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5/19일) : 해상투어, 스킨 스쿠버, 세부로 돌아가기
전날 12시까지 언니와 산미구엘 맥주를 까고는 한참을 얘기하다 잠이 들었다.
생수를 냉동실에 넣어두는 것도 잊으면 안되지!
5시에 일어나니 언니네 방은 벌써 일어나서 씻고 있다. 아무래도 여행이다 보니 설레어서 잠이 잘 안왔는가 보다. 오늘은 바다에서 하루종일 있을거라 바로 수영복으로 입고 가라 하고 나도 수영복을 입고 밖으로 나오니 우실장님과 아도니스 팀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생수와 샌드위치, 수건을 다 준비해 오셨길래 내가 가지고 간 보냉 가방에 어제밤 얼려 둔 생수를 넣고, 아도니스팀이 가지고 온 생수도 다 보냉 가방으로 옮겨 담았다. 우실장님이 이런것도 있군요~ 하고 놀래신다. 요거 덕분이 우린 해상투어 내내 시원~한 얼음물을 먹을 수 있었쥐..ㅎㅎㅎ
돌고래 와칭은 운이 좋으면 볼 수 있고, 못보고 돌아오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돌고래가 아침 먹으로 나오는데 보통은 하루 보면 다음날은 못봐요..
참고로..
어제 팀이 보고 갔습니다.."
그렇게 우실장님이 먼저 실드를 치시더라... ㅎㅎㅎㅎ
언니는 어제 본 로봇강이 좋았고 반딧불은 더 좋았다 했다.
처음 투숙했던 워터프론트도 한국의 호텔에 비하면 좋다더니 그란데 썬셋도 근사하단다.
"언니야, 어제도 좋았지만 오늘은 더 좋을거야.
워터프론트는 좀 그렇고 그란데는 좋지만 오늘밤에 가게 될 플랜테이션은 더 좋을거야~!"
처음에 플랜테이션을 묵었다면 점점 질이 떨어져서 실망이 컷겠지만 처음부터 열악하다 점점 좋아지니 식구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진다. 다행이다.. ㅋ
그란데의 자랑거리 맹그로브 숲을 걸어간다.
막 해가 뜨기 시작했다.
언니와 아이들이 맹그로브 숲 다리를 걸으며 감탄을 한다.
오늘 아침 바다는 정말 고요하다..
작년 여름 태풍속에서 봤던 바다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방카보트에는 우리 식구 여섯명과 선장 한분, 그리고 아도니스와 도우미 두명해서 모두 10명이 탔다. 배를 타고 조금 가더니 먼저 버진 아일랜드의 해번 끝자락에 배를 정박한다.
아~ 내가 다시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아도니스가 카메라를 달라 하더니 포즈를 잡아보라 시킨다.
점프도 시키더니 이렇게 멋진 사진들이 나왔다~~!!!
해변 끝자락에서 내려서 섬 가운데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배로 돌아간다.
그런데 도우미 두명이 갑자기 모레 속을 막 파기 시작한다. 대체 뭐하는건가~ 하고 아이들과 다가가 봤더니..!
헉.. 거기에서 게를 잡아 꺼내는게 아닌가?
그리고는 다리하나를 똑~하고 부러뜨리더니 집게 손가락의 틈사이에 끼워서 물지 못하게 만들고 아이들에게 집어보란다. 아들넘, 에에~ 하고 피하더니 동생이 먼저 잡자 굳어진 얼굴로 시도해 본다.. ^^;;
해변을 걷다가 딸램이 뭔가 하얀 조개 껍데기 같은걸 주워 온다.
음.. 첨엔 찱은 같은거에 찍어 놓은건가? 했는데..
아도니스가 하는 말이 불가사리가 되려는(아기?) 머 그런거란다???!!!
헉.. 그래서 저기에 불가사리 모양이 찍혀 있는겨?
완전 신기하다...
그리도 다시 배를 타고 망망대해를 향해 간다..
저 멀리에 배들 서너척이 보이자 아도니스가 돌고래가 있다고 소리 친다.
우리배는 그곳을 향해 질주를 하고...
헉.. 정말 바다속에서 돌고래떼가 고개를 내밀자 우리 가족들 모두들 "꺄아~~!!!!!" 하면서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곤 쓰윽 사라지는 돌고래들...
어디 있지?
어디 있지??
바다위를 여기저기 돌아보는데 "저기다!!"하고 외치자 우리 배가 다시 그쪽으로 질주한다.
와~~ 그리고는 우리 배 바로 앞에서 돌고래가 고개를 내민다..!!!
꺄아~~~아~~~악!!!
여자 다섯명이 소리를 질러댔으니 우리의 도우미들 귀 꽤나 따가웠을 것이다. ㅋㅋㅋ
그런데 언니가 중얼거린다.
"야~~~ 한번만 튀어 올라서 돌아줘봐... 돌아줘봐~~!!!"
'언니.. 여긴 돌고래 쑈장이 아니야~' 라고 말해주려 했지만 말았다. ㅎㅎㅎㅎ
그러던 어느 순간...
마치 언니의 기도소리를 듣기라도 했는지 저 멀리서 나타난 돌고래중 한마리가 휙~ 튀어 오르더니 옆으로 스핀을 두세바퀴나 돌고 풍덩~ 떨어지는게 아닌가..!!!
그리고 또한번 튀어 올라 몇바퀴를 돌고 풍덩..
정말 감격 그 자체였다지..
그렇게 우리 배는 돌고래가 사라지면 휙휙~ 돌아 찾아보고, 나타나면 환호성과 함께 배를 타고 전속 질주해서 다가가고 또 사라지고..
그렇게 돌고래 따라다니기를 한참 했다..
우리가 실컷 봤다 싶었는지 아도니스가 이제 돌아가도 되겠느냐 묻는다.
그러자 하고는 우리는 발리카삭으로 배를 돌렸다.
돌아가는 배에서 아도니스가 샌드위치를 주는데 두조각씩 포장이 되어 있다.
말했다시피 소식하는 우리 가족은 두 조각이 너무 많아서 아들만 빼고 다들 한 조각씩만 먹고 나머지 한조각씩은 아도니스 팀과 나눠 먹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간 마이쭈도 나눠주고~~~
발리카삭 섬에 가서 이제 스노 클링을 할 차례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지난 3월 중국 출장을 가는 지인을 통해 면세점에서 구매해둔 올림푸스 방수 카메라(TG-2)가 드디어 빛을 발휘할 때다.. ^^
아도니스가 내 카메라를 보고 방수가 되냐 묻고 수심 몇미터인지 확인하더니 자기가 가지고 입수를 하더라.
그리곤 내내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덕분에 난 편안히~ 스노클링을 할 수 있었지!
지난 여름에 태풍이 잠시 잠잠해진 사이 잠깐 스노클링을 했던 때와는 달리 이번 바다는 정말 고요함 그 자체였다. 언니가 바다를 보고는 꼭 비단을 깔아놓은것 같다 했으니...
덕분에 스노클링하기 딱 좋은 날씨.
바다속은 얼마나 깨끗한지, 물이 고요해서 출렁임이 없으니 수영도 못하는 언니와 조카가 맘 놓고 다닐 수 있을 정도 였지.
나와 아들과 큰조카는 셋이서 손잡고 다니고, 수영을 잘 못하는 딸은 구명튜브를 타고, 거기에 언니와 작은 조카가 매달린 채로, 도우미가 질질 끌고 다녀 주었다. ^^
한참을 스노클링을 즐기고 난뒤 우리 배는 해변에 정박했다.
스킨 스쿠버를 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예약한 팀이 정지가 된 상태라~ 아도니스가 발리카삭의 다이버들과 직접 계약을 해서 진행하기로 했다.
아도니스가 진행하는 동안 우린 해변에서 쉰다.
발리카삭은 정말 신들의 섬 같다.
해변은 엄청 맑고, 잔잔한데 바다쪽으로 10미터만 가도 멋진 산호와 물고기떼가 있으니..
해먹을 걸어주어서 해먹위에 누워 한참을 쉬고..
뒤편에 망고 주스를 팔길래 두잔을 사 먹어 봤는데.. 우와~!!!
엄청 진하고 맛있다.
다시 두잔 더 사서 조카들과 나눠 먹었다.
그리고 이때 먹은 망고주스는 우리가 다니면서 먹어본 중 단연 최고의 맛이었다..!
잠시 뒤 오두막에 점심상이 차려진다.
이것도 또 맛있어 죽겠다고 신나게 먹는 언니와 가족들.. ㅋㅋㅋㅋ
물론.. 우리가족이 다 먹기엔 역부족인 양이라 남긴 게 태반이다..
배터지게 먹고 쉬는데 해변에서 원주민 아이들이 바다에서 덤블링을 한다.
와.. 보고 있으려니 양악선 저리가라다!!!
한참을 구경한 뒤에 언니가 마이쭈를 가져다가 아이들에게 주었더니 한넘이 받아서는 냉큼 바다로 뛰어 들어가 도망간다.. ㅋㅋㅋ
그 뒤를 따라가는 아이들... 아마도 배위로 올라가서 나눠 먹은 거 같다.
한참을 쉬고 있으니 아도니스가 스킨 스쿠버를 하러 가잔다.
배를 타고 섬의 뒤편으로 가니 다이버 샾이 있다.
거기 해변에서 일단 강습을 받았다.
나는 스킨 스쿠버가 세번째라.. 괜찮은데 언니와 아이들이 걱정이지.
다행히도 강습을 무사히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으로 이동했다.
일단 순서대로 우리를 바다속에 데려다 놓고, 다시 위에가서 한명을 데리고 들어오는 식으로 시작..
나와, 아들, 조카두명은 무사히 바다속에 들어 왔는데 아무래도 언니가 못 내려온다.
못하고 그냥 올라간 모양이다. 그래서 일단 우리 넷이 진행을 했다..
다이버샾에서도 카메라를 가지고 와서 사진을 찍어준다. 메모리만 가지고 간게 있으면 주면 되는데 나는 여분으로 가지고 간게 있어서 주었더니 잘 찍어서 나중에 메모리만 빼 주더라.
그러나 인도도 하면서 찍어야 하기 때문에 많이 찍어주지는 못했다.
다행히도~ 아도니스가 따라다니면서 계속해서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정말 대단한게..
우리는 스킨 스쿠버 장비를 짊어지고 잠수를 하는데 아도니스는 스노클링 장비만으로 따라다니더라는.. --;;;
스킨 스쿠버를 시작한지 조금있는데 강사가 어딘가를 손으로 가리키며 보란다.
앗!
바다거북이다!
아~~~ 남들 보기 힘들다는 바다거북까지 보고 간다.. 우리가~~~!!!!
정말 이번 여행은 운수 대통한 거 같다.
돌고래도 보고~ 스핀도 보고~ 바다거북도 보고.
바다속 탐험을 한참 한 후에 물밖으로 나왔다. 배위에서 쉬고 있던 언니 말로는 들어가다가 귀가 너무 아프고 눈이 캄캄해져서 결국 밖으로 나오고 말았단다..
너무 너무 아쉬워 했지만 바다가 너무 깨끗해서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의 차이가 그닥 없었더란 우리의 말에 서운한 마음이 조금 가시는 듯 했다.
이렇게 우리의 해상투어가 끝나고..
이제 그란데 썬셋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시간은 두시쯤..
우리가 리조트를 나온지 무려 8시간이나 지난 시간이다..
리조트로 돌아가는 그 짧은 시간동안 큰조카와 언니가 배 위에 누워 잠이 들었다.
도우미들이 친절하게 언니와 조카에게 수건을 덮어준다.
리조트로 돌아온 후..
우리는 아주 긴박하게 움직여야 했다.
씻고~ 짐싸고, 체크아웃 하고..
배가 4:20분인데.. 여자들 다섯 명이 씻고, 말리는 시간이 엄청 소요된 거다.
3:40분 빨리 출발해야 하는데 언니가 핸드폰이 없어졌단다. 가방속에서 소리를 들은거 같은데...꼭찾아야 한다고 실었던 짐을 다시 꺼내서 뒤지니 큰 가방속에서 나온다.
그래서 다시 짐을 실은 시간이 3:50분!!!
우실장님이 기사분께 빨리 달려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차가 달리는데.. 우와..
난 꼭 총알택시를 탄 줄 알았다. ^^;;
리조트에서 탁빌라란 항까지 20분만에 도착했으니 말이다. ㅋㅋㅋ
그렇게 긴박하게 항구에 도착했는데 이런 써글...
오션젯이 한시간 연착이다. --;;
그런데 세부에서 들어올때는 짐당 30페소(큰가방 두개에 작은 캐리어 두개)를 내라 하더니 보홀로 가는건 무게로 잰거 같다. 네개에 90페소만 냈다.
대합실에서 한시간을 기다려서야 세부로 돌아오게 되었다. 6시반에 만나기로 한 렌트카 기사분을 8시가 되어서야 만났으니 말이다. 기사분꼐 리조트로 바로 가지 말고 마리나몰에 들러서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기다려 달라, 오버페이는 얼마나 내야 되냐 물으니 사장님께 물어보겠다 하고는 한시간에 300페소면 된단다.
오케이 하고 마리나 몰 주차장에서 한시간 뒤에 만나기로 했다.
골든까우리에 가서 조카들에게 미리 정해둔 메뉴 (씨즐링 감바스, 갈릴라이스, 백립, 그린망고쉐이크)를 시켜 놓고 먹고 있으라 하고 나와 언니는 세이브모어로 갔다.
거기에서 정말 발리카삭에서 맛있게 먹었던 San mig 커피 믹스를 싹쓸이 하다시피 하고, 말린 망고와 망고를 마구 퍼 담았다. 그리고 카페에서 유명한 조비스 칩도 두통 사보고...
우리가 바구니를 들고 계산대로 가니 앞에 서있던 남자분이 커피믹스를 가리키고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절래 절래 젓드라.. ㅋㅋㅋ
우리가 너무 많이 담았나 언니와 둘이 걱정하면서 이걸 어뜨케 들구가나~ 했더니 계산대 에 있던 잘생긴 청년이 박스를 가져와 담아서 끈으로 튼튼~하게 묶어준다.
캬.. 잘생기기도 했는데 참 센스 있구나~!!
!
그러더니 이거 들어다 줄까요~ 한다.
좋다.. 골든 까우리까지 들어다 줄 수 있냐 했더니 그러마 한다.
골든까우리까지 가서 1층 대기실에 내려 놓고 팁으로 1달러를 주어 보냈다.
식당으로 올라가니 아이들은 이미 흡입 중이다.
우리도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그렇게 먹고 난 가격이1035페소가 나왔다.
식사를 끝내고 나오니 기사아저씨가 대기 중이시다.
짐을 싣고.. 드디어 우리의 안식처 플랜테이션 베이로 이동이다...
리조트에 들어가 체크인을 하는데 어라~~~
언니네 방과 우리 방이 너무 멀다.
워터엣지 룸이 있는 방이 세개 동인데 언니네와 우리가 끝과 끝인 거다.
내가 난감해 하며 가까운데 없겠냐 물으니 직원이 그럼 내일 방이 나오면 옮겨 주겠단다. 좋다 하니 그럼 내일 방에 있느냐 없으면 다른 투숙객에게 갈 수 있다 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모든 짐을 모조리 싸서 우리가 옮겨 주리? 하고 묻는다.
좋다 하고 우리가 없어도 무조건 옮겨 달라 하니 나중에 방에 가서 문이 잠겨 있으면 로비로 나오면 새 열쇠를 주겠다 한다..
그렇게 해서 우린 각자의 방에 가서 짐을 풀고~
나는 내일 이사를 생각해서 최소한의 짐을 풀었다..
아~!! 역시 플랜테이션 베이가 최고다.
푹식 푹신하고 뽀송뽀송한 침구가 완전 제대로!!!
아이들은 지쳐서 잠이 들고..
난 언니의 방으로 놀러가서 사가지고 간 망고를 실컷 까먹고 방으로 돌아와 잠이 들었다.
내일은 실컷~ 아주 실컷 자고 일어나기로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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