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새벽.
우리는 자전거나라 투어에 예약해둔 폼페이 남부 환상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산타마리아 대성당 앞으로 갔다.
미리 와 있던 버스에 탑승해서~ 폼페이를 향해 출발!!
가이드 투어는 미리 수신기를 나눠주고 수신기에 이어폰을 꼽으면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어폰도 나눠주는데 나나 아이들처럼 귓구멍이 작아서 일반 이어폰이 쏙쏙 빠지는 사람들은 이어폰을 준비해 가는게 좋다.
당연히 우린 귀걸이형 이어폰을 가져 갔다.
이 버스에는 네명의 어린이가 있었는데 이 아이들이 어찌나 가이드를 잘 따라 다니던지.
설명도 열심히 듣고..
폼페이는 알다시피.. 79년 8월 24일 정오에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재더미속에 사라진 도시다.
이것이 폼페이의 지도.
보다시피 구역이 정확하게 나눠져 있고, 맨 오른쪽의 동그란 것이 경기장이다.
이 구역이 그대로 로마에도 적용되어 있다한다...
폼페이는 재더미에 쌓여 있었는데 1748년부터 발굴이 시작되었다 한다..
여기는 공중 화장실.
이게 어떻게 공중화장실이냐고?
저 가장자리로 물이 흐른단다~
물이 흐르면서 배설물이 자연히 흘러 나가게 되엇다고~
그리고.. 남녀 구분이 없었다지.. --;;
여기는 목욕탕.
저 작은 창이 하나 있을 뿐인데 등을 켜지 않아도 안이 환하게 비춰진다.
신전의 터가 그대로 남아 있고..
저멀리 보이는 산이 그 베수비오 화산이다..
이것은 캐스트(cast).
사람이 죽은 모양 그대로 본뜬 것을 퀘스트라 하는데 이게 화석인줄 알았느데 그게 아니다..
캐스트란..
폼페이를 발굴하던 중 군데 군데 빈 공간이 보이고, 사람이 하나도 보이지 않자 알게 된 것이..
인간이나 동물들이 죽으면서 부식되어 사라진 그 빈공간이 바로 사람이 있었던 자리라는 것.
그래서 한 발굴학자가 생각해낸 방법이 빈 공간에 작은 구멍을 뜷어 석고를 부어 본을 뜨고 보니..
바로 이런 모양이 나오더란 것이다..
우린 저게 화석이줄 알았는데..그게 아니었구나...
폼페이는 정말 도시계획이 잘 된 곳이다.
로마인들의 과학적인 생활에 놀라울 뿐이다.
로마의 마차 사이즈가 규격화 되어 있었다는 놀라운 사실...
고대로마의 유적지를 돌아다니다 보니 덥다.. 정말 덥다.
이번 여행에서 우린 겨울과 여름을 겪고 있다.
며칠전 눈속에 파묻혀 있었는데..
저화산이 또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덥고 지친 몸을 몇천년이 지난 유적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드디어 머리쪽의 경기장까지 왔다.
아.. 왈칵 감격이 찾아온다.
우리 이곳에 오길 정말 잘했지?
사랑한다 우리딸...
가이드가 남겨주신 가족 사진.
피곤하고 지칠만도 하련만 아이들은 신이 났다.
그리고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는다.
요 투어 코스엔 점심식사가 포함.
이탈리안 식당에 가서 스파게티를 실컷 먹고.. 다시 버스를 타고 우리는 아말피를 향해 간다.
구비 구비 좁다란 길을 가다보니 나타난 마을..!!
이탈리아 남부의 해안 도시. 아말피..
캬.. 멋지다.
여기 언덕쪽에 버스를 세워두고, 사진을 좀 찍고~
가이드가 사주는 맛있는 오렌지를 하나씩 까 먹고~
계단으로 마을을 걸어 내려간다.
계단이 좀 긴데..
가면서 남편은 "설마 이계단을 다시 올라오는거 아니겠지??" 걱정이다.
걱정 붙들어 매셔.
우리는 계단으로 내려가서 해변에서 자유시간을 누린 뒤 아말피 항구에서 배를타고 포지타노에서 내리게 된다.
그사이 버스는 포지타노에 와서 우리를 기다리는 거지.
캬.. 아말피는 작은 마을이다.
아기자기한 마을을 걸어 내려와서...
마을길가에 있는 상점들을 구경하고..
신기하게 생긴 토마토 ..
아말피 해변까지 내려와서 우리는 또 젤라또를 하나씩 들고 먹는다.
해변에 앉아 젤라또를 먹는 맛이 또 일품일세~~
가족들이 많이 나와서 놀고 잇다.
우리는 앉아서 그냥 휴식..
바다도 멋지고, 마을도 멋지고..
쉬는 사이 주하가 만들어둔 집..
아마도 폼페이의 집안을 생각한 듯 하다..
아말피 해변에서 배를 타고 포지타노로 향해 간다.
요사진을 찍을떄까지는 괜찮았는데..
풍경도 진짜 멋지고..
구름사이로 햇살이 비치면서 나타나는 해안 절벽들.
진짜 멋있기는 한데..
문제는..
점점 바람이 불고..
점점 더 세지고...
더더 세지더니 얼굴을 들을 수가 없고..
춥기는 무쟈게 춥고!!
헉...
우리 가족은 잠바속으로 자라마냥 머리를 집어 놓고 의자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그런데..
아들넘..
벌떡 일어나서 캬캬캬캬 웃기 시작한다.
너무 너무 좋댄다.
풍경도 좋고 신이 난댄다..
남편과 나는 여행후 처음으로 같은 생각을 한거 같다.
'미친 넘...'
딸램은 고개조차 들지 못하는데..
나는 추워서 얼어죽을거 같은데~~
아들넘은 저대로 얼어죽을거 같은 얼굴로 웃고 있네...
얼른 포지타노로 돌아가고 싶은데 왜일케 먼 것이냐..--;
간신히 포지타노에 내려서 덜덜 떨면서 우리는 피자를 먹으러 갔다.
유명한 화덕피자 집이라고..
4명씩 무리를 지어 앉는데 우리는 4가족이라 한테이블 차지.
잠시 뒤 아이가 있다고 우리부터 피자를 한판 가져다주자 남편이 이걸 다먹어요??하고 가이드에게 묻자 "좀이따 한판 더 나올거예요~" 한다.
그런데..
많다고 말했던 우리 입이 무색하게..
우린 그 두판을 다 먹어버렸다. ㅋㅋㅋㅋ
끄트머리까지.
남김없이.
모조리..
아.. 맛있더라. 화덕피자....
맛있게 저녁으로 피자를 먹고 버스를 타고 로마로 돌아왔다.
엄청 늦은 시간이었다.
너무 늦어서 버스를 탔다...
그런데 늦은시간이라 역시 버스표 파는 곳이 없었다..
이번 버스에는 자판기가 고장나지 않았을 거야 생각하며 탔다..
그런데..
얘는 자판기조차 없어...!!!
다시 무임 승차를 해버렸단.....
결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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