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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샌프란시스코,라스베가스

7일차-라스베가스

 오늘은 라스베가스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고~~

그동안 먼지 뽀얗게 다니던 우리 가족들이 간만에 도시로 오니 참 정신이 없긴 하다.

 

라스베가스에 왔으니 일단 호텔 부페는 먹어봐야겠고~ 하루종일 호텔의 부페들을 먹으러 다닐 수 있는 부페 1일권이 있단 말은 들었지만 느긋이 9시쯤 일어난 우리가족, 남편과 상의해 보니 아무래도 끼니때마다 밥먹겠다고 이호텔 저호텔 찾아다니는 것부터가 시간에 매이는 짓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묵는 아리아 호텔의 조식 평가도 훌륭한 편이라~ 일단 조식은 부페를 먹고, 호텔의 부대시설 좀 이용해 보기로 했다.

 

식당은 3층에 있는데 3층에는 수영장도 같이 있다.

일단 식당에서 밥을 먹어가며 수영장의 분위기를 보고 괜찮으면 수영장에서 좀 놀아야겠다.

부페에 가니 게와 초밥등이 있고, 샐러드 과일 등등..

오래간만에 보는 싱싱한 해산물들이네!!

 

배가 터지도록 먹고 나니 수영장에 가보고 싶단다.

방에 가서 수영복을 챙겨 수영장으로 나왔다.

풀이 두개 정도 되고, 옆으로 따듯한 스파들이 몇개 있는데 얘네들은... 한가운데에 있는 풀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죄다 의자에 드러누워 썬텐을 하거나, 칵테일을 마시고 있다.

 

저 한가운데 들어가 놀자니 정말 뻘쭘한 상황이긴 한데..

 

그래도 우린 용감히 들어가 놀았다.. ^^;;

 

 

 

 

간혹 풀장안으로 칵테일 잔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는데 직원들이 전혀 제지 하지 않는다.

오히려 옆에서 물놀이 하는 우리가 물을 튀겨서 잔에 들어갈까봐 신경이 쓰이더라는... --;;

 

라스베가스가 사막 한가운데에 있어서 바람이 좀 쎄다.

물속은 뜨거운 태양으로 따닷하게 뎁혀져 있는데 나오면 바람으로 춥고~

물속에 들어가면 진짜 나오기가 싫더라.

 

한참을 놀다가 몸이 좀 춥다 싶으면 따닷한 스파에 가서 몸을 뎁히고~

그렇게 한시간 가량을 놀고나서 우리는 이제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라스베가스 시내구경은 밤에 하는게 진리인데 아직은 대낮이니까 일단 우리는 라스베가스의 북쪽, 노스 아울렛에 가보기로 했다.

 

밤에는 불빛이 찬란하니 아름다웠던 뉴욕뉴욕이 낮에 보니 참.. 장난감 건물같기만 하다.

 

 

 

아울렛에 가서 일단 인터넷 회원가입을 하고, 쿠폰북을 받고, 너무 넓지만 시간이 많이 없으니 남편과 아들은 폴로에 가서 옷을 사라 하고, 나랑 룰루는 룰루의 여름옷을 사러 갭으로 갔다. 각자 살것 사서 모이기로 하고.

갭에 가서 나시티 3벌, 반팔티 2벌, 반바지 3벌, 긴바지 1벌, 슬리퍼 1개, 원피스 1벌 이렇게 샀는데 10%쿠폰까지 써서 190불이다..

아.. 아름다운 가격!

 

그리고 만난 남자들은 티셔츠 두벌씩 사왔단다.

이제 다음 코스는 코치다.

코치에 가서 어버이날 선물로 엄마, 어머니 가방을 사고, 이모님 선물도 살 생각이다.

 

코치 매장에 들어서는데 직원이 뭔 전단지 하나를 주길래 아무생각없이 받고..

어머님 가방을 뭘로 할까 하고 둘러보다 하나가 딱 눈에 들어왔다.

크기며 색이며 딱 어머님 취향이다.

 

그런데 그 가방이 양쪽에 진열되어 있고, 가운데에 지갑이 진열되어 있는데 그 지갑앞에 가격표는 299$이란다.

음.. 지갑가격이라 하기엔 너무 쎄고, 그렇다고 가방가격이라 하기엔 위치가 애매하고??

뭘까~ 하며 궁금해서 지나가던 직원에게 저게 얼마냐 물으니 가격표를 보더니 한참 생각을 하다가(??) 150$이라고 대답한다.

 

머지?

내가 잘못 들은건가?

저 지갑이 아니라 가방가격이 진짜 150$?

그런데 그럼 지갑은 299$인거야?

 

이상하다 하며 전단지를 봤는데..

 

뜨헉~~~

 

거기에서 눈에 떡하니 들어온 문구들!

 

 

Mother's day!

 

Only Today!

 

50%

 

으아~~~ 심봤다~~!!!

 

 

50%란다.. 299$짜리가 50%라서 150$이란다~

 

순간 마음이 급해지고~

주변에서 쓸어 담고 있는 중국인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아들! 팔 펴~!"

 

하자 쭈욱 펴낸 아들의 팔걸이에 가방 두개를 집어 척~ 걸어주고~~

머리속에서 무얼 살까 팽팽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왕 온김에 집봐주고 있는 조카 가방도 사줘야 겠고, 언니들 선물도 좀 사고~

이모님은 지갑을 사주고~

 

그렇게 다니면서 급하게 가방,지갑 등등을 보기 시작하는데..

옆에 아들넘이 척 붙어서는 속삭이기 시작했다.

 

 

"엄마. 우리 여행경비 얼마 들었어?"

"엄마, 우리 밥값 아낀거 여기서 다 쓰는거 아니야?"

"엄마, 아빠 화난거 같아~~"

"엄마!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니야??"

 

 

아잇!!!

이넘아!

좀 조용히 못하겠느냔 말이얏~~!!!

 

이봐 이봐..

카드 목걸이가 3만원정도인데 50%하니 1만5천원이다.

 

그래서 결국 집어 든 것은 양가 어머님 드릴 가방 2개, 조카 줄 쇼퍼백 1개, 언니들과 나를 위한 크로스 파우치 3개,  이모님 드릴 지갑 1개, 그리고 선물용 카드케이스 6개다.

크로스 파우치는 내가 3개를 집었는데 나중에 계산대에 와보니 중국애가 나머지를 싹쓰리 했더라는..!!!!

 

그렇게 다 했어도 889$

아... 정말 오늘은 심본 날이다..

 

그렇게 사서 호텔로 돌아오면서도 더 못산 것이 어찌나 아깝던지..ㅠ.ㅠ

아들만 아니었어도.. 더 집어 오는건데..!!!

 

 

 

내가 뽀로통~해져 있으니 나중에 아들이 슬쩍 그런다.

 

"그래도 엄마 가방 이쁘긴 한거 같애~"

 

 

쳇!

이넘아!

 다 선물이고 엄마꺼는 56$짜리 하나 샀단 말이닷!!!

 

 

 

 

그렇게 신나는 쇼핑을 마치고 이제 라스베가스 시내를 구경하러 나가자.

저녁무렵이 되어서 일단 밥을 먹기로 하고, 어제 봐 뒀던 한식당엘 가보기로 했다.

 

 

 

진생 BBQ라는 집으로 인당 29달라에 고기가 무제한인 집이다.

우삼겹, 닭다리 양념,LA 갈비 등이 나오는데 고기 맛은 괜찮았고 오래간만에 새로 한 밥과 김치를 보자 아이들이 신들린 듯이 먹어 댔다.

김치는 무려 5번이나 리필을... ^^;;;

 

 

 

배부르게 먹고~ 옆에 있는 m&m's에 갔다.

와.. 저게 다 초콜렛이다.

 

 

오사카에서는 키티샾이 청나게 커서 놀랬는데 여긴 초콜렛 샾이 어마 어마 하다.

초콜렛만 파는게 아니고 엠앤엠 캐릭터 용품들도 있다.

 

 

여기에서 룰루는 꽃모양의 플라스틱 통에 담긴 초콜렛을 하나 샀다.

 

먹고 싶다하는데 돌아다니다가 쏟을까봐 아직은 안된다 막고.

 

 

그리고 다음으로 미라지 호텔에서 하는 화산쇼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미라지 호텔이 라스베가스 걸리에서 거의 반대편 끝에 위치해 있어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정말 죽도록 달리다 시피해서 도착. --;;

가는 길 중간에는 벨라지오 호텔이 있는데 여기서는 분수쇼를 한다.

분수쇼는 15분마다 하기 때문에 일단 화산쇼를 보고 오면서 보기로 하고~

 

 

간신히 시작 1분전에 도착!

 

짜잔.. 화산쇼가 시작 되었다.

 

 

 

그리고 성공의 브이!!

 

 

 

 

 

그리곤 쓰러진 아이들..ㅋㅋㅋ

 

아이고.. 이걸 보기 위해 이렇게 죽도록 뛰어 왔다니.. ^^;;

 

 

이제 다시 벨라지오 호텔로 걸어간다.

앗.. 이건 많이 보던거네?

로마에서 봤던!!

 

벨라지오 호텔에 와서 제일 잘보이는 명당자리를 잡고 시간이 되기를 기다린다.

주변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시간이 되었는데..

음악이 나오는가 싶더니 뭔가 안내방송이 나온다.

 

시작하는가~ 했는데..

앗..

 

오늘은 바람이 너무 세서 분수쇼를 취소한단 방송이다...ㅠ.ㅠ

 

으헝..

이거 보러 왔는데.

 

허긴 바람이 호텔에서 길쪽으로 불고 있어서 분수쇼를 했다가는 구경하는 사람들이 모두 물벼락을 맞을 분위기긴 했다.

 

 

 

 

에잇.. 속상해 하며 다시 돌아가는데 룰루의 초콜렛 가방을 지나가는 행인의 손에 치어 툭 떨어뜨리자 초콜렛이 와르르르르~~~

 

컥..

룰루가 엄청 속상해 하면서 다시 가서 사고 싶단다.

그런데 우린 이미 너무 지쳤는데..

 

하지만 룰루는 마지막 날인데 그냥 호텔로 돌아가긴 싫다고 불을 지피고~

 

결국 돌아가서 별모양 통을 하나 더 사고, 그 옆의 코카콜라 샾에 가서 랄라의 친구들 선물도 사고~

 

 

 

그렇게 12시 무렵에야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잠시 눈을 붙이다가 새벽녘에 라스베가스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 만난 도마뱀??!!

 

앗.. 우리가 데스밸리에서 봤던 그녀석이다.

 

 

 

그리고 이번엔 샌프란 시스코에 들러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인천 공항까지 무려 12시간의 비행끝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만큼 정말 많이 이동한 여행이 없었는데 그런 만큼 많은 곳을 보고 와서 뿌듯했다.

 

어디가 제일 좋았냐고 묻는다면 다 너무 좋았어서 손에 꼽을 수는 없겠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일단 데스밸리는 다시 가보고 싶다..

 

 

다른 곳들은 볼건 다 본거 같은데..

 

데스밸리는 아직도 보지 못한 곳들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거 같고

나무하나 없지만 지구땅 같지 않은 정말 매력있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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