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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_뉴욕에서 한달동안 살아보기

뉴욕 6일차 - 7/23일

여행을 다니면서 신체 적응 주기로 봤을때 여행기간이 어느정도가 적당한지 경험상 느끼기엔 딱 5박 6일이 좋다.

1일차는 도착해서 현지에 적응하느라 정신없고, 2,3일차는 막 적응하면서 즐기기 시작하는 때이다.

4일은 완전 적응이고, 5일이 넘어서면 슬슬 몸에 여행 피로가 쌓이기 시작한다.

 

때문에 적응이 막 되서 여행을 막 즐길무렵에 돌아오는 3, 4박은 너무 짧고, 6박을 넘어가면 몸이 극도로 피곤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몸이 슬쩍 피곤해지면서 아직은 괜찮은데 더있고 싶다~라는 정도의 5박6일 이면 딱 좋았다.

물론.. 우리가족은 워낙 여행을 좋아하니 이 기간을 훌쩍 넘기곤 하지만 그래도 5박을 넘어서면 피곤해지는 것은 마찬가지.

이 기간을 잘 넘어가면 그냥 현지화다. ㅎㅎㅎ

 

우리와 함께 온 23층이네 친구가 딱 이기간을 너머가자 얼굴에 피로감이 확~~ 티가 나기 시작했다.

저녁무렵이 되면 혼이 빠진 듯한 얼굴, 영혼없는 발걸음... ㅋㅋㅋㅋㅋ

이제 여행을 할 수 있는 날이 2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너무 무리하다가는 딱 몸살로 끙끙 앓을 기세.

 

오늘 아침은 닭볶음탕을 끓여서 든든하게 먹고, 느즈막히 집을 나서기로 했다.

오늘의 일정은 해양우주박물관과 하이라인 파크, 챌시마켓.

 

지하철을 타고, 타임스퀘어까지 가서 거기에서 버스로 갈아타 가면 되는데 가는 중간에 쉑쉑 버거점이 있다.

33층이네가 쉑쉑버거가 너무 맛있었다고 아쉬워 했고, 23층이네도 곧 돌아가니 한번더 먹어보기로 하고, 나와 랄라, 그리고 23층이네 첫째 셋이서 걸어가면서 쉑쉑 버거를 사가지고 가고, 나머지는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미리 가서 기다리기로 했다.

 

가는길에 AT&T에 들러서 랄라의 폰에도 유심을 넣어줬다.

며칠동안 박물관을 다녀봤는데 23층이네 첫째가 초5학년인데 궁금한게 너무 많고, 더 보고 싶은데 어린 동생들이 휙휙 빨리 지나가버려서 너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거기다 우주비행사가 꿈인 소녀인지라 해양우주박물관은 딱 바라던 곳.

그래서 랄라와 23층이네 첫째 둘이서 마음껏 구경하고 다니라 하고 보내고 나머지는 아이들만 따라다니기로 했다.

 

그러려면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니.. 일단 랄라폰에 유심을 끼워줬다.

 

타임스퀘워 점의 쉑쉑 버거점은 자연사 박물관 점 보다 훨씬 컷고, 사람도 훨씬 많았다..ㅠ.ㅠ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이 기다리지는 않는듯..

다른데서는 엄청 엄청 느리게 일하는 미국사람들인데 쉑쉑버거점의 직원들은 발바닥이 불이나게 일한다.

물론.. 그러다보니 실수가 잦은거 같다.

자연사 박물관점에서는 거스름돈 1달라를 덜 줬고, 타임스퀘어점에서는 콜라를 한컵 덜 주었고, 메뉴도 잘못 나왔더라는!

 

어쨌거나~ 셋이서 버거 8개와 콜라 6잔을 사서 해양우주 박물관까지 걸어가니 마침 분수대가 있어서 신나게 놀고 있었다.

벤치에 앉아서 버거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두 첫째들에게는 티켓을 주고~ 먼저가서 구경하라 들여보내고.

나머지 아이들은 엄마들과 천천히 입장.

해양우주 박물관은 2차대전에 활약했던 항공모함인 Intrepid호를 개조하여 박물관을 만들어 놓은 곳으로 맨하탄의 맨 서쪽의 강위에 떠 있다.

 

두아이들이 잘 다닐지 걱정이 되었는데 박물관안에서 어쩌다 마주쳐서 옆에 가보면 엄마가 지나가는지도 모르게 둘이서 열심히 관람을 하고 있었다.

랄라는 과학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니 열심히 설명을 하고, 23층이네 딸램은 말레이지아에서 살다왔기 때문에 영어를 잘해서 설명을 보고 읽고, 말해주고.

 

 

 

 

옆에가서 저쪽에 뭐가 있더라~ 하고 말했더니 두녀석이 하는 말이.

 

"알아요. 그런데 우리는 이 방향으로 쭈욱 갔다가 저기에서 돌아서 올거예요."

 

하더라는..엄마가 옆에 있어봤자 더 방해가 될거 같다. ㅋ

 

아무생각없는 아이들은 그저 신이 났다. 항공모함 안을 신나게 휘젓고 다닌다. 중앙에는 전시물이 있고, 곧곧으로 항공모함 구석 구석을 뒤져볼 수 있다.

 

 

실내에도 헬기, 비행기가 있지만..

flight desk인 밖으로 나가면~ 활주로와 비행기들이 줄줄이~

 

 

두녀석은 진지하게 얘기해 가면서 잘 다니고 있네.

엄마가 주변을 돌아다녀도 알아채지도 못하고~~

 

 

 

아이들은 설명이고 뭐고 없고.

그저~ 만지고, 타보고, 열어보고~

 

여기는 선원들의 오락실.

 

 

 

그리고 증명사진 찍고.

 

몸으로 체험하는 아이들과 머리로 익히는 아이들의 차이다. ^^

 

 

실재로 승무원들의 이동 경로를 따라 flight desk로 나왔다.

캬.. 멋지구나..

저 뒤에 안테나가 보이는 관재실로도 올라가 볼 수 있는데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관계로 아래에서 줄을 서서 조금씩 인원 제한을 하며 올려보내고 있었다.

우리도 올라가보려고 줄을 서고 보니.. 두녀석은 이미 저 위에 올라가 구경중이다. ^^

 

 

위로 올라오면 관제실, 선장실 등이 있다.

 

 

 

다시 flight desk로 내려와서.

우주관쪽으로 들어가보았다.

여기엔 우주왕복선이 있다!!

 

 

랄라에게 카톡으로 이쪽으로 들어가봐라~ 했더니 "이미 와 있다"라고 답장이.. ^^;;

 

 

 

거대한 우주 왕복선.

그리고 밑으로는전시물들.

올해가 허블 망원경 25주년 기념으로 특별 전시가 되는 중.

 

 

 

이것이 소련의 소유즈 호란다..

저 조그만 쇠통안에 우주인이 들어가서 우주여행을 했다. 안에는 세명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다.

저렇게 폐쇄된 곳에 갇힌채로 망망한 우주속으로 던져지는 기분은.. 어떤 기분일까?
무한의 공간에 뚝 떨어졌음에도  한발짝도 뗼 수 없는데 말이다..

 

왠지..

나라면 극도의 불안감이 올 것 같다...

 

 

 

그리고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기념품 점이다. ^^;;

랄라가 원하는 기념품과 코스모스책 영문본 사이에서 뭘 살까 고민하는데 책은 엄마가 사주겠다 했더니 아주 신나라 한다.

원서를 사서 읽어보겠다 하면 그저 고마울 뿐이지!

 

룰루는 스티커 북을 사주고~ 기념벳지 두개도.

 

 

여기는 오후 5시면 폐장이다.

오늘은 좀 덜피곤하다. 협소한 공간에 최대한 많은 기능을 해야하는 항공모함 답게~ 그닥 많이 걷지 않아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아서 엄마들도 체력이 좀 남았고, 아이들도 멀쩡해 보이고?

그럼 이대로 하이라인 파크로 가볼까나~~

 

flight desk에서 기념 사진 찰칵.

 

뉴욕은 비행기에서 광고를 하는구나! ㅋㅋㅋㅋ

 

하이라인 파크로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는데 말을탄 뉴욕경찰이 지나간다.

멋지네...

 

그런데 차가 너무 밀리는 건지 버스를 20분을 넘게 기다려도 오질 않는다.

그러느니 차라리 걸어가자 해서 그냥 걷기로 했다.

 

그런데 걸어 한 블럭을 지나기도 전에 버스가 지나가버리네..--;;

이때부터 랄라가 투덜대기 시작했다. 피곤하고 힘들다고..

 

 

 

그래도 한 블럭을 걸어가자 하이라인 파크가 나타났다.

하이라인 파크는 오래된 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해 놓은 곳인데 야생의 식물들이 심어져 있고, 곳곳에 신기안 볼거리들과 구경거리들이 많다.

아이들에게도 신나는 놀이터가 되었지.

 

랄라는 더운데 안간다고 찡그리고.

 

 

 

 

한참을 뛰어 노시느라~ 공원을 따라 걸어갈 생각조차 않고. 랄라는 그저 짜증날 뿐이고~

 

 

공원을 따라걸어가면 챌시마켓까지 가 수 있다.

조금 걸어가자 이번엔 레고로 도시를 만드는 프로젝트가 진행중.

아무나 가서 만들면 된다.

 

아이들이 신나게 달려가서 레고 조립을 시작.

 

랄라는 내가 구석으로 데리고 가서 여행을 즐길 생각이 없으면 내일부터는 집에서 쉬어도 된다 라고 혼을 내고..

그리고 나서는 짜증내지 않고, 레고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만든 작품.

저가운데  큰 빌딩이 아니라 밑에 작은 성이다. ㅋㅋㅋ

 

 

 

랄라는 다리를 만들고 거기에 자기 이니셜을 넣었네.

 

브루클린 브릿지인가? ㅎㅎ

 

 

다른 건물들 사이에있으니 아주 잘 어울린다.

 

 

 

이제 다시 챌시마켓쪽으로 걸어다는데 재밌게 생긴 식수대 발견.

물이 나오는 곳이.. 눈을 감고 살짝 고개를 비튼 여자의 입에서. ^^;;

 

마침 목이 마른 랄라더러 먹어라 했더니 차마 가까이 가지는 못하고, 저멀리에서 받아마시고 있다. ㅋㅋㅋㅋ

 

 

 

 

공원을 내려와서~ 챌시마켓 안으로 들어갔다.

엄청나게 크다.

여기에 랍스터플레이스 라는 곳에서 랍스터를 싸게 살 수 있다고 들었거든.

여기는  빵집, 식료품점, 의류, 스시 등등.. 없는게 없는 복합 매장이다.

 

그러나 만난 sara beth 매장!

큰 유리 안으로 마치 빵공장처럼 큰 주방의 내부가 보이고, 열심히 빵을 굽고 있다.이야.. 보기만 해도 너무 맛있어 보이고.

사라베스는 쨈도 유명해서 ~ 일단 들어가서 오렌지마멀레이드와 스트로베리 두종류를 사 봤다.

가져가서 먹어보고 맛있으면 더 사러 와야지!

 

 

 

이렇게 선물용 포장도 있다.

 

 

 

좀더 안으로 들어가보면 파스타를 파는 집, 훈제 요리, 스프 등을 파는 집 등등 다양하다.

여기에서 테이크아웃을 받아서 구석 구석의 비치된 테이블에서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이라인 파크로 가져가서 먹어도 되고.

 

 

우리는 국물이 필요하고. 아이들이 많아서 랍스터를 포장해 가서 집에서 먹기로 했다.

랍스터 플레이스에 가서 생 랍스터를 보고 고르고 결재를 하면 거기에서 쪄서 포장을 해준다.

 

정법에서나 보던 엄청 큰 랍스터를 42$면 살 수 있다!

 

주문을 해 두고, 상태 안좋아보이는 23층이네와 아이들더러 의자에 앉아 쉬라 하고, 마침 과일과 야채를 파는 식품점이 있어서 들어가서 복숭아, 망고, 체리를 사고~

한쪽엔 각종 소스들이 한진열대를 다 차지하고 있고, 한쪽엔 온갖 치즈들이..

아 시간만 많으면 천천히 둘러보고 골라보고 싶은데 아이들과 엄마들은 배고프고 다리 아파서 기다릴테고.

후다닥 장을 봐서 나와서 쪄 나온 랍스터를 받아서 집으로 왔다..

챌시에서 집까지는 지하철로 한번에 오네!

캬.. 오기도 편하구나!

 

한집당 한마리씩해서 세마리의 랍스터를 사가지고 집에 와서 살을 빼 먹으니.. 우와.. 진짜 맛있다..ㅠ.ㅠ

머리 껍질은 벗겨서 국물을 내서 안성탕면을 끓여 먹고.. (먹느라 바빠서 사진도 없다는!!!)

 

맥주 톨 사이즈 한캔 사서 엄마들끼리 한잔 나눠 마시고.

라면 국물에~~ 맥주 한잔!. 국물맛이 끝내 준다!

 

그렇게 알딸딸~ 한채로 오늘결재한 것들을 금액 정산을 하고, 정산하면서 사라베스의 쨈을 먹어보니.. 어머나. 이건 또 왜이렇게 맛있는거야~

그시간에 팬케잌 하나 구워서 쨈을 올려먹으니 기가막히네~

 

아무래도 여기 있는 동안 챌시마켓에  계속 들락날락 해야 할거 같다~

처음엔 지하철 드럽고, 사람들 불친절하고, 도로는 복잡하고 거리는 드럽고 해서 그닥 이던 뉴욕이..

 

이제는 너무 너무 좋아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봤을때 탑 클래스의 것들만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뉴욕이다..

그게 볼거리, 먹을거리,즐길거리. 이 모든 부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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