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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_마닐라,보홀

8월 1일 5일차 그란데 리조트

5일째 아침이 밝았다.

밤사이 창문으로는 윙윙대는 바람소리가 어마어마 했다.

정말 태풍이  오는 건지 창밖으로는 야자나무가 흔들흔들...

내일도 투어는 커녕 물놀이하기도 힘들겠다 했는데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햇빛이 쨍쨍하다. 그러나 바람은 여전한지 그란데로 출근한 우실장님께 물으니 오늘도 역시나 배는 모두 출항금지 상태란다.

 

내일은 어떻게 해서든 방카보트를 구해서 발리카삭으로 내보내주마 하신다..

 

알았다 하고 우린 그란데 의 맹그로브 숲 산책을 갔다.

 

 

 

 

바다 멀리까지 나와있는 대나무 다리는 진짜 멋있다.

그런데 지난밤에 바람이 쎄긴 했는지 중간에 다리가 약한 부서져서 흔들린다.

얼른 수리해야 할텐데..

 

 

우리가 바다로 나올거 같으면 바로 따라나오는 직원이 있다.

이름은 레이라는데 꽤 순진하게 생긴 청년이다.

따라와서는 아이들을 잡아주거나, 카메라로 사진도 찍어준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 뒤를 따라 나섰다..

 

좌측 구석에 살짝 찍히 검은 색 옷을 입은 레이.

 

바다끝으로 나오니 바람은 엄청 시원하고, 눈도 트인다..

저기에서 하염없이 누워 쉬고 싶지만 강렬한 햇살에 통구이되기 쉽상이다. ㅋㅋㅋ

 

 

리조트로 돌아와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오전 수영을 하고 나니 아이들은 배가 고프단다..

방에 가서 어제 사온 시원한 맥주와 아이들 마실 우유, 프링글스를 챙겨 나왔다.

필리핀 우유는 좀... 너무 느끼하더라.

 

 

맥주로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알딸딸~~ 해져서 그늘에 살짝 한숨 잠이 들었다가 꺠어서 다시 입수하기를 반복...

 

하루 죙일 물놀이만 하니 이제 슬슬 지겨워 진다.

저녁 무렵, 아이들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오늘 저녁도 알로나 비치로 나가기로 했다.

 

리조트 직원에게 가서 회 같은 걸 먹을 곳이 없는지 물으니 팡라오엔 횟집이 없단다.

대신에 알로나 비치로 가면 알로나 히든드림이라는 생선 구이집이 있는데 맛있다고 가보라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아빠가 강력이 원추~~ 하는 회는 포기하고 구이집에 가보기로 했다.

 

오늘은 리조트 셔틀을 타고 편안히 알로나로 나갔다.

 

셔틀이 내려준 곳 바로 앞에 알로나 히든드림이 있었다.

 

 

오픈된 식당인데 앞에는 각종 생선을 늘여 놓고, 우리가 보고서 이것이것하고 고르면 바로 쟁반에 담는다. 그리고는 그 옆에서 바로 구워주는 것...

 

아, 우리가 고른 왕새우.. 쓰읍...

 

 

 

우린 왕새우와 조금 큰 새우 (왕새우는 내 손바닥만한 길이다..), 그리고 돼지고기 꼬치와 라푸라푸 구이를 주문했는데 라푸라푸(물고기) 구이가 꽤 맛있었다.

라푸라푸는 비린내가 안나서 비린 생선 싫어하는 랄라가 꽤 맛있어 했다.

 

저녁메뉴에 흡족해 한 우리는 계산을 하고 어둑어둑해지는 비치로 나가 산책을 했다.

알로나 비치는 해변을 따라 식당가가 늘어져 있는데 밤에 다녀도 안전하다.

꼭 우리나라 해수욕장 주변을 보는거 같다.

 

해변 옆에 있는 자그마한 기념품점에서 선물로 줄 기념품들도 샀다..

 

 

그리고 또 다먹어가는 망고도 사고~

간식거리가 부족한 아빠가 마트에 가더니 컵라면을 열심히 고르고 고른다.

필리핀 컵라면이라 엄청 신중하게 찾았는데 그중.. 짬뽕맛이라고 두개를 골라 왔는데..

 

믿어보랜다..

한번 믿어보는거지?

 

 

 

 

리조트에 돌아와 떨리는 가슴으로 물을 붇고, 맛을 보았는데...

 

음~~

일단 면발은 우리나라 컵라면을 따라가지 못하게 푸석거리긴 하지만 국물맛은 괜찮다.

맵지는 않지만 얼큰 시원 비스므리하게 맞춰 놨네?

 

우리는 라면 국물에 맥주한캔씩~~~

캬..

 

부디 내일은 뭔가 할 수 있기를 바라며 그렇게 또하루가 지나간다.