾아 나왔다...
첫 코스로 로봇강 투어를 간다.
로봇강은 선상부페에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강줄기를 따라 올라가는데 배안이 진짜 시원하다.
드뎌 진짜 여행이 시작되자 언니와 조카들의 얼굴이 피어오른다.
부페의 음식들은 많지 않으나 입에 착착 맞는지 언니가 무진장 행복해 하면서 "이것좀 먹어봐~ 이것도 진짜 맛있어!!" 하면서 좋아라 한다.
음.. 원래 아줌마는 남이 차려주는 밥은 다 맛있는 법이다.
배불리 먹으면서 밀림을 보는 언니와 조카들의 얼굴에서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드뎌 나도 한숨 놓았다.. ㅋㅋㅋ
배가 원주민 마을에 도착하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한쪽에서 아이들이 야자나무 꼭대기에 올라가서는 강으로 다이빙을 한다. 아차! 아이들에게 마이쭈를 나눠줘야 하는데 트렁크에 넣어서 렌트카안에 두고 와버렸구나!!!
아쉽지만 팁박스에 1달러씩 넣어주고 다시 배를 탔다.
근데 이번 배의 가수가 엄청 노래를 못하드라.. --;;
내가 다녀본 여행중에 최악의 가수라 칭해 드리겠다... ㅋㅋㅋ
우리의 두번째 코스는 짚라인이다.
짚라인은 산 위쪽에서 로봇강의 반대편 상쪽으로 줄을 타고 내려가는 것인데 언니가 보자마자 파랗게 질리더니 절대로 못하겠단다.. 언제 또 해보냐고 끌다 끌다 결국 언니만 빼고 모두 다 하기로 했다.
우리 딸램.. 완전 기대하신다.
아들은 막상 올라가고 나더니 얼굴이 딱 굳었다. ㅋㅋㅋ
동생이 좋아하니 무섭다 말도 못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
딸은 몸이 가벼워서 내 옆에 같이 매달려서 갔다.
나도 막상 몸을 줄에 매달고 보니 겁이 더럭 났지만.. 동영상을 찍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버티다 보니 바로 도착이다. ㅋㅋㅋ
찍고 보니 차암.. 우리 딸램. 자랑 스럽다..
세번째 코스는 안경원숭이다.
육상 투어 중간에는 소소한 코스가 몇개 있으나 지난여름에 가본 나는 시간을 생각해서 과감히 빼버리고 굵직한 것들만 넣은거다.
안경원숭이를 보고 나오는데 보홀 우실장님이 전화를 하신다. 그시간이 4시경인데.. 리조트로 돌아와서 반딧불 투어를 또 나갈 수 있겠냐 물으시는 거다.
당근 가야지요~~~
그러나 저녁을 먹고 다시 나갈 시간이 될지 몰라서 기사분(브라이언~)께 물어보니 저녁먹는게 걱정이냐 웃으시면서 충분하겠다 하신다. 아마도 한시간 가량 시간이 남겠다고.. ㅋㅋㅋ
그래도 시간이 촉박할 듯해서 안경원숭이와 초콜렛힐은 후딱 보고 리조트로 갔다.
리조트 도착하니 7시쯤! 해는 져서 그란데 썬셋의 석양을 보지 못했다.. 아 아쉽다..
리조트는 패밀리 룸으로 가운데 거실을 두고 양쪽에 방이 두개인데 방마다 화장실이 있고, 방에는 트윈 침대가 두개씩 있다.
체크인 하면서 짐 풀기 전에 리조트에 저녁을 주문해 두고~
역시나 소식하는 우리 가족들은 망고 치킨 하나에, 부대찌게 하나, 밥 네개만 주문했다..
짐을 풀고 나와서 저녁을 먹고~ 반딧불 투어 출발!
작년 투어 코스와는 달랐는데 도착하니 전통복을 입은 아이들이 모깃불을 피워준다.
반딧불은 사진을 찍는 것이 불가능해서 눈으로만 담고 온다.
사진을 찍으려 하길래 아서라, 그시간에 그냥 눈으로 봐라 했다..
반딧불을 본 언니와 조카들은 환상적이었다며 너무 만족해 했다...
조용한 밤의 강가에서 배를 타는 것도 좋은데 하늘엔 별이 반짝이고, 나무엔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반딧불이 보인 진정으로 행복하단다..
투어가 끝나고 모깃불을 피워주던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먹을 거리를 좀 나눠 주었다..
언니, 내일은 더 좋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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