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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_마닐라,보홀

7/29일 2일차 마닐라

 

다음날 아침..

날이 꾸리 꾸리 하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것이...

 

전면 창인 밖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방이 좁아 그렇지 진짜 멋있긴 하다...

 

 

 

예약할때 조식포함이었는데 거기에 성인 2 인이고 어린이는 추가요금을 내야 한다고 되어 있었다. 우리 아이들이 삼시 세끼 꼬박 꼬박 먹는 애들이고, 우린 아침은 굶는터라 나는 방에 있을테니 아빠더러 애들과 조식을 먹고 오라고 보냈다.

 

잘하면 룰루는 나이얘기하고 공짜로 들어갈 수 있을테니..

 

 

 

그렇게 먹고 오더니 아빠가 '바보아니냐.. 확인 안하더만~" 그런다.

음.. 체크 안하는군...

 

그래도 만족스럽게 잘 먹고 왔나 보다.

 

아침을 먹고 우린 일단 아쿠아리움부터 가보기로 했다. 내가 인터넷에서 볼때는 호텔 투숙객에겐 아쿠아리움 입장권을 주는걸로 알고 있었는데 체크인 하면서 물어보니 티켓이 포함된 숙박권이 따로 있단다.. 따로 예약해야 된다고.

 

그래서 일단 입장권을 사서 들어가는 수밖에.

 

 

몇가지를 포함한 패키지인데 그닥 볼건 많지 않다.

우린 아쿠아리움과 젤리쉬(해파리 전시관),물개쑈가 있는 500 패소짜리로 끊었다.

 

얘네들은 참 신기한게~ 저 위에 사진에 노랑색 조끼를 입은 아저씨가 입장권 안내지를 가지고 뭐를 끊고 싶은지 미리 물어본다. 이거는 어떻고 저건 어떻거 하면서 패키지를 고르게 하고 매표 창구로 안내.

 

우리가 500페소 짜리로 하겠다 했더니 지금 밖에 비가 온다는 둥... 그런다.

머, 비가 와도 보겠다 했더니 진짜 괜찮냐고 또 묻는다.

그냥 본다니까??????!!!!

 

그렇게 표를 받아들고 아쿠아리움으로 입장.

 

그런데 입구에서 일회용 비옷을 나눠주네?

왜이러나 했더니 아.. 아쿠아리움으로 들어가는 대략 10미터 가량이 천정이 뚫려 있고, 비가 우수수 쏟아진다. 우리는 이따가 인트라무로스로도 가야 하니 공짜로 나눠주는 비옷을 소중히 챙겼지.

 

아쿠아리움은.. 음.. 코엑스보단 전시물이 적다.

 

 

 

앗.. 이물고기는 완전한 보호색이다.

절대로 모래속에 숨어 있는게 아니라고..

 

 

역시 아이들이 단연 좋아하는 흰동가리.

 

 

요넘도 이름이 있었는데. .머더라?

 

 

잠수부가 바닥에 있길래 아~ 물고기들 밥주나 했는데..

 

컥..

 

청소중이시다.

 

열심히 솔질하면서 바닥에 낀 이끼를 닦고 계시더라.. --;;

 

 

 

 

코엑스처럼 터널로 된 대형 수족관도 있었는데 실내라 사진이 별로 안나왔다.

그렇게 구경을 하고~

다음엔 젤리쉬다.

 

볼거는 딱 이거 하나다..

 

 

 

 

해파리들이 저런 원통형 수족관에 들어 있는데 색이 변하면서 진짜 신비롭게 보인다.

수족관이 아주 많아보이지만 사실 벽면이 거울이라 더 많아 보이는 것이다.. ^^;;

 

오션파크 건물안을 돌아다니다 이렇게 사진 찍으라고 둔 지프니를 타고 사진도 찍었다.

마닐라엔 지프니가 진짜 많다.신기한게 운전수 쪽이 문짝이 사라지고..

대부분 거기를 타이어를 걸고 다니드라.

 

 

다음은 밖으로 나가 물개쇼를 보러 갔다.

 

 

사진에서 보이는 건물이 바로 호텔이다.

보면 바다위에 기둥이 세워져서 지어진 것이다.

호텔 건물 밑으로가 바다이고, 그다음이 분수대다. 밤이면 분수쇼를 한다는데 우린 애석하게 한번도 보질 못했네. 그리고 앞에 보이는 파란색 공간이 호텔 수영장~

그다음은 물개쇼를 하는 무대, 그 앞은 물개들이 놀고 다니는 풀...

 

사람들이 저 수영장에서 수영하다가 물개쇼를 할 시간이면 수영장에서 나가서 밖에서 기다려야 한다. ㅋㅋㅋㅋ

 

 

 

물개쇼는 그냥 ... 아무리 봐도 에버랜드 물개쇼가 더 낫다.

그닥 복거리도 없고~ 얘네들이 하는 말은 알아듣질 못하겠고..

 

돈더 주면 이렇게 사진도 찍어주긴 한다.

 

 

 

 

오션파크를 구경하고 나서 인트라무로스로 가기로 했다.

아빠가 어딜갈거냐 하는데 인트라무로스라구.

 

어제 호텔 방에서부터 아빠가 투덜대기 시작했는데 원래는 리잘파크를 통해서 걸어가려 했는데 분명 투덜댈거 같아 일단 택시를 타고 인트라무로스 입구로 가서 거기서 걸어오기로 했다.

택시를 타니 120페소가 나온다.

엄청 가깝다...

 

내리자 마자 보이는 것이 마닐라 대성당인데.. 컥.. 문을 닫았다..

 

담엔 어딜가는거냐 묻는다.

여기서 가볼 곳은 마닐라 대성당, 까사마닐라, 성 어거스틴 대성당과 어거스틴 뮤지엄이다.

가는 곳은 아냐 투덜대는데 인트라무로스가 그닥 크지 않다구... 그냥 걸어다녀도 충분한 곳이라(그냥.. 성곽으로 둘러싸인 작은 한블럭짜리 거리다) 일단 가자 했더니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았다고 또 투덜댄다...

 

여긴 마닐라 대성당..

 

 

호준빠의 폰으로 지도를 보니 골목 두개 지나면 어거스틴 성당과 까사 마닐라가 보인다.

일단 걸어가자~ 하고 가서 5분을 걸었나 하니 까사마닐라 간판이 보인다.

아싸.. 제대로 왔다.

 

까사 마닐라가 대체 뭐냐 묻는데...

까사 마닐라는 스페인 점령시 스페인 귀족이 살았던 주택을 전시해 놓은 곳이라구.

 

 

 

까사 마닐라 안에는 뮤지엄도 있고, 작은 상점도 있고, 식당도 있다..

건물들이 유럽식과 동양식이 섞인 모양이다.

 

구조는 언뜻 체스키 크로믈로브에서 보았던 건축 모양과 비슷해 보인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큰아치 가 입구인데 들어와서 위쪽에 보인 작은 문에 들어가서 거기서 뮤지엄 입장권을 사야 한다. 뮤지엄 입구는 다시 입구 쪽 가서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왼쪽편 나무 밑으로 가면 식당이 있다.

 

 

뮤지엄에 가니 귀족이 살았던 방과 거실부엌 등등이 전시 되어 있다.

생각보다 방이 작다.

예전에 유럽에 갔을때 베토벤의 생가에 갔을때도 느낀것이 영화에서 보는 대저택 외에는 일반 서민이 사는 주택은 엄청 작고, 미로 같았었다.

부엌도 민속촌에서 보는 초가집의 부엌과 다를바 없었고...

 

까사마닐라는 그래도 제법 컸지만..

왠지 여기 온 귀족은 귀양온 기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ㅎ

 

뮤지엄을 나오니 배가 고프다.

바바라~ 라는 식당이 보여서 들어갔다.

여긴 부페식이다.

 

아이들과 다같이 먹었는데 1653페소가 나왔으니..

어제 우리가 얼마나 비싸게 주고 먹은 것이냐.

 

 

 

 

룰루의 팔뚝이 너무 심하게 붓고 가려워 해서 직원에게 얼음을 좀 달라 했다. "ONLY ICE~~" 했더니 이상하게 보면서도 다행히 물 안넣은 얼음만 가져다 준다. 얼음을 비닐에 싸서 찜질을 해주고 있으니 직원이 다시 와서 무슨 일이냐 한다.

 

'모스키토~" 했더니 알러지가 있느냐 물으며 안쓰럽게 바라본다.

 

마침 잘됐다..

오기전에 온필이란 사이트에서 쿠폰을 받아둔게 있는데엣자 샹그릴라 라는 호텔에 있는 치스파 무료 쿠폰이었다. 엄청 고급스런 스파로 알고 있는데 저녁 7시로 예약도 해 두었다.

엣자 샹그릴라 호텔에는 샹그릴라 쇼핑몰도 있어서 거기로 가서 저녁을 먹고, 스파를 받고 올 생각이었는데 지도를 보니 거리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직원에게 엣쟈 샹그릴라 호텔에 가려는데 택시로 가면 얼마나 걸리냐 물으니 "대략 45"분이 거린댄다. 컥... 그럼서 차가 밀리는 시간이면 더 걸릴 수 도 있다나?

7시까지 가야 하는데 몇시쯤에 출발해야겠냐 하니 5시에는 출발하랜다...???

 

암만 생각해도 공짜 스파 받으러 가는 길에 택시비가 엄청 나올거 같다. --;;

그래서.. 그냥 스파는 포기하자..

 

까사마닐라를 나오니 바로 길건너에 성 어거스틴 성당이 있다.

 

 

마침 일요일이라~ 결혼식을 준비하는거 같다.

식이 시작되면 관광객은 출입을 금지하는데 다행히 준비하는 중이라 우린 성당안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성당옆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가만보니 성당 내부가 있으면 옆 통로와 성당의 2층을 뮤지엄으로 개방한 곳이다.

한번 가볼 만 하다...

성당이 안에서보기보다 엄청 크고, 복잡하고, 볼 것들이 많이 있었다.

 

여기저기 다니다 보니 이런 정원도 보이고..

 

 

 

바닥에 떨어진 나뭇잎으로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피하는 우산 삼아..

 

아, 룰루의 옷에 달려 있는 저 분홍색이 어제 아이들을 혹하게 만들었던 꿈틀이다.

아침에 오션파크를 돌면서 사달라고 하도 졸라 사주러 갔더니 그제야 ㅂ ㅣ밀을 알려주는데..

그럼 그렇지. 저 굼틀이의 입쪽에는 가느다란 낚시줄이 있는데 그걸 당겨서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거다.

우리를 현혹시켰던 청년은 허리 벨트에 줄을 매달아 두었더군..

 

그래도 기어이 100페소를 주고 산 룰루는..

100페소가 아깝지 않게 잘 가지고 놀았다.

(사실 저거 원가 100원도 안하겠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말이다. ^^;;

 

 

뮤지엄의 이층으로 올라가니 성당안에서 결혼식하는게 보인다.

 

 

 

 

대형 파이프 오르간도 여기에 있다.

엄청 큰 악보도..

 

근데.. 유럽에서는 2층짜리 파이프 오르간도 본 터라.. 그닥 크게 느껴지진 않는다.

 

 

아무래도 식민지에 급하게 지은 성당인지 건축이 그닥 세심하지는 않았다.

그림도 그렇고, 동상도 그렇고, 스테인드 글라스도 그렇고...

 

그래도 몇백년은 된 성당 계단에 고즈넉히 앉은 우리.

 

 

이걸로 인트라무로스 투어는 끝났다.

 

이제 슬슬 리잘파크쪽으로 걸어가 보자..

 

 

 

우리가 지나가는 동안에도 마차는 계속 호객행위를 한다.

 

제임스!

 

어딨어!!!

 

어제 질리도록 탔던 아이들은 다시 타잔 말은 안하더라.. ㅋㅋㅋ

 

 

인트라무로스를 나와 길을 건너니 이렇게.. 공원이 나온다.

 

맑게 햇살이 비치는가 싶더니..

 

 

 

또 금새 비바람이 몰아친다.

 

아.. 안되겠다. 얼른 호텔로 돌아가자.

 

대충 아빠는 우산을 쓰고, 나는 비옷을 입고, 룰루는 나의 잠바를 걸치고 걷기 시작했는데 점점 바람은 거세지고, 비는 쏟아진다.

아이들은 비에 흠뻑 젖으면서도 깔깔깔이다.

 

춥지는 않으니 그저 신이났다...

 

바람에 날라갈 듯 하믄서도 말이다.. ㅎㅎㅎ

 

그렇게 호텔로 비를 다 맞고 들어와서 따듯한 물에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나닌 저녁이다...

아빠는 한숨 잔다 하고, 우린 범퍼카나 타러가자고 다시 나갔다.

오션파크안에는 게임장과 범퍼카도 있었거든.

 

 

나와 룰루는 한차를 타고, 랄라 혼자 타고 범퍼카를 타고 열심히 부딪혔지~

 

신나게 부딫히고 놀다 방으로 들어오니 아빠는 비몽사몽~~

 

우리 저녁을 먹어야 하잖아.

오늘 저녁은 건물안에 봐둔 서울 도시락이나 가볼까?

우리가 나서자 아빠도 쭐래 쭐래 따라 오신다.

 

서울도시락에 들어가서 보니 도시락 세트가 있고, 라면도 있고~~

 

도시락 세트하나 (크다..2인분은 된다), 라면 두개를 시켰다..

도시락 세트안에는 큰 찬합에 불고기, 밑반찬, 소세지 등등이 반찬으로 나오고 밥이 있다.

 

그렇게 배물리 먹고 난 가격이768 페소.

 

다시금 어제밤 우리가 얼마나 비싼 저녁을 먹었는지 실감이 난다.. --;;;

 

 

오늘은 마닐라 이틀째..

내일 아침 비행기로 보홀로 간다.

한국 시간보다 한시간이 빠른 마닐라라 룰루는 9시가 되면 비몽사몽으로 잠이 든다.

 

모기에 물린 팔뚝이 심하게 부었다. 거의 두배다...

로비에 말해서 얼음좀 가져다 달라해서 찜질을 계속 해줬다.

아이들은 잠들었는데 창밖으로 비바람이 거세진다...

 

엄청난 바람소리에 잠들었다 깨니 11시.

밖을 보니.. 컥.. 이게 왠일이냐..

야외 테라스에 있는 의자들이 쓰러지고, 야자나무가 뽑히기 일보 직전이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인터넷을 뒤지니 컥.. 태풍 사이올라???!!!!

 

9시 비행기를 타고 나가서 10시 조금 넘어 보홀의 탁빌라란 공항에 도착하면 바로 렌트카 기사가 우릴 기다리기로 했다..

이래서야 내일 아침에 비행기가 뜰수 있을까 걱정이 되서 보홀의 가이드에게 카카오톡을 날렸다.

그러자 바로 온 답변이 보홀은 지금 페리들이 모두 운항 중지 상태란다...

보통은 세부에서 페리를 타고 들어오는데 아무도 못들어 오고 있다고.. 태풍이 곧 지나간다는 일기예보가 있긴하다며 좀 기다려 보자 한다.

 

알았다고, 내일 공항에 가서 시간이 바뀌면 바로 알려주겠다 했다.

 

눈을 감고 잠을 자려 했는데 자꾸 바람소리에 눈이 떠진다.

커텐을 열고 창밖을 보는 순간...

컥.. 난 바다를 향한 방을 잡을 걸 진짜 후회 했다...

 

출렁이는 파도와 저 멀리 보이는 여객선들이 둥둥 떠서는 점점 호텔 근처로 오는게 아닌가...

 

아...영화 해운대며 온갖 재난 영화들이 떠오르면서 저 배가 우리 호텔을 덮칠것만 같다.

저 배가 아니면 집채만한 파도가 우리 창을 덮치든가!!

아니면 조 아래층 테라스에 심어져서 흔들대는 야자나무가 순식간에 뿌리채 뽑혀 우리 창을 부술거 같단 말이지!!!!

 

진짜 무서워서 한숨도 잠을 못잤다.. --;;

그러나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아빠 와 아이들...

 

헐..

참 태평스런 인간들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