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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_후쿠오카

7/29일-아소산 과 후쿠오카 텐진

아침은 숙소에서 밥과 국묵 떡볶이, 김치와 김으로 간단히 해결을 하고 아소산으로 출발했다.
아소산으로 올라가는 전망대는 예전 화산 폭발 후 폐쇄된 것은 알고 있었고~ 일단 그 일대에 있는 원숭이극장과 다이칸보를 목표로 출발.
룰루 랄라는 텐진 일대의 쇼핑거리에 가는 걸 원했는데 멀리 출발을 하자 실망한 눈치다.
그러나 휴게소에서 각종 처음 보는 과자와 먹고 싶다던 치킨을 사주니 아주 신이 났다.

그렇게 2시간이 넘게 달려서 원숭이 극장에 도착. 12시에 도착했는데 다음 공연이 1시반 이라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공연장으로 갔더니 어라~ 관람객이 우리 가족 포함 딱 두가족이다. ㅋ
 다른때엔 단체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 같은데...

원숭이 공연은 알아듣지는 못해도 웃기고 재미 있었지만... 사실 원숭이들이 너무 불쌍했다.
영화 혹성탈출 때문인지 저 원숭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며 우릴 바라볼까 싶기도 하고..

그렇게 원숭이 공연을 보고 근처 다이칸보로 다시 출발.
다이칸보는 아소 시내를 두고 아소산의 건너편 쪽에 있는 고원지대인데 그닥 높지는 않은 평원이다. 꼭 대관령 같다 했더니 다이칸이 한자로 똑같이 대관 이다. ㅋㅋㅋ

차를 타고 올라가면 주차장이 있고 주차장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전망대가 있다.
해는 엄청 쨍했지만 넓은 전망대가 눈은 시원하게 해줬다.
 머리위를 날아다니는 패러글라이딩 아저씨는 그야말로 유유자적하는 듯...

다이칸보를 보고 이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가서 아이들이 그리 가고 싶어했던 텐진 쇼핑거리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 중간의 어느 시골마을 입구에서 갑자기 아빠가 차를 세운다.
길 옆에 세워진 표지판에 소바거리 라고 써 있다는 거다.
이 깡시골에 무슨 소바 거리?
긴가 민가 하면서 옆길로 빠져 들어갔는데 정말~ 주차장이 있고 길 옆으로 소바집들이 있다.
소바를 좋아하는 아빠와 아들은 신이 났다.
우리 점심먹은지 3시간밖에 안지났는데??

그래도 소바 들어갈 배는 있다며 소바정식 두개를 시켜놓고~ 하나는 차가운 물에 담긴 것, 하나는 자루 소바.
두개를 다 먹어본 나는 대체 무슨 차이냐 하나는 물에 담가 와서 니가 건져 먹으란 거고 하나는 친절하게 던져준거 아니냐 했더니 극구 두개가 맛이 다르다고 우기는 아빠?!!!
내가 먹어보니 똑같은 맛이구만. ㅋ

나중에는 메밀 삶은 물도 주는데 아들 말로는 이걸 주는 집이 진짜라나?
메밀로 직접 면을 뽑는 집만 이런 물이 있다고.

두 남자는 아주 만족스러운 얼굴로 이런게 여행의 맛이란다.
그러나 두 여자는 얼른 쇼핑을 가고 싶다. ㅋ

그리고 다시 달려서~ 드디어 텐진 상가로 들어섰다. 유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우선 로프트매장으로 갔다. 6,7층의 문구매장으로 가니 딸램이 금새 행복해 한다. 그런데.. 매장은 8시까지만 영업을 한단다. 도착한 시간이 7시인데...

짧은 시간동안 딸램은 문구 몇가지를 건지고~ 근처 식당에 들어가 라멘과 김치볶음밥을 시켰는데 라멘은 어제 먹었던 소유라멘이 갑이었던 듯. 그러나 김치볶음밥은 진짜 맛있다.
딸램이 맛있다~ 진짜 맛있다 라며 흡입을 했으니.

그렇게 저녁을 먹고.. 아무래도 텐진상가는 하루를 할애해서 다시 오자고 아들까지 졸라댄다. 아빠는 마지막 날 오자하는데 그랬다가는 애들 머리속에 미련을 남길듯 하고.. 내일 다시 와서 아이들의 소원을 풀어 준 뒤에 다른 일정을 잡는게 나을거 같은데.
과연 아빠가 그리 할지는 모르겠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 차를 세우고. 아빠가 이번엔 어제 먹은 라멘집 앞에 있던 꼬치구이집에 가자고 딸램을 꼬신다. 배부르다던 딸램은 꼬치 소리에 혹~ 해서는 가자네? 아들은 숙소에 먼저 들어가겠다 해서 들여보내고~ 셋이서 꼬치집에 가서 꼬치와 맥주 한잔..


캬.. 정말 맛있다..
이렇게우리가족의 묻지마 여행 둘째날이 지나갔다.

그런데 내일은?
모르지. 텐진을 가자는 아이들과 어디 가고시마과학관을 가자는 아빠. 누가 이길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